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36. 회의실 정도
대리 기혼여사원 야근 안 시키는 거 우리 회사 불문율이잖아?
왜 그렇게 신경질적으루 대해?
수경 전 이해 할 수가 없어요! 결혼한 것 하구 야근하는 거 하
구 무슨 상관이에요?
대리 안 시켜주면 좋잖아? 모른 척하구 들어가자구!
팀장 윤수경씨, 나하구 얘기 좀 합시다.
팀장 …윤수경씨.
수경 저 야근할 수 있어요! 야근아니라 철야두 저 잘 하는 거
아시잖아요. 팀장님! 왜 그러세요?
팀장 나두 윤수경씨가 철야까지 해주면 좋지! 그렇지만 박주임
입장두 내가 생각 안 해줄 수 없잖아?
수경 동규씨가 왜요?
팀장 박주임이 아까 그러더라구, 인쇄소 철야가면서… 이젠 윤
수경씨, 작작 좀 부려먹으래, 나보구!
수경 (놀랍다)
팀장 애처가야, 아주!
S#37. 동욱집 앞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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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규가 차트렁크를 열어놓고 차를 정리하고 있다. 갑자기, 누군가 다려온다.
영규 돌아보니 시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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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연 빨리 나 좀 숨겨 줘, 빨리!
영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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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연 뒤를 돌아보더니, 영규 차 트렁크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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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규 (놀라서 보다가 급하게 거들어준다)
시연 빨리 좀 가! 빨리!!
영규 어디루 가는데?
시연 아무 데구 빨리!
영규 알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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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규, 트렁크를 닫고 차에 올라 시동을 걸고 차를 출발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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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38. 시연네 집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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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규 차를 몰아 막 나오는 데, 시연집에서 남자들이 달려나온다. 영규 모른
척 차를 몰고 그들을 지나쳐 가려는데, 남자1이 다시 뒤돌아온다. 영규 모
른 척하고 가려는데, 앞을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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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규 뭐에요? 왜 남의 차를 막아?
남1 이봐요, 혹시 우리집 학생 지나가는 거 봤어요?
영규 댁에 학생이 누군지 내가 어떻게 알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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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2, 다가오며 차안을 둘러본다. 아무도 없다. 영규, 슥 지나쳐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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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39. 고수부지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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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규차가 들어온다. 영규 차를 세우고 트렁크를 연다. 들여다 본다. 시연이
가만히 누워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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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규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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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연, 묵묵히 손을 내민다. 영규가 그 손을 잡아준다. 시연이 비틀한다. 영
규가 안아서 내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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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규 심호흡을 해봐! (시범 보인다)
영규 목이랑 뻐근하면 이렇게 해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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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연 또 따라서 해본다. 영규, 다른 동작도 장난스레 해본다. 시연, 따라서
한다. 서로 보고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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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40. 나이트 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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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규 선배(조용필) 있는 곳. 조용필이 맥주와 안주를 공손하게 갖다주며 깍
듯이 인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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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 도련님, 오늘밤 좋은 시간 되십시오!
영규 어 그래,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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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사람 서로 눈 찡긋한다. 영규, 병을 든다. 시연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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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규 탈출을 축하한다!
영규 그런데 너 왜 그렇게 자꾸 도망을 치냐? 그렇게 집이 싫
으니?
시연 아니.
영규 그럼 왜?
시연 재미 있으라구. 심심하니까.
영규 심심해? 누구?
시연 나두… 그리구 그 사람들두….
영규 그 사람들 누구? 아까 그 남자들?
시연 응. 그 사람들 월급 꽤 받거든? 내가 그렇게라두 하지 않
으면 일거리가 없어 짤릴 지두 몰라.
영규 무슨 소린 지 모르겠다.
시연 난 밸리 댄서가 되구 싶어.
영규 밸리 댄서라면 배꼽춤 추는 여자?
시연 그래서 검은 베일 둘러쓰구, 아랍부호의 텐트안에서 춤추
고 싶어.
영규 그럼 그렇게 해라?
시연 우리 엄마가 안 된대… 아우, 심심해, 나와 봐두 심심하
다….
영규 (난감하게 보고 있다)
시연 (문득 고개들며) 야, 넌 왜 사니?
영규 …?
시연 난 살기가 싫어… 누가 나한테 왜 꼭 살아야 하는 지 좀
가르쳐 주면 좋겠어.
영규 ?
S#41. 홍여사 마당 (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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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규 얌전히 문따고 들어온다. 바닥에 떨어진 자기네 신문과 우유를 들고
조심히 방으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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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42. 수경 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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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규, 들어서다가 놀라서 선다. 수경이 잠옷도 안 입고 팔짱끼고 앉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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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규 (놀라서) 안 잤어?
수경 ….
동규 (와서 안아주며) 나 기다린 거야? … 바보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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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며 안아주려고 하는 데, 수경, 휙 여지없이 밀어내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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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규 (놀라서 일어나서) 왜 그래?
수경 …동규씨… 나를 어떻게 봐?
동규 왜 그래?
수경 왜 나, 일하는 거 말려?
동규 아, 그거? 수경이 요즘 고단하잖아, 그래서 팀장님께, 부탁
드린 거야. 좀 쉬게 해달라구.
수경 나두 동규씨하구 똑같이 좋은 성적으루 대학나왔구, 어렵
게 시험쳐서 입사했어!
동규 누가 뭐래? (다시 안으려 든다) 야, 우리 수경이 화났네?
수경 (매몰차게 밀어내며) 나두 동규씨하구 똑같이, 한 몫하는
사람이라구! (울먹이며) …나를 자기 섹스파트너루만 보지
말란 말야!
동규 (놀라서 본다)
S#43. 홍여사 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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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줏으러 왔던 홍여사 놀라서 그 소리를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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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