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25. 복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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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 나오는데, 동규 들어온다. 말없이 서로 스친다. 동규 사무실로 들어간
다. 수경 가다가 노려본다. 동규는 뒷모습을 보이고 들어가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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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26. 자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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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 자료를 살피고 있다. 이 대리가 곁자리로 와서 다른 것을 찾아들며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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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 궁금해 할 것 같아서 말해주는데, 같이 있었대 두사람!
수경 (잠깐 기다렸다가) 대리님! 앞으루 저 한테 박동규씨 얘기
하지 말아 주세요! 부탁합니다.
대리 어 알아어, 그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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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사람 나란히 앉아 겉으로는 열심히 자료 찾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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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 ...끝났다며? 그런데 그렇게 발끈할 필요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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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 화를 내며 돌아본다. 대리 못본 척 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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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27. 회사 복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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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 자료 뭉치 들고 나오는데, 동규, 외근 준비하고 나온다. 수경이 기다
리고 있다. 동규가 스쳐가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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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 저 잠깐 봐요
동규 (그냥 간다)
수경 좀 보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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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28. 강의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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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규 할 말 있거든 빨리 해 바빠.
수경 .. 그런 남자 였어요?
동규 어떤 남자?
수경 ....
동규 알아듣게 말해 줘. 무슨 얘기야?
수경 최영미! 데리구 놀지마요!
동규 (희미하게 웃는다) 무슨 상관인데?
수경 뭐예요? 어떻게 기다렸다는 듯이... 그럴 수가 있어요? 그
런 남자였어요?
동규 글쎄 그런 남자가 정확히 무슨 뜻인 줄은 모르겠는데, 난
별 남자가 아냐. 네가 특별한 여자가 아닌 것처럼 나 역시
마찬가지야.
수경 부탁하는데 조금만 기다려줘요! 그 다음에는 동규씨가 연
애를 하던 결혼을 하던 상관 안할 테니까!
동규 아니, 당장 지금부터 상관하지 말아 줘!
수경 (노려본다)
동규 우습잖아 내가 누구하구 뭘 하던 이제 너하구 무슨 상관
이야? .. 가봐두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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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 최영미두 인격이 있다구요!
동규 (돌아서서) 윤수경! 주제넘는짓 그만두지 그래. 최영미를
동정하는 것 같이 들리는데, 니가 나한테 여자 듯이 최영
미두 나한테 똑같은 여자야! 너는 특별해서 인격적으루 대
하구, 최영미는 막 대하구 내가 그럴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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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규 휙 돌아서 가버린다. 수경 열패감에 떨고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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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29. 터미널 근처 지하철 입구 정도
영규 너 꼭 이대루 가겠다는 거냐? 영화나 한 편 보구 가라니
까 그러네, 얘가!
미숙 아니! 가서 오빠 말대루 돈 벌어야지!
영규 저 자식 저거 완전 토라졌는데? (따라가며) 야, 미숙아!
영규 그래, 맘대루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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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어쩐지 좀 캥기는 영규. 영규 가다가 보니, 노점 완구상 앞에서 누
르면 <달링 아이러브유>가 나오는 동물 인형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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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30. 지하철 승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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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숙 혼자 사람들 사이에 초라하게 서있다. 가방을 들고, 전차가 들어온다.
미숙 승강라인으로 다가가는데 누가 휙 미숙을 붙잡는다. 미숙 놀라서 돌아
본다. 영규, 인형을 손에 쥐어준다. 전차가 멎는다. 영규 미숙을 차에 태워
주며,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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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규 귀대해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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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31. 지하철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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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숙, 차에 타고 밖을 내다본다. 영규가 손으로 시늉하며 인형을 눌러보라
고 한다. 전차가 출발한다. 미숙 인형을 내려다보다가 가만히 눌러본다. 갑
자기 인형에서 흘러나오는 <달링, 아이 러브 유> 소리. 주위 사람들이 놀
라서 본다. 미숙 순간 감격해서 눈물이 솟으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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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32. 홍여사 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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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 커튼이 쳐진 꽤 넓은 안방. 홍여사 깔아진 요에 누워 책 여러 권을 뒤
적거리며 보며 노트를 하고 있다. 강의 준비, 아무렇게나 입은 고무줄치마,
손질 안된 머리. 귤을 한바구니 갖다놓고 연신 까 먹으며 책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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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여사 아유, 그 소리가 그 소리야. 전부 박사들은 뭐가 좀 달라
야 할 거 아냐! 이 사람은 저 사람 책 배껴 먹구 저 사람
은 이 사람책 베끼구, 아유, 전부 똥박사들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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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질 내며 다시 귤까서 통째로 넣다가 문득 너무 많이 먹었다는 거 깨닫
는다. 수북한 껍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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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여사 어머, 내가 도대체 몇 개를 먹은 거야! 기가 막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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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여사 기겁하고는 바구니 밀어버리고 체중계 위에 올라가 본다. 숫자가 믿
기지 않아 놀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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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여사 어머나 이게 뭐야? 이게? 고장아냐, 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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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여사 걸쳤던 가디간을 벗어 보리고 다시 올라선다. 이번에는 덧버선두 벗
어보고 배도 힘껏 들이밀어보나 신통치 않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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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여사 이 기계가 돌았나?
홍여사 또 누구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