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그리고 나 (대본 제 8회)

제 8 회 그대 그리고 나

S#49. 거리 (다른 날)

수경, 거리를 헤맨다.

S#50. 카페

동규가 혼자 그 자리에 앉아있다.

S#51. 거리

동규가 혼자 수경이 걷던 거리를 혼자 걷는다.

S#52. 카페

수경이 혼자 앉아있다. 종업원이 커피를 놓고 조용히 물러난다. 거리를 내 다보는 수경.

S#53. 카페카운터

수경 찻값을 치른다. 종업원 받으며


종업원          아까… 그분, 다녀가셨는데…
수경            동규씨가 왔었어요?
종업원          네… 혼자 계시다가 가셨어요
수경            …
종업원          언니, 앉아 계시던, 그 자리에… 한시간 넘게 계셨는데…

수경, 휙 나간다.

S#54. 수경집 근처 길

동규, 와서 그 다리에 혼자 앉아 고개를 떨구고 기다린다.

S#55. 하숙집 계단

동규 올라온다.

S#56. 하숙방

동규 문을 열고 들어온다. 들어서다가 놀라서 선다. 수경이 앉아 있다가 일 어선다. 두 사람 서로 본다.

동규 … 무슨 일이야?
수경 난 안되겠어, 동규씨 난 자기 남한테 못 보내요. 안 보낼
거야!
동규 갑자기 왜 이러십니까?
수경 솔직히 말해! 자기두 나 놓치구 살 수 있겠어? 후회할 일
하지마, 동규씨.

동규, 그 말에 흔들린다.

수경 …내가 잘못했어. 그 결혼 취소해!
동규 싫어…! 할거야. 해서, 너 보란 듯이 잘 살거라구 했잖아.
수경 …우리 한 번 실수한 걸로 충분해요. 동규씨 이러지 말
자… (달래듯) 동규씨, 나 미워하는 거 당연해요, 그렇지
만 지금은 우리들 다 냉정해야해요… 다시 실수하면 안돼
요! … 결혼 취소한다구 말해요! 최영미는 내가 해결할게!
동규 윤수경! 너무 잘난 척 하지 마!
수경 사랑해… 동규씨… 난 동규씨 보내 놓구 제대루 살 자신
없어! 나 아닌 다른 여자하구 밥 먹구, 키스하구…? 난,
미쳐버릴지두 몰라!
동규 네 사랑은 이상하구나? 니 사랑은 껌이냐? 씹다가 싫증나
면 뱉어버리구, 생각나면 다시 찾아 씹는 그런 거냐?

두 사람 서로를 노려본다.

동규 … 나 너 만나면서 다른 여자하구 차 한 잔두 안 마셨어!
너보다 더 이쁜 여자두 만났구 그런 여자가 유혹해 온 적
두 있었어! 그렇지만 너한테 죄 짓는 것 같아, 차 한잔 술
한잔 안했다구! 그랬는데, 너 나한테 어떻게 했니?
수경 … 잘못했어!
동규 가!
수경 잘못했다구! (안는다)
동규 가라구… (떼어내고 등돌린다)
수경 용서해 줘. (등을 꼭 안고)
동규 (무력감을 느낀다)…처음 영화 보러 가자구 데이트 신청
한 것두 너야… 사랑한다구 말한 것두 니가 먼저야… 결
혼하잔 것두, 그만두잔 것두 너였어… 난 너한테 뭐냐?
수경 헤어진 첫날부터 실수했다는 거 알았어… 그 순간부터 알
았어… 우리 둘 다 알았잖아…!
동규 그래, 알아, 알아두 싫어! 실수했다면, 실수 한대루 그냥
살아갈 거야! 이젠 너한테 안 끌려 다녀… 돌아가 줘…!

동규 휙 등을 털어 낸다. 수경, 절망한다. 수경, 보다가 돌아선다. 문을 열
려한다. 동규, 휙 돌아선다.

동규 수경아!

수경, 돌아선다. 동규가 팔을 벌린다. 수경, 그 팔로 뛰어든다. 동규가 와락
수경을 안는다. 서로 꽉 조여안는다. 활처럼 휘어진다.

8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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