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8 회 그대 그리고 나

S#41. 미숙 동네 큰 나무 아래정도
미숙, 혼자 우두커니 앉아있다. 마른 붕어빵을 씹으며

S#42. 미숙방

미숙, 벽에 기대앉아서 붕어빵을 먹으며, 생각중이다. 그 인형도 있다. 미 숙, 문득, 자기가 요즘 붕어빵을 너무 자주 먹는다고 깨닫는다. 미숙 문득 알 수 없는 불안감을 느낀다. 미숙, 후딱 고개를 들고 뭔가를 의혹에 차서. 미숙, 붕어빵을 내던지듯 버리고, 인형을 눌러본다. 인형에게서 흘러나오는 소리 듣고, 다시 눈물이 솟는다.

S#43. 민규방 (다른 날 아침)
빈방이다.


상옥            민규야 - 너 안 일어나? 빨리 일어나서 개밥 좀  주구 개
                집두 좀 치워! 빨리! 민규야!
상옥, 문 발칵 연다. 빈방이다.

상옥            어, 얘가 어디 갔지?
S#44. 서울 터미널 근처 (낮)

민규, 혼자 터미널에서 걸어 나온다. 아무런 짐도 없다. 서울은 거의 초행이 다

S#45. 버스 정거장
민규, 오가는 차들을 바라보고 있다. 송파라고 쓰인 버스가 온다. 달려간다.

S#46. 송파거리
민규, 버스길에 혼자 내려서 두리번거린다.


상옥E           송파가 얼마나 넓은데? 그렇지만 그냥 송파라구  하면 그
                건 사거리 근철 거야, 보통 거길 송파라구 하더라.
오가는 사람들 속에 혼자 서있는 민규.

S#47. 재천방
재천, 신문 보는데, 목욕 갔던 상옥이 들어온다.


상옥            아부지, 민규, 안 왔어요?
재천            안 왔다.
상옥            얘, 어디간 거야?
재천            카센타 정말 쉬어?
상옥            네, 쉬는 날이래요. 어딜 갔지? 종일? 이상한 소리하구 하
                더니, 얘가? 
재천            무슨 이상한 소리?
상옥            아니에요 아부지!
재천            혹시 또 싸우는 거 아니냐? 이 녀석?
상옥            아부지는! 우리 민규가 쌈패예요?
팩 쏘고 나간다.

재천            상옥아, 걱정하지 마라. 남자는 가끔씩  어디루 훌훌 가버
                리구 싶을 때가 있어. 한바퀴 돌구 올 거다!
상옥            (들여다보며) 아부지… 남자만 그런다구 생각하세요?
그리고 다시 나가는 상옥.

S#48. 어느 작은 빌당 앞
분식점, 학원들이 있는 거리. 민규, 건물입구 계단에 우두커니 고개 떨구고 앉아 있다. 사람들 발들이 지나들 간다. 민규 가만히 고개 숙이고 앉아있다.

계순            학생, 좀 비켜 줘.
민규, 힐끗 무심히 보니, 분식쟁반을 든 계순이 내려온다. 민규, 쳐다도 안 보고 엉덩이만 조금 들어 자리를 옮겨 비켜준다. 계순, 민규가 비켜준 계단 을 내려온다. 에이프런을 입고, 다 먹은 음식 그릇을 수거해오는 계순. 신문 지로 덮은 무거운 쟁반을 들고 민규 곁으로 해서 길로 나와 왼쪽으로. 민 규, 무심히 일어나 계순과 반대로 오른쪽으로 해서 행길로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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