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33. 강의실
대리 최영미씨!
대리 여기 있으니 찾을 수가 있나? 사진 김작가가 전화좀해달
래! 뭐가 급한가봐!
영미 ...대리님, 저 어떡해요?
대리 ?
S#34. 수경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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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천 결혼하겠다구 와서 온 동네가 다 알게 하룻밤 자구까지
간 아이가, 왜 갑자기 변심했는 지 알구싶다!
수경 ...
재천 니들 오래 만나온 사이라며? 서루 깊은 속까지.. 알 것 다
알구 그런 사이 아니냐? 맞지?
수경 ...
영규 에이, 아부지!
재천 자식아, 시끄러!... 동규 말대루 너, 우리 사는 게 신통치
않아서 그래서 헤어졌냐? 단지 그거냐? 돈 문제야? ...그건
아니지?
수경 ...네 그건 아닙니다.
재천 그럼 뭐냐? 똑 부러지게 어디 얘길 해봐라!
수경 동규씨하고 전 생각이 다르구 이상두 다르구...
재천 야! 관 둬! 성격차이니 뭐니, 말두 안되는 핑계 듣자구 내
가 여기까지 왔겠냐? 탁 개놓구 어디 말해보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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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데 참다못한 수경모가 홍여사 만류에두 불구하고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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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모 아니, 저 선생님!
재천 나 선생 아닙니다. 뱃놈이에요!
수경모 어, 어쨌건 애들 일에 어른이 이 이런식으루 나서시는 게!
전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군요?
재천 (일어나며) 그러십니까? 나는 댁네가 이해 안되는데, 거
이상하군요? 내 딸이라면 난, 이따위 사진 갖다 딸 팔어먹
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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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들추고 사진 획 보여준다. 당황하는 세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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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모 누가 누구를 팔, 팔았다구, 어머나, 말씀이 지나치시네요?
홍여사 여보세요! 아저씨! 젊은 아이들이 서루 사귀다가 싫으면
헤어질 수두 있는 거잖아요! 그런 걸 뭘 아버지까지 나서
서 이러시는 경우가 어디 있어요?
수경 이모...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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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천 ...얘, 난 니가 처음부터 이뻤다... 그런데 인연이 아니라니
섭섭하다!
수경 (고개 숙이고)
재천 난 늘 바다에서 파도하구 싸우구 하는 사람이다. 너 우리
동규하구, 니들 물론 사랑이 식어서 가는 거라면 내 얼마
든지 좋다. 허나, 만일 그게 아니라면 너, 틀린 거야! 인생
짧다... 좋아하는 사람하구 입맞추구, 보듬구, 딩굴구만 살
아두 깜짝 짧은 게 인생이야!
홍여사 여보세요, 선생님! 너무 하신 거 아니세요? 어떻게 말씀을
그런식으루 상스럽게!
재천 예, 난 무식해서 이런식으루 밖엔 못합니다. 이해 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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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천 이따위 것들... (집안 가구 등등 손짓하며) 그렇게 중요한
거냐? 동규, 딴여자하구 결혼한다더라! 내, 말렸더니 너
아닌데 어떤 여잔들 무슨 상관이냐구.. 하더라! 너 걔, 딴
여자한테 보내 놓구두 잘 살 자신 있냐? 그렇거든 어디
잘 살아봐라, 내 지켜보마!!
수경 (창백한 채, 꼿꼿이 듣고 섰다)
홍여사 여보세요! 지금 협박하시는 거예요?
재천 가자!
영규 실례 많았습니다. 안녕히 계십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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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규, 거수경례하고 나간다. 수경 우두커니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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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여사 어머 어머 뭐 저렇게 상스런 사람이 다 있냐? 세상에!
홍여사 아니 뭐 저런 무지막지한 인간이 다 있어? 응? 얘! 수경아
너 아주 잘 깼다!
수경모 ...너... 어떻게 처신을 하구 다녀. 엄마를 이런 소리를 듣
게 하는거냐?
홍여사 언니, 그러잖아두 속상한 애를 왜 그러우?
수경모 어떻게 처신을 하구 다니기에, 이런 수모를 겪게 해...엄마
를?
홍여사 플리즈... 들어가요, 언니 들어가세요.
수경모 ...너 그렇게 잘난척하더니, 저런 집 아들 만났었니? 내딸
잘났다, 정말!
홍여사 언니...!
S#35. 수경집 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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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자 걸어내려 온다 재천은 참담한 심정이다. 영규, 좌우 집들을 둘러보
며 내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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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규 아부지, 잘해 버리셨어요! 기분 푸세요
재천 ...
영규 뭐 대단한 재벌 사춘 쯤 되는 집인 줄 알았더니, 별것두
아니면서 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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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36. 회사 복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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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 초점 없는 눈으로 허깨비처럼 걸어 들어온다. 대리가 파일 들고 오다
가 기절을 할 듯 달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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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 윤수경씨! 일 났어!
수경 ?
대리 박주임이 최영미한테 프로포즈했대!
수경 ...
대리 어머, 알구 있었나봐?
수경 ... 최영미 그 결혼, 한대요?
대리 한 대. 내가 그랬지, 윤수경씨하구 일 뻔히 알면서 시간을
좀 더 두지 그러느냐구 했더니, 하겠대!
S#37. 사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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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고 있는 동규, 수경이 오는 것을 본다. 수경 걸어 들어와 자기자리에
앉는다. 동규 수경이 하는 것이 어쩐지 이상해서 힐끗 다시 본다. 영미가
그런 동규를 돌아본다. 동규 시선을 돌리고 일 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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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장 윤수경씨, 인쇄물 전부 오케이야! 아주 좋아! 잘 나왔어!
수경 ...
팀장 윤수경씨?
수경 ... 감사합니다.
남1 선배님, 많이 아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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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규 ...? (뭔가 걸린다)
S#38. 카센타 (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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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규가 트럭 밑에 들어가서 일을 하고 있다. 작업용품이 옆에 있고 하다.
민규, 열심히 일하다가 문득 누군가 옆에 여사가 와서 서 있는 것 본다. 주
인 여자가 와서 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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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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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가만히 보고 있다. 민규 무슨 일인가 궁금해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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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눈이 꼭 같다.
민규 ?
여자 볼수록 닮았네... 너 몇 살이니?
민규 ...?
여자 스무 살은 넘었구... (계산해보고) 스물 한 살이나, 두 살
쯤 됐겠다. 그렇지?
민규 (어떻게 아나?)
여자 너, 느엄마 소식은 듣니?
민규 (놀라서 후딱 본다)
여자 ...모르는가 보구나? ...계순이가 서울 송파 어디에서 산다
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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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모른 척 일어나 가버린다. 저 쪽에서 주인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민규, 충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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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39. 재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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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천 들어와서 냉수를 마신다. 상옥, 물을 떠다주고 아버지 얼굴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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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옥 아부지, 아저씨가 무지 걱정하시던 데요?
재천 막둥이는?
상옥 일 갔죠... 진지 차려드려요?
재천 일 없다.
상옥 작은 오빠가 전화했었어요, 부대루 들어가는 길이라구요.
아부지 오셨냐구.
재천 물이나 더 줘!
S#40. 선착장 근처 (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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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천 포구의 구멍가게 앞에 혼자 앉아서 소주를 마시고 있다. 친구가 다가
와 눈치보며 앉는다. 친구는 상옥에게서 재천이 왜 화를 내고 서울로 갔는
지 이미 들어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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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야, 속버린다, 작작 마셔라, 야.
재천 비켜... (울고싶은 심정이다)
친구 ...동규얘기 들었다. 잊어버려! 보리밥에는 꼬치 장이 제격
이라구. 오히려 야, 잘된 것같다, 난.
재천 (힐끗 노려본다)
친구 딸 혼사는 야, 옛날부터 치혼사라는데, 니네 집이 서울 부
잣집 딸이 가당키나 하냐, 솔직히? (모르고) 괜히 잘사는
집 딸년 데려다 놓고 무시당하구 사느니 아, 적당한 처녀
애 골라서 장가들여 며느리 효성받구 살면 되잖아! 잘됐
어, 야! 차라리 잘된거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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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데 순간 재천이 친구 멱살을 틀어쥐고 눈에 불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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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천 뭐 어째 이 새끼야? 잘됐어?
친구 야, 재천아, 재천아. 너 왜 이러니, 응?
친구 아구구 아구구 나죽네!
재천 ...잘됐다구, 이놈의 새끼야? 잘됐어? 내 새끼가, 내 새끼
동규가 눈에 눈물을 빼는데, 잘 돼? 잘 됐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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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천, 다시 친구 멱살을 쥐고 잡아 일으킨다. 친구 놀라서 싹싹 빈다. 진심
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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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재천아, 재천아. 내 잘못했다. 박선장 내가 잘못했다구!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