S#9. 홍여사 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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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여사 마당 청소를 하며, 안의 기색을 살핀다. 동규, 수경이 출근준비하고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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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여사 굿모닝! 수경!
동규 안녕히 주무셨어요?
수경 (활짝 웃는다) 잘 주무셨어요, 이모?
홍여사 응, 지금 출근들 해?
수경 네.
홍여사 미스타 박, 어제밤 야근 했다더니 쉬지두 못하구 나가는
거야
동규 조금 눈 붙였습니다.
수경 이모, 안녕!
홍여사 그래, 안녕! (보내놓고) 아니, 쟤네들 새벽에 싸운 사람들
맞아?
S#10. 출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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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이 쏠리는 길을 동규, 수경 손 잡고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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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 동규씨, 우리 올겨울 휴가때 스키 타러가자!
동규 난 탈 줄 모르는데?
수경 내가 책임지구 가르쳐 줄게! 딱, 세 시간이면 타구 내려올
수 있어! 우리 아빠두 타시는데?
동규 (웃는다)
수경 그리구 내년 여름엔 스킨스쿠버두 배우자, 우리? 응?
동규 …그러면 우리 애기는 언제 가지는 거야?
수경 집장만 할 때까진 애기는 안 돼! 난 셋방에서 절대 애기
안 키울거야!
동규 야, 그러면 도대체 2천몇 년이 돼야 내가 아빠가 되는 거
야? 까마득하구나…!
수경 뭐가 까마득해? 둘이 열심히 벌면 금방 할 수 있어!
동규 겨울에 스키타구, 여름에 스킨스쿠버 하구… 그렇게 놀구
나면 돈이 모아지겠어?
수경 아유, 아유! 꼭 영감같아! 내가 다 알아서 할테니까, 동규
씨는 걱정말구 통장이나 날 줘! (하다가 문득 시계보고)
엄마, 우리 늦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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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 그러게 차 갖구 오자니까!
동규 우리 둘다 제대루 못 잤는데, 어떻게 운전을 해, 안 돼!
역까지 뛰자!
수경 알았어!
S#11. 재천 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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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규가 들어오는데, 상옥이 티브이를 혼자 조용히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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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규 이 단추 떨어질 것 같아, 좀 달아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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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규 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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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규 본다, 화면을 보니 패션쇼 하는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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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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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옥, 그 장면을 보고 혼자 미칠 듯 속이 상해있는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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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규 누나…? 우냐?
상옥 멍청이, 울기는 누가 울어?… 아부지는?
민규 안 오셔.
상옥 밥은?
민규 먹었어, 시장에서….
상옥 (외면한 채 신경질 낸다) 옷 인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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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규 주는 옷을 받아 상옥 반짓고리 찾아서 단추 달아주며 민규, 누나 옆에
앉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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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규 (눈치 살피며) 누나, 오늘 아부지 고기 많이 잡았다?
상옥 (단추만 단다)
민규 진짜 많이 잡았어.
상옥 민규야….
민규 어, 뭐?
상옥 너한테만 말해두는데, 혹시 어느날 아침에 일어나보면 내
가 없을 수도 있을 거야! 그러면 여기저기 찾지말구 그냥
아부지하구 둘이 살어, 응?
민규 알았어….
상옥 아부지가 화를 내서 찾으시면 이렇게 말해줘… 아부지…
누나는 비린내가 싫어서 미칠 것 같아 갔대요. 그냥 두세
요… 알았니?
민규 알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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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옥 갑자기 단추달다가 흑하고 얼굴 묻고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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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규 누나… 그러지 마.
상옥 정말 내가 당장 도망가구 싶어두 나까지 가버리면 너하구
아부지 둘이 넓구넓은 바닷가에 오막살이 집 한 채… 너
클레멘타인 될까봐 못 가구 있다, 진짜! 이 새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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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옥, 옷을 휙 던지고 일어나 나가버린다. 민규 앉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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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12. 친정 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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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모, 외출준비를 하고 있다. 수경부, 화분을 들고 만지다가 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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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부 외출하는 거요?
수경모 친구애들 좀 만나기루 했다구 말했잖아요
수경부 내 점심은 어떻게 되는 거요?
수경모 준비해놨어요, 냉장고 열구 꺼내 잡수시기만 하시면 돼요.
수경부 난 찬 반찬 싫은데.
수경모 렌지에 뎁혀 잡수세요.
수경부 그거 할 줄 몰라.
수경모 … 그럼 뭐 하나 시켜 잡숫던지요.
수경부 시켜먹는 거 싫어.
수경모 그럼 혼자가서 설렁탕이라두 사잡숫든지!
수경부 내가 홀아비야? 왜 궁상스럽게 혼자 식당엘 가?
수경모 그럼 나더러 어떡하라는 거에요?
수경부 누가 뭐래? 나갔다 오라구. 참았다가 저녁에 잘 먹으면 되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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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모 당신두 사무실을 하나 얻어보던지 하세요. 맨날 집에만 계
시면 답답하잖아요?
수경부 점심약속이라면서 지금부터 나가나?
수경모 백화점 한 번 들렀다가 만날거에요….
수경부 나두 따라 갈까?
수경모 내 동창들 만나는 데 당신이 왜 따라가요?
수경부 아니, 백화점 까지만.
수경모 … 옥희 만나서 같이 가기루 했어요
S#13. 팀사무실
수경 윤수경입니다. (하더니 얼굴이 밝이진다) … 약속이 없는
데요. 네, 좋아요. 맛있는 거 사주실 거에요? 네, 그럼 거
기서 열두 시에 만나요, 네. (끊는다)
S#14. 복사실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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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 들어오는데, 동규가 혼자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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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규 오늘 점심 뭐 먹을까?
수경 선약 있는데요? 미안해요!
동규 누구 만나는데?
수경 남자죠! 아주 멋있는 남자! 덕수궁에서 날 기다리겠대요!
동규 하! 그래, 잘 만나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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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규 진짜야, 약속?
수경 진짜예요!
팀장 …안 해?
수경 네?
팀장 멍석 깔아주니까 재미 없어?
동규 ?
팀장 (뭐 찾아 나가며) 둘이 도둑 키스 안 하느냐구, 인제?
S#15. 덕수궁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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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이 두리번거리며 온다. 양지쪽에 앉아서 기다리는 수경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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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부 수경아!
수경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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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 달려가 곁에 앉는다. 수경부, 벌써 자리를 만들어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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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부 여기 앉아라.
수경 아빠, 점심 뭐 사오셨어요?
수경부 뭐 사왔을 것 같아?
수경 글쎄요?
수경부 너 요즘 뭐 먹구싶었어?
수경 아빠, 초밥 사오셨구나?! 맞죠?
수경 자, 여기 특초밥이 있습니다!
부 뜨끈한 된장 국물두 같이 있어요!
수경 아, 맛있겠다!
S#16. 수경 거실
수경모 여보~~~ 여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