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41. 재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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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천 사내자식이 풀기가 없어! 이 자식은 왜 또 나가면 전화한
통두 없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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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42. 수경거실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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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부 난초를 만지는데 수경모가 이상한 얼굴로 주방에서 내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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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모 당신 밤에 약주하셨어요?
수경부 무슨 소리요?
수경모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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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는 맥주병을 치우다가 문득 이상한 느낌이다. 수경방으로 가본다. 안으
로 문이 잠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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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모 얘가 오늘 학원에 안 갔나 부네?
수경부 수경이 안 갔어요?
S#43. 수경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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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 혼곤하게 잠들어 있었다. 맥주병도 있고 티슈도 가득한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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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모E 수경아 너 오늘 회사 안가니? 수경아?
수경 !
수경모 오늘 출근 안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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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 시계를 본다. 여덟 시가 넘어있다. 기가 막혀 후다닥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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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44. 회사 엘리베이터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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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 흐트러진 모습으로 급하게 들어온다. 아직 제대로 화장도 못했다. 급
하게 엘리베이터를 타고 보니 혼자다. 급하게 층수 누르고 루즈를 꺼낸다.
안에서 콤팩트와 루즈로 얼굴을 좀 만지려는데, 닫겼던 문 열리고 누군가
탄다. 보니 동규다. 동규도 늦었다. 동규는 그래도 말쑥한 차림이다. 수경,
루즈를 감추고 가만히 얼굴을 돌린 채 타고 있다. 동규도 말없이 앞을 보며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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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45. 화장실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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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 들어오며 화를 낸다. 잠시 속상해서 그대로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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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46. 회사 정문근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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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규 군복입고 버티듯 서있다. 동규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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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규 어디 있었어, 지금까지?
영규 … 나 지금 집에 내려가. 갔다가 바루 귀대 할려구
동규 왜 전화두 안 했어?
영규 아부지 한테 뭐라구 전해줄까?
동규 … 내가 다 말씀드릴거야. 넌 아뭇 소리마.
영규 알았어… 갈게.
동규 잠깐만 기다려, 내 차비줄게
영규 관둬, 돈있어!
영규 형! 밥 잘 먹어.
S#47. 재천부엌 (저녁)
상옥 절대 찌개를 넘기면 안 돼! 끓어넘으면 그때는 맛없어!
민규 알았어
영규 니들 뭐하는 거야?
상옥 작은오빠!
민규 형!
영규 너 임마 부엌에서 뭐해? 빨리 나와!
상옥 오빠! 같이 좀 하면 안 돼?
영규 부엌일은 여자가 하는 거야! 적어두 내 사전엔 그래!
상옥 오빠 그딴 식이면 나중에 밥굶는다 인제! 요새 누가 오빠
같은 남자한테 시집을 오냐?
영규 서루 오겠다구 해서 고민이다! 걱정마라!
S#48. 재천방
재천 그래, 형은 어떻게 돼간다구 하더냐?
영규 아부지, 형 깨졌어요
재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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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옥 아부지, 진지잡수세요!
재천 그게 무슨 소리야?
영규 형은 말하지 말랬지만요, 뭐 어차피 아부지두 아셔야 할
거니까 뭐. 두사람 끝났더라구요!
상옥 작은오빠, 진짜야?
재천 그게 뭐야? 무슨 소리야, 너?
영규 상옥이 짐작이 맞았어요! 그 여자 우리집에 시집 안 온대
요!
민규 …! (충격이다)
상옥 내가 뭐랬어? 내가 그럴 거라구 했지?!
영규 진지잡숫죠, 아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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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규 (막으며) 관두세요! 그러잖아두 형, 아주 등신 짓 혼자 다
하구 있던 걸요, 뭐!… 모른 척 하세요! 뭐 세상에 여자
가 그 기집애 하나두 아니겠구요! 식사나 하세요!
S#49. 바닷가 언덕 (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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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옥, 민규 나란히 앉아있다. 개 데리고 두 사람 다 비참한 얼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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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규 큰형… 나 때문에 깨졌을 거야… 그때 내가 싸워서. 깨졌
을 거야….
상옥 너때문 아냐….
민규 아냐, 나 때문이야. 난 큰형 인생에 아무 보탬이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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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규, 말은 고요하게 하나 심정은 딱 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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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옥 큰오빠는 뭐 우리 인생에 보탬이 되나? 공부 잘 한 큰오
빠때문에 우리 셋 단체루 등신된 게 한 두번이냐? 솔직
히? 맨날 느이 형은 일등만 했는데, 넌 뭐냐? 느 오빠는
착실했는데 넌 그게 뭐냐? 그딴 소리나 듣게 하구!
민규 (괴롭다)
상옥 …우리가 가난하니까, 그 여자가 큰오빠 차버린거야. 내
가 그때 점쳤잖아? 내방에서 하룻밤 같이 자는데 그때 벌
써 깰궁리 하더라니까.
민규 ….
상옥 지네 집이 얼마나 잘 사는 진 모르겠지만, 내가 꼭 저보다
더 살아 버릴거야!
민규 ….
상옥 아이구 등신. 맨날 혼자 잘난 척하구. 우리 동네 처녀들
은 여자취급두 않더니… 쌤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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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옥 욕은 하나 큰오빠 때문에 너무 속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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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옥 민규야. 우리 꼭 잘 살자! 잘 살아서 우리 무시하구 깔보
는 사람들한테 꼭 복수해주자?! 자,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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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옥, 손가락을 내거나 민규는 고개를 돌려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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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옥 이 새끼야! 약속하잔 말야! 넌 분하지두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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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규, 상옥의 말소리가 울음을 띠고있어 돌아본다. 상옥 눈물을 철철 흘리
며, 손가락을 내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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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규 … 알았어… 약속할게… 울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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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옥 나쁜년…! 지가 감히 우리 큰오빠를 차?… 꼭 복수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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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50. 구판장 정도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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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활어운반선 조수석에 앉아 운전자와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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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야, 늦었다! 뭐하구 지금 나오냐,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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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수 죄송하다고 말하고 올라타는데, 재천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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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천 이 차 지금 서울가는거냐?
친구 응, 왜?
재천 너 좀 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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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너 왜그래? 얘가 왜 이러니?
재천 나, 이차 좀 타자. 김기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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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천, 금방이라두 뭐든 엎어 버릴 듯한 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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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천 빨리 가자!
친구 야! 야, 임마! 박선장!
6회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