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9. 베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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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 전화기 들고 나와보다가 놀란다. 명우가 오토바이를 타고 헬멧 쓰고
핸드폰 흔들며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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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 (놀라서 웃는다)
명우 (웃으며 자기처럼 청바지 입고 나오라고 손짓한다)
수경 (안 한다고 웃는다)
명우 빨리 나와봐
S#10. 수경 집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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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 야, 유명우! 너두 이런 거 탈 줄 알아? 너 겁쟁이 잖아!
명우 자, 이것 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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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 싫어, 나 무서워 이런 거 못 타.
명우 타봐. 네가 경험하지 못 한 세상을 보여줄게.
수경 무서워.
명우 나 폭주족 아냐. 안심해 글쎄. 단추 다 채워, 추울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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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우, 수경에게 헬멧을 씌워주고 단추도 채워주고 자기 허리를 꼭 안으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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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우 자, 간다아! 꼭 붙들어!
수경 엄마! 무서워!
S#11. 수경 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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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모, 놀라서 달려 들어온다. 수경부, 예금통장 등 보고 있다가 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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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모 여보, 어떡해요! 수경이가 오토바이를 타구 갔어요!
수경부 오토바이를 타다니?
수경모 그 과친구, 명우라구 글쎄 걔가 데리구 와서 태워가네? 어
떡해요?
수경부 뭘 어떡해? 재미있겠구만!
수경모 오토바이라는 게 얼마나 위험한지 당신 모르세요? 타기
만하면 작건 크건 한 번씩은 다 다치드라구요!
수경부 … 당신 언제 끊어낼래요?
수경모 네?
수경부 수경이, 탯줄 언제 끊어낼 거냐구! 수한이는 또 언제 끊어
내구?
수경모 ….
수경부 이거 예금이 어떻게 된 거예요? 5천만원이 지난 달에 빠
져나갔다가 이달에 도루 들어왔는데?
수경모 왜 남의 화장대는 뒤지구 그러세요? (빼앗으려고 한다)
수경부 설명을 해봐요!
수경모 … 지성이가 급하다구 잠깐 쓰구 돌려준다구 해서….
수경부 홍여사가 아니지! 수한이겠지!
수경모 ….
수경부 탯줄 안 끊어내면 모체두 안 되지만, 애가 살질 못해요!
왜 그래요, 대체? 당신은? 응?
수경부 당신이 애들 놔주지 않구 이렇게 붙들고 있으면 우리 애
들 늙도록 어른 못 돼! 통장은 이거 압수요!
수경모 수경이, 수한이 내가 데리구 들어온 자식이에요?
수경부 당신이 데리구 들어온 자식 같으면 내가 상관을 안 하죠!
내 자식이니까 내가 이러는 거지!
수경모 (속상하다) 내가 뭘 어쨌다구 안팎으루들 야단인거야! 도
대체!
S#12. 오토바이 강변 어디쯤을 달리고
S#13. 근교 까페 앞
명우 괜찮았지?
수경 응! 너무 너무 신났어!
명우 그럴 줄 알았어!
수경 근데 네가 오토바이 탈줄은 몰랐다.
명우 니가 몰라서 그래. 사실은 나 고삼때부터 가끔 탔어. 여기
어때? 이집 커피 괜찮은데?
수경 응, 좋아!
S#14. 까페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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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우 니 말대루 나 전형적인 모범생이잖아. 그게 가끔씩 엄청
싫어질 때가 있어. 그래서 시작한 오토바인데, 요즘두 가
끔씩 답답할 때면 타는 게 좋아.
수경 (웃는다)
명우 내가 이런 괜찮은 카페 한 스무 군데는 알아놨어. 답답하
면 언제구 불러. 무료봉사 할테니까….
수경 고마워
명우 기분 좀 나아졌어?
수경 (웃는다) 그 날은 미안했어
명우 좀 정리된거야, 기분? 별루 그런 것 같지 않은데?
수경 아냐,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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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웃는 데 기타를 든 가수가 노래를 시작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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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우 노래하려나 부다
수경 (돌아본다. 정말이다)
명우 지금부터 다른 거 아무것두 생각하지 말구 저 음악만 즐
겨봐. 행복해질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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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우, 작게 말해준다. 가수, 애절한 발라드를 들려준다. 수경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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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15. 동규 하숙집 층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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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규 나와본다. 시계를 본다. 영규를 기다리는데 안 오는 영규, 계단에 앉
아서 동규 담배 한 대를 피운다. 쓸쓸해 보이는 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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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16. 나이트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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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규, 보타이에 검정양복 입고 웨이터 하고 있다. 외국인들에게 영어로 추
가 주문 받고 팁도 받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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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규 형, 여덟 번 테입에 술 한병 추가.
선배 야, 영규야. 너 영어 더 는 거 같다? 아주 본토발음 나
는데?
영규 내가 군대 3년에 회화테입 몇 개나 박살낸 줄 알우? 근
데 형, 나 휴가 끝날 때까지 여기 있어 줄까?
선배 오케이, 나야 좋지! 근데 너 다시는 쟁반생활 안 한다구
했잖아?
영규 물론 안 해! 서울에 며칠 있는 동안만 하겠단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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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받아서 자리로 갖다주며 영어로 농담하고 있는 영규. 웨이터 경력이 만
만찮아 보이는 영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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