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25. 수경 신호주방 (초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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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모, 소소한 살림살이들을 챙겨주고 있다. 양념통에 양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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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여사 전화왔수, 수경이?
수경모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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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모, 작은 쌀통에 든 쌀을 열어본다. 쌀을 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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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여사 홍여사 시골 다녀 오겠네?
수경모 (못듣고 쌀만 본다)
홍여사 재미있대?
홍여사 뭐하우? (하고 보니 운다) 언니 울어?
수경모 ...
홍여사 아유, 그만해! 아직두 분하구 속상해?
수경모 얘, 난 사둔생기면 안사둔이랑 같이 극장두 가구, 식사두
하구, 백화점 바겐세일두 같이 가구, 그러구 싶었어..
홍여사 그 노친네 불러서 그렇게 하지 구러우? 하하하! 그래두 단
둘이 사니 좋지 뭘 그러우? 언니 언제나 보구싶음 아무때
나 들락거려두 누가 뭐랄 사람두 없구, 안그래?
수경모 그래..
홍여사 시집이 친정보다 좀 못살구, 먼 것두 그거 좋은거야, 시집
이 좀 살구, 가깝구, 그래봐, 아침저녁으로 문안드리는 며
느리두 있수? 아니 멀리갈것두 없이 언니 며느리봐! 걔두
사실 언니네 자주 들락거리자면 보통으로 힘들겠수?
수경모 (듣고 일하고)
홍여사 아유, 수경이 고 깍쟁이! 첫날밤 좋겠다!
S#26. 호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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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부부를 위한 샴페인과 꽃. 침대에 나란히 앉아 샴페인 잔을 부딪치는
두사람. 한모금하고 잔내린, 수경, 발개진 얼굴로 쫑알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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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 난 동규씨한테 바래는거 많아! 지금부터 얘기할거니까 입
력 잘 해?
동규 알았어.
수경 준비됐어?
동규 준비됐어!
수경 난, 날마다 최하, 세 번이상씩 사랑한다는 말을 듣구 싶
어!
동규 겨우 세 번이란 말이지? 좋아!
수경 너무 쉽게 대답하지마! 그 세 번을 다 다른톤으루 말해줘
야해! 알았어?
동규 알았어! 다음은?
수경 일주일에 한 번은 꽃을 받구싶어! 돈이 많을 땐 장미다발
을 돈 없을땐 딱, 한송이만 사다줘두 좋아.
동규 장미는 비싸잖아?
수경 하루쯤 점심 굶으면 살 수 있어!!
동규 ... 알았어, 대신 그날은 도시락 싸줘.
수경 일주일에 한 번은 내 등을 밀어줘.
동규 아니, 아니. 그건 날마다 해줄게! 그건 날마다 하자, 우
리!!
수경 입력 잘하구 있는거야?
동규 잘하구 있어! 다음은?
수경 난 자기가 등뒤루와서 내 어깨를 안아주면 참 좋아, 혹시
내가 혼자 말없이 있으면 이것저것 묻지말구, 가만히 와서
안아줘!
동규 알았어, 끝이야?
수경 아니, 하나 더 있어! 동규씨.. 난 동규씨와 같이 행복하게
살기두 하구, 일에서두 성공하구싶어! 내가 말했지? 난 우
리분야에서 최고가 되구싶어!
동규 넌 할수 있어! 그렇게 해!
수경 그러기위해선 내가 때루 동규씨를 외롭게 할 수두 있을거
야. 그래두 참아줄 수 있지?
동규 알았어, 약속할게, 끝이야?
수경 ... 끝이야! 입력 끝?
동규 입력 끝!
수경 동규씨는 나한테 바라는거 없어?
동규 나두 부탁있어.. 난 많지 않아.
수경 뭔데?
동규 ...
수경 뭔데에?
동규 ... 제발 건강하게 오래 살아줘! 중간에 혼자 죽어버려서
나를 홀아비를 만들지마. 난 그거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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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규 약속 할 수 있어?
수경 약속할게. 걱정마! 꼬부랑 할머니가 되도록 살아줄테니까!
나두 하나 추가할래! 동규씨두 오래오래 살아줘! 먼저 죽
거나 나쁜 병에 걸리거나 하면 그땐, 아주 내 손에 죽을
줄 알아?! 알았지?
동규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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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27. 창밖의 풍경
S#28. 바다 (풍경)
S#29. 시골다방 일각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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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규, 동욱모가 준돈을 세어보고는 동식을 오래 기다리고 있다. 겁먹고 벌
벌떠는 동식이 주위살피며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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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규 임마, 너 한국은행 갖다왔어? 뭐야?
동식 (얼른 품안에서 신문지에 싼 돈을 꺼낸다) 자요, 형님.
영규 얼마야?
동식 몰라요.
영규 이자식이, 너 지금 나 놀리는거야?
동식 정말 몰라요, 형님. 제발 이것만 받구 이젠 봐주세요! 네?
부탁드려요!
영규 야, 동식아, 야!
영규 자식이..? 왜 저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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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는 영규, 신문지 펼치도 돈을 본다. 어디서 누구 손금고를 몽땅털어 온
듯 만원짜리, 5천원짜리 등등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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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규 이거 뭐 이래? 이거? (찜찜하다)
S#30. 민규방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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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규 혼자 벽돌놓고 호두 알까고 있다. 얌전히 까놓은 알맹이가 십여개 된
다. 영규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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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규 너 안자구 뭐하냐?
민규 (얼른 감춘다)
영규 뭐야? (보고) 웬 호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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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규 (화내며) 먹지마 형!
영규 뭐 임마?
민규 먹지 말라구!
영규 형 먹는게 아까워! 이 자식 봐?
민규 먹을려면 이거 안깐거 형이 까서 먹어! (밀어준다)
영규 안먹어!.. (하고는) 아부지 주무시냐?
민규 응.
영규 이 멍청아! 가게가면 호두까는 기계있어! 값두 싸! 뭘하러
기를 쓰구 바보짓을 하고있냐?
민규 ..어디서 팔아 그 기계?
영규 아무데나 다 팔아. 형 언제 온대?
민규 내일.
영규 에이, 아귀를 딱 맞춰야 하는데.. 야, 너 한 20만원 없지?
S#31. 재천 안방 (다른날 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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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고모 작은 고모, 친구까지 앉아있다. 영규, 상옥, 민규도 함께. 신혼여행
에서 돌아온 동규와 수경이 재천에게 인사를 한다. 두사람 큰절을 한다. 재
천 받고. 두 사람 큰고모에게도 작은고모에게도 절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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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고모 폐백때 다 받았는데 무슨 절을 또 해? 이 사람아 앉아, 그
냥 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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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고모 서울서 받은 절은 서울절이구 여기서는 또 따루 받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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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고모 그저 둘이 싸우지 말구, 잘 살어. 작은고모가 바래는건 그
분이야!
친구 그럼! 그럼! 나두 그래! 그저 동규 너는 느아부지 은공,
잊으면 안되구! 부모 은공 몰라라하는 인간은 그거 인간두
아냐! 그리구 우리 새조카는, 뭐 내 조카나 같으니까. 조
카는 아부지두 아부지지만, 특히 시동생들, 잘 걷어 줘!
말이 있잖아? 부부는 의복과 같으나 형제는 수족과 같도
다!
재천 아, 거 자식 잘난 척 퍽두 하네. 관두구 가, 너, 안가니?
친구 나 저녁얻어먹구 갈거다, 왜 그러니?
수경 (웃는다)
친구 즉, 말해서, 한 집안에 며느리가 잘 들어오면 불화가 있던
형제간두 화합을 하지만, 잘 지내던 형제간두 며느리하나
잘못들이면 금이 가! 깨져! 결국은 그 며느리가 가정파괴
범하구 다를게 없다니까!
재천 야, 너 입 좀 못 닫아!
친구 야, 너 그런 며느리 많아, 야!
수경 (웃으나 깊게 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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