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33. 민규방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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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규 사진을 꺼내들고 거울앞으로 가서 선다. 거울앞으로 가서 그 작은 사
진과 저를 비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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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34. 홍여사 안방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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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여사 아무렇게나 쟁반에 밥 챙겨와서 먹으려고 앉는다. 아무렇게나 입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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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여사 아이구 징그러, 이 혼자 먹는 식은 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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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그릇에 찬밥덩어리 툭툭 깨서 한 입 먹으려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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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여사 같이 가줄 사람만 있으면 아주 불갈비나 좀 턱빠지게 뜯
었으면 좋겠는데! 이렇게 멋없이 먹어두 살이 찌는 게 정
말 이상해!
홍여사 여보세요? 어머, 진하 엄마가 웬일이야? … 점심?… 불갈
비? (침넘어 간다)
S#35. 차안
애주 네, 갈비를 너무너무 잘하는 집이 있거든요?
수한 게장도 맛있다구 해. 그 이모 게장이면 그냥 넘어가!
애주 갈비두 갈비지만요, 게장이 진짜 기가 막혀요!
S#36. 홍여사 안방
홍여사 (굵은 침 넘어가는 소리 들릴까봐 전화기 떼어낸다) 게
장?… (침 넘기고) 글쎄, 오늘 스케줄을 좀 봐야겠는데?
… 근데 무슨 일인데? …응, 열두시반이면 괜찮긴하네, 시
간은? 그래, 그럼 그때 만나자구! 안녕! (하다가) 아냐, 아
냐, 우리 조금 일찍 만나면 어때? 열두시로 하자구, 아예!
그래, 시 유 레잇!
홍여사 게장에 갈비…? (수저 놔버린다) 그런데 얘네들이 돈빌려
달라면 어떡하지? … 어떻하긴? 먹구 안 빌려주면 되지?
S#37. 차안
애주 여보, 잘 되겠죠?
수한 이번에 안되면 정말 안된다구! 절대루! 근데, 여보, 갈비만
으로 충분할까?
애주 …글쎄…?
수한 생각 좀 해봐! 확실하게 약발 받을 걸루! 이젠 더 가볼 데
두 없다구!
S#38. 분위기 좋은 갈비집 (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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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주 수한이 홍여사를 모시고 왔다. 먹음직스럽게 구어지는 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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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한 아니 이모, 무슨 말씀을 그렇게 하세요? 지들이 뭐 이모께
점심 한 끼 대접해드리는 게 뭐가 어떻다구요?
홍여사 아니 뭐 어떻다는게 아니구, 얘, 바쁜 사람들이 괜히 나
때문에 시간버리구 하니까 미안해서 그런 거지 뭐.
애주 이모님, 이거 좀 드셔보세요, 이 집이 그래두 고기 좋기루
이름이 있는 집이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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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주, 갈비 한 점을 집어서 다정하게 놓아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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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한 아냐, 아냐, 이게 더 맛있어, 갈비는 그래두 생갈비가 진짜
고기맛이지!
홍여사 어머, 어머 이러다 둘이 싸우겠네. 관둬, 이거 게장 먹구
내가 먹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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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여사 맛있는 음식에 점차 이성을 잃어간다. 그런 애주곁에 쇼핑백 두 개
가 눈길을 끈다. 고급쇼핑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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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39. 회의실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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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규와 수경을 데리고 앉아서 심각하게 이야기하는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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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장 두사람 다, 팀 재편 때까지 열심히 일이나 해줬으면 좋겠
어.! 잡음 내지말구.
팀장 최영미까지 빠진 상황에 둘 중 누구 하나만 빠져두 우리
팀 정상가동 안 되는 거 알 거구. 그리구.. 차라리, 이 기
회에 빨리 결혼을 해버리는 게 어때? 간단하게 라두?
동규 아직 아무런 준비가 없습니다.
팀장 아, 날 잡아 예식장 빌려서 어른들 모시구, 사진 몇 장 찍
구하면 되잖아! 결혼이란 게 복잡하게 할려면 한두 없이
복잡하지만, 간단히 해치우자구 하면 또 그렇게 할 수두
있다구!
팀장 내가 이런 말 하는 건 두사람 위해서야.. 두 사람과 최영
미, 그대루 두면 사내 스캔들이지만, 둘이 결혼하면 러브
스토리야… 알아서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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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방 두사람을 똑바로 보고는 일어나 나가버린다. 두사람 가만히 서로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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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규 …
수경 …
S#40. 덕수궁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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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 떨어지는 낙엽을 보며, 나란히 앉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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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규 수경아… 우리 저질러 버리자.
수경 …
동규 너, 내 하숙집와서 살 수 있지?
수경 응, 있어!
동규 … 정 안되면 우리 두이 하숙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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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 본다. 둘이 서로를 보며 서글프게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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