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1 회 그대 그리고 나

S#32. 수경거실 (밤)
수경부가 전화를 받고 있다. 

수경부          내일, 올라온다구? 그래.. 어른들한테  잘하구, 집안어른들
                께두 공손히 하구 오너라. 내일만나자, 오냐.
수경모 내다본다.
S#33. 민규방
안방에서 친구가 젓가락 장단 두들기며 노래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수경이 전화를 하고 있다.. 

수경            엄마, 저에요! 네, 다 좋아요! 네, 내일 가서 뵐께요!
영규가 들어와 있다. 수경 전화를 끊고 돌아서는데, 영규가 무안한 얼굴로 서 있다. 

영규            저 형수!
수경            네?
영규            이것 받으세요! 접때 서울서 제가 빌린거예요.
수경            참, 그때 일은 무사히 되셨어요?
영규            네, 뭐 덕분에... (돈준다)
수경            감사합니다. (받는다)
영규            20만원이 비는데요, 그건 나중에 제가 마져 해드릴께요.
수경            그러세요, 근데 참, 무슨일인지 저두 알면 안돼요?
영규            뭐 그런일좀 있었다는 정도루만 알아두세요!
수경            근데, 뭐 급하셔서 그렇긴했겠지만 그때 저 좀  불쾌 했었
                어요!
영규            불쾌 하셨다뇨?
수경            뭐, 부채감 운운하셨잖아요?
하는데 동규 들어온다. 

동규            여기서 뭐해?
수경            아, 아니에요!
수경 웃고 나간다.
S#34. 재천 부엌
온통 어지러진 큰상이 놀부러져 있다. 설거지 그릇이 가득하다. 상옥, 일부 러 더 어질러 놓고 킥킥 웃고 나간다. 밖으로 나갈옷차림. 

상옥            어디 한 번 해보시지!
상옥 나가다가 다시 돌아와서 한가지 더 어질러 놓고 간다.
S#35. 재천 안방
다들 나간 방, 수경이 비질을 한다. 동규가 들어온다. 

수경            아버님은 어디 가시는거에요?
동규, 얼른 수경을 안는다. 

동규            우리 이방에서 자라구 아저씨 댁으루 비켜주시는 가봐.
수한            동규씨, 누가 볼라? (풀러낸다)
동규            보면 뭐, 어때? (더 껴안고)
수경            숨막혀!
동규            가만 좀 있어봐!
수경            아이, 싫어! (억지로 떼낸다) 우리가 여관으로 갈텐데, 여
                기서 그냥 주무시지..
동규            인줘.
빗자루 빼앗는다. 

동규            내가 쓸어줄게.
수경, 웃고 본다. 

수경            (주전자 등을 갖고 일어서며) 그래요, 그럼! 난 가서 상옥
                씨랑 부엌치울게.
동규            상옥이가 다 할거야, 그냥 들어와!
수경            세수두 안훅 그냥 들어와?
수경, 웃고 나간다.
S#36. 재천부엌
수경, 들어서다가 놀라서 선다. 고의로 여겨질만큼 어지러진 부엌이다. 

수경            이게 다 뭐야? 상옥씨~! 상옥씨~!
S#37. 민규방
수경 왈칵 문연다. 막 바지 갈아입으려던 영규, 놀라고. 

수경            어마, 미안해요, 영규씨!
영규            노크하세요, 담엔요!
수경            (웃고) 그럴께요. 근데, 민규씨, 상옥씨, 어디 갔어요?
민규            아까, 친구네 간다구 나갔는데요?
수경            친구네요?
민규            네, 가서 자구 온다구 갔는데요?
수경            ...그래요?
수경, 혼자 다알겠다 하고 웃는다. 

영규            왜 그러세요?
수경            설거지 거리가 굉장히 많거든요? 혼자 다 못하겠어요!  민
                규씨가 좀 도와 주세요!
민규 얼른 영규를 돌아보낟. 

민규            제가..요?
수경            네!
민규            ...네 (일어난다)
민규, 따라 일어난다. 

영규            (잠깐 생각하다가) 근데.. 형수님...?
수경            네?
영규            호칭을 바꾸시죠? 영규씨, 상옥씨, 민규씨가 뭡니까?
수경            아직.. 입에 붙지가 않아서.. 차차 고칠께요..
하고, 웃고 돌아서려는데.. 

영규            당장 고치세요!
수경            (불쾌해서 돌아선다) 당장이요?
영규            네!
민규            형...
영규            제가 입에 붙지않는다구 형수님더러 수경씨.. 하면 듣기좋
                겠어요?
수경            (불쾌하다)
영규            듣기 싫을뿐만 아니라.. 그건 결례죠! 예의가 아닌거죠!

 




하는데 동규가 들어온다.


 



동규            이 방은 안 치워두 되니?
방안 분위기가 이상하다. 

동규            뭐야? 왜그래?
수경            아니에요!.. 그래요! 막내도련님! 저좀 도와주세요!
활달하게 하고 민규를 데리고 나간다. 민규, 나가면서 고개 돌려 동규와 영 규를 불안하게 돌아본다. 

동규            ?
S#38. 재천부엌
수경, 민규와 들어선다. 화가 나나 참자고 생각을 한다. 그 사이 민규가 큰 그릇들을 정리하고 있다. 

수경            민규씨, 같이 해요!
민규            ...
수경            비누질을 하실래요? 헹굼질 하실래요?
민규            아무거나 할께요
수경            헹구는게 더 쉽죠, 그죠?
민규            제가 비누질 할께요.
민규, 고무장갑을 찾아든다. 

수경            아니, 그러지말구, 우리 가위 바위 보루 정할래요?
하는데 민규, 벌써 고무장갑 껴버렸다. 설거지를 시작한다. 수경, 들었던 손 을 내리며 얘들이 만만치 않겠다 생각이 든다.
S#39. 민규방
영규, 동규를 똑바로 보며 주문한다. 

영규            형! 미리 말하는데, 난 형수가 우리 민규니,  상옥이, 만만
                히 보구 함부루 대하면 못 참수?
동규            영규야..
영규            가서 민규, 설거지 시키지 말라 그래요!
동규            (지긋이 본다)
영규            (지지않고 쏘아본다) 당장이요!
11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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