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33. 홍여사 마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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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커텐이 쳐지고 물방울무늬 미니 소파에 놓이고 한 한옥 풍의 거실마루.
홍여사 나와서 인터폰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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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여사 ....누구세요? (어투 바꿔)
수경모 얘, 나야.
홍여사 언니? 잠깐만, 잠깐만 기다려.
수경모 그냥 문열어 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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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여사 단추 눌러준다. 그리고는 급히 안방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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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34. 홍여사 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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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여사 얼른 급하게 들어와서 후다닥 책을 정리하고 귤껍질 등으로 어지러
운 방을 정리하고 가발을 들고 빗질한다. 머리에 쓰려는 데 수경모 들어온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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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모 나 혼자 왔다구! 뭐하러 그건 써?
홍여사 알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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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걸개에 걸어버리고.. 수경모, 깔아둔 요에 벌렁 누워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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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모 아구구.
홍여사 나 집에 있는 줄 어떻게 알구 왔수?
수경모 사무실에 전화해 봤지 뭐... 아구구, 따뜻해 좋구나..
홍여사 왜 그러우? 어디 아프우?
수경모 넌 좋겠다. 자식 없어서!
홍여사 수한이! 수한이가 일 쳤구나! 언니 그지?
수경모 얘는 우리 수한이가 무슨 일을 쳐!
홍여사 그럼 왜 그러우?
수경모 수경이.. 맘을 못 잡는다! 어떡하니?
홍여사 그래?
수경모 아니 지말루 끝냈다구 하구선 왜 신경질을 내구 울구불구
하는거야?
홍여사 울구불구해?
수경모 .. 티는 안 내는데, 눈치가 그래.. 힘들어하는 것 같은데 어
떡하니?
홍여사 어떻게 하루아침에 무 짤라낸 것처럼 되겠수?
수경모 아유, 화딱지 나서 정말! 대학교만 들어가면 다 끝난 줄
알았더니 것두 아냐, 졸업하구 취직만 하면 끝났거니 했는
데, 것두 아냐! 도대체 언제 끝나는 거냐? 엄마 노릇?
홍여사 그거 몰루? 언니가 흰장미꽃 받구 안녕 얘들아, 잘 있어 -
세상아 - 굳바이 하구 갈 때까지지!
수경모 얘, 끔찍해! 그 딴소리 말아, 얘! 두구봐라! 누구하구 결혼
하던지 수경이 면사포쓴 그날루 난 아주 엄마노릇 끝이라
구, 대국민 선언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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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모 귤바구니 끌어다가 껍질 획획 벗겨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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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여사 언니 요즘 티브이 너무 많이 보는 것 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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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자기도 슬그머니 귤들 다가 불에 댄 듯 버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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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여사 어머나, 어마나! 내가 또 먹어!
S#35. 회사 안내 데스크
영규 영업지원팀 박동규씨 부탁합니다. 저 동생입니다.
안내원 (해보고) .. 안 계시다는데요?
영규 아, 그럼요.. 수경씨.. 성이 뭐더라? 아, 윤수경씨 좀 부탁
드립니다.
S#36. 사무실
수경 윤수경입니다.
영규E 형수! 저예요!
수경 (놀라서 주위를 둘러본다)
영규 저 영규예요!
S#37. 회사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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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규, 회사를 둘러보며 재고 서있다. 수경이 좀 망설이며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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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규 (보고) 충성! 안녕하십니까?
수경 ..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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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규 수경이 하는게 좀 이상하다. 우울한 표정도 그렇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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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규 형수님! 저 휴가 나왔습니다!
수경 그러셨어요? 저 박주임님은 안 계시는데요
영규 형 없어요?
수경 박주임님은 출장 중이세요
영규 ?
수경 부천 특장차라인에 가셨으니까 아마 거기서 바루 퇴근하
실 것 같은 데요?
영규 ...그럼 저 차 한잔 사주세요. 형수님!
수경 (잠깐 망설이다가 주변사람들도 보고 하고는) 미안해요,
저 하던 일이 있어서 들어가봐야겠는데 어떡하죠?
영규 아, 네에! 그럼 그러시죠! 또 뵙겠습니다! 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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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 목례하고 다시 들어간다. 영규 보고섰는 것 돌아보고 무안해 하며 얼
른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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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규 ?
S#38. 재천집 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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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옥 씨디플레이어 틀어놓고 혼자 우울하게 춤을 춘다. 강아지하고 둘만 있
다. 큰 고모가 김치 통을 들고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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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고모 상옥아! 이것 좀 받아라!
상옥 (보고 라디오 끈다) 김치예요?
큰 고모 그래... 영규는?
상옥 (꺼내 맛보며) 맛있다. 작은 오빠 서울갔어요
큰 고모 왔으면 엄마산소에두 좀 가보구 그러지 서울엔 왜 가, 또?
민규는 어디가구?
상옥 몰라요? 아까 까지 있었는데..
큰 고모 걔는 맨날 집에서 놀면서 밥만 축낼 거래니? 사내가 제
밥벌이는 해야지! 걸핏하면 쌈박질해서 생돈이나 물어주
구! 아이구, 언제 철날까!
큰 고모 활발하길 하나, 붙임성이 좋나.. 아이구 속 터져!
상옥 (나온다) 고모는 왜 그렇게 우리 민규를 못 잡아서 야단이
세요?
큰 고모 시끄러 이것아! 너는 스타미장원에서 그렇게 오라구 한다
면서 왜 안가니?
상옥 고모 눈에는 제가 촌미장원에서 파마나 말다가 끝날 사람
으루 보여요?
큰 고모 시끄러! 아이구, 이 애물단지들!
상옥 안녕히 가세요 (간 뒤에) 아, 답답해! 내가 이 몸매에, 이
얼굴갖구 왜, 여기서 썩어야 하니, 안 그러냐, 이 똥개야?!
S#39. 포구다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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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시골 레지들과 차를 마시며 농담하는데, 민규가 비죽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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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어, 너 여기 웬일이냐?
민규 ...
친구 느아부지 오늘 좀 늦을 거다. 낚시손님들 모시구 큰 섬에
가셨다.
민규 ...
S#40. 카센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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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민규를 데리고 와서 주인에게 인사시킨다. 주인은 트럭 밑에서 작업
하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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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말 수두 적구, 뭣 보담두 얘가 손재간이 있더라구! 어릴
적부터 뭐구 잘 고쳐!
주인 기술은 배웠냐?
친구 손재간이 남다르다니까! 배 엔진 같은 것두 곧잘 고치더라
구? 국수 잘하는 솜씨가 수제비 못하겠어? 백사장이 끼구
가르치면 당장 배울 거야!
주인 나는 들락날락하는 애들은 딱 싫어서요
친구 얘는 안 그래! 얘는 어려서 부텀 여기 가만히 앉아있어라
하면 날 저물도록 앉아있는 애야!
주인 기술 배울 때 까진 월급 많이 못 주는데?
친구 딱, 30만원만 주면 좋겠는데?
주인 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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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아니, 우선은 기술배우구! 그럼! 월급이 다뭐야? 백사장 같
은 일류 밑에서 배우는 게 어딘 대? 민규야! 이런 사장님
밑에서 어깨너머루 배우는 게 진짜 기술이야! 잘 배워서
자격두 따구해라 알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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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 그런데 얘, 말 못 합니까?
민규 ... (무안해서 웃는다)
친구 하하하! 얘가 원래 그래!
주인 야, 저기 저 공구통 좀 갖구와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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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규가서 얼른 밀고 온다. 그리고 주인이 찾을 법한 공구를 척 내민다. 주
인, 제법이다 싶어 슬쩍 민규를 본다. 그런 그들의 모습을 카센타 안에서
정리하다가 내다보는 주인의 아내. 여자, 빤히 민규를 살피고 있다. 민규에
대해서 알고있는 듯 호기심 가진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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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41. 수경집 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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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모, 수한과 애주를 앉혀두고 소리 낮춰 나무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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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모 니들 아무리 바빠두 그렇지. 어떻게 그렇게 무심할 수가
있어?
수한 다큰 애 한테 뭘 어떡해요, 엄마는?
수경모 너한테 동생이 어디 또있니, 응? 신경을 좀 써줘야 하잖
아! 아부지나 나한테 못할이야기두 너한텐 할 수 있을 거
아냐!
수한 알았어요, 앞으로 신경 쓸께요
수경모 너두 섭섭해, 얘!
애주 제가 뭘요, 어머님?
수경모 너 니동생 친구들 중에 괜찮은 청년들 많다구 늘상 자랑
했잖아! 그런 남자들 소개두 좀 해주구 하면 안되는거니?
애주 어머님은! 아가씨가 어디 선보구 뭐 그럴 스타일이예요?
수경모 스타일이 따루 있니? 기회는 만들려구만 하면 자연스럽게
얼마든지 만들 수 있잖아!
애주 알았어요, 어머님.
수경모 근데 니들 낮에 이모네 집에 전화는 왜 했어?
수한 ... 안부 드렸죠, 엄마는.
수경모 갑자기 왠 안부야?
애주 혼자 계시니까, 가끔 전화두 드리구 저희 그래요. 어머님.
수경모 그래, 그건 잘 한다. 그렇게 해, 하는데 수경이한테두 신경
좀 쓰란말야!
S#42. 베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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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 혼자 우두커니 어두워가는 풍경을 내다보고 있다. 수경부가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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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부 낙조가 좋구나…
수경 아빠…
수경부 낙조가 좋아 보이면 늙어간다는 증거라는데.
수경 제가 봐두 좋은 걸요?
수경부 … 너, 뭐가 잘 안되는 거냐? 힘들어?
수경 …아뇨, 아빠…
수경부 엄마가 걱정 많이 한다...
수경 죄송해요…
S#43. 동규하숙집 층계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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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규, 혼자 앉아서 기다린다. 동규가 걸어온다. 손에는 병원조제약 봉투를
들었다. 영규, 알만하다는 눈으로 올라오는 형을 보고 있다. 동규 보고 놀란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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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규 너 언제 왔어?
영규 근데… 채인거유, 찬거유?
S#44. 동규하숙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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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규, 츄리닝입고 영규도 군복상의 벗고 나란히 앉아있다. 영규 눈에 아직
도 안 버리고 있는 수경과 동규 사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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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규 말해봐! 형! 어느 쪽이냐구!
동규 (약을 먹는다)
영규 채였지? 상옥이가 그러더라구! 걔가 사람을 잘 본다니까.
동규 씻구 잠이나 자. (약종이 구겨버리며)
영규 이유는 뭐래? 뭐 양다리라두 걸치구 있다가 들켰수, 형?
혹시?
동규 (돌아누워 버린다)
영규 허긴 형 능력에 그럴리두 없겠구.. 상옥이 말대루, 우리 집
와서 사는 것보구 에라 안되겠다 하구 돌아선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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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규, 형이 둔 약봉지를 슬쩍 본다. 김내과 정도의 약봉지. 그리고 동규가
둔 수경의 사진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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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규 맞구나! 까짓 거 간다구 하는 기집애 보내! 세상에 여자
널렸수!
동규 너… 말 함부루 하지마? 듣기 싫으니까! (화를 낸다)
영규 에이,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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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규 사진 보다가 그 액자를 주먹으로 내리쳐 버린다. 놀라 일어나는 동규.
액자의 유리가 금이 작작 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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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규 너 이거 뭐야? (화낸다)
영규 싫다구 간 여자 사진은 왜 놔둬? 아니, 아주 박살을 내주
지 그 기집애 그냥 곱게 보낸거유? 응?
동규 … 함부로 하지 말랬지? (깊게 본다)
영규 아주 진달래꽃까지 깔아주지 그랬수? 왜? 사뿐히 즈려밟
구 가시게? (형이 깊게 슬퍼하고 있는 것을 본다)
동규 … 정리를 해두 내가 하구, 깨두 내가 깨. 넌 상관하지마.
영규 …하, 이런 줄두 모르구 아부지는 뭐 춥기전에 빨리 날 잡
으라구? 날 샌줄 모르시구!
동규 (괴롭다)
영규 도대체 기집애 하나 때문에 속상해 병까지 날 이유가 뭐
야? ... 형, 몰루? 불끄면 세상 여자 다 똑같아! 에이, 등신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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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규, 휙 웃옷 채 들고 나가버린다. 동규, 흐흐흐 자조적으로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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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45. 시내 유흥가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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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이나 방배동정도의 거리. 멋진 여자들. 멋진 옷가게들. 멋진 술집들.
영규, 상처 입은 짐승처럼 번쩍거리는 눈빛으로 거리를 어슬렁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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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규 그래! 여기야! 바루 여기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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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규 아, 이 달콤쌉싸름한 공기! 마치 와인에 갓볶아낸 에스프
레소의 향기 같구나! 기다려라! 내 곧 이 옷 벗구 돌아올
테니까! 와서 내 그대들을 다스려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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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규, 분한 마음에 거리에 서서 호기부린다. 그러나, 휘황한 거리, 화려한
치장으로 오가는 젊은이들 가운데 묻혀있는 한 졸병의 모습, 그것이 영규이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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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46. 동규방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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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규, 영규가 깨뜨리고 나간 사진 틀을 치우고 있다. 수경의 사진이 남는다.
동규, 보다가 죽 찢는다. 죽죽 잘게 찢어져서 버려지는 수경의 사진. 동규,
양복사이에 걸린 넥타이중에서 몇 개 골라 휙휙 내버린다. 시디통에서 연인
들이 듣는 발라드 등등, 수경이 사준 것들만을 골라서 쓰레기통으로 던진
다. 카셋트테입도 몇 개 내버린다. 더 버릴게 없나 하고 보니 거울 앞의 남
성용 스킨이 보인다. 스킨을 집어든다. 냄새를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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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E 동규씨, 난 이 냄새가 좋아! 나 만나러 나올 때마다 꼭 이
스킨 발라,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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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규, 스킨 병들고 보다가 휙 미련 없이 쓰레기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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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