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22. 부대 입구 마을길 (저녁)
미숙이 품에 뭔가를 안고 오가는 사람들을 초조하게 바라보고 있다. 시외버
스에서 군인들이 내리고 한다. 미숙 군인들을 살피고 있다. 휴가 마치고 귀
대하던 이병장 미숙을 발견한다. 이병장은 문제집 등이 든 백 들었다.
|
이병장 미숙 씨 여기서 뭐해요?
미숙 (반가워서) 안녕하세요?
이병장 왜 여기 서있어요? 박병장 기다려요?
미숙 아뇨, 저 이것 좀 박병장님께 전해주세요
미숙, 가슴 안에 깊이 품었던 꾸러미를 준다.
|
이병장 (받아서) 어? 뭔데요? 이거 아주 뜨뜻하네?
미숙 영어 테이프하구요, 만두예요. 식기 전에 빨리 먹으라구
좀 전해주세요. 간장이랑 단무지도 같이 있다구요.
이병장 알았어요
미숙 안녕히 가세요!
미숙 깍듯이 인사한다. 이병장 가는 미숙을 좀 안 된 듯 본다.
|
S#23. 내무반 혹은 사무실 정도 (밤)
S#23. 내무반 혹은 사무실 정도 (밤)
(운동도 하고 하는 좀 자유로울수 있는 공간쯤으로) 영규가 훈병을 앉혀놓
고 니베아 크림 정도를 준다.
|
영규 이거 바르면 얼굴 안터 내가 너 생각해서 특별히 사왔잖
냐!
훈병 (감격) 감사합니다. 병장님.
영규 근데, 너 애인 있냐?
훈병 …애인은 아니구 여자친구는 있습니다.
영규 걔, 생각나지?
훈병 … (말이라구 하나?) 아, 아닙니다.
영규 하긴, 생각날 틈두 없을거야! 그 사람 노래 있잖아.. (김민
우의 입영열차안에서) 그대를 그리워하기 전에 잠들지도
모르지만∼! (노래 불러준다) 딱 그거지? 걔, 생각날 틈두
없이 잠이 막 쏟아지지?
훈병 네.
하는데 이병장 들어온다. 영규는 위치상 못 봤다.
|
영규 자식! 그래두 넌 좋겠다. 임마! 난 제대 말년인데 커피 한
잔 같이할 여자친구 하나두 없구, 옆구리가 서늘하다! 이
해 가냐?
|
영규 아주 드러내놓고 훈병의 머리를 팔로 잡아 장난을 친다. 친애의 표시
로.
.
|
영규 야, 그래서 말인데 너 누나있지? 나한테 소개 안 해줄래?
영규 뭐야 이거?
이병장 니 마누라가 주더라! 식기 전에 빨리 잡수시랜다!
영규 (째려본다)
S#24. 같은 장소 (낮)
훈병은 나갔고, 영규, 이병장 만두 먹으며 이야기중이다.
|
이병장 너 미숙 씨, 어떡할려구 그래? 곧 제댄데?
영규 (열심히 먹으며) 네 일이나 잘해!
이병장 고향으루 데리구 갈 거냐?
영규 하, 그 참! 걱정많네? 내 걱정말구, 마지막 휴가 소감이나
들어보자!
이병장 소감? 황홀하지 뭐! 아, 대학다니다 온 자식들은 좋겠더라!
지난번 제대한 최병장 있지, 전화해보니까, 글세 호주루
어학연수 갔더라?
영규 푸우 몰래 착잡해진다. 그 앞에 툭 던져주는 문제집들.
|
영규 뭐야 이거?
이병장 제대하면 바루 공무원 시험볼려구, 9급 행정직.
 |
이병장 같이 시험보자. 이번에 많이 뽑는데.
영규 (관심있다) 9급이면 근무처가 어디냐?
이병장 동사무소나 구청이나 겠지.
영규 (문제집 휙 덮으며) 난 동사무소에서 내 청춘 보내기 싫
다!
이병장 공무원 좋잖아? 신분보장 확실하구! 요즘에는 일류대 출신
까지 공무원으로 죄 몰린다잖아!
영규 아무튼 내 적성이 아냐! 잘∼해봐라!
|
영규 문제집 휙 돌려준다는 게, 잘못 던져 바닥에 떨어지고 만다.
|
이병장 (화난다, 줏어올리며) 네 적성은 뭐냐? 순진한 촌여자를
꼬시는거냐?
영규 ..이병장! 너 뭐라구 했어 지금?
이병장 너두 고향에 여동생 있다며? 그러는 거 아냐!
이병장 나가버린다.
영규 상관마! 나는 내 식대루 살아! 나 가르칠려구 하지마! 알
았어?
영규, 속상해 소리친다. 부끄럽기도 하고.
S#25. 편의방 (밤)
지친 얼굴로 걸어오는 동규, 공중전화기로 간다. 가서 삐삐녹음을 들어본다.
|
동규 아저씨, 컵 라면 하나 부탁합니다!
수경E 동규 씨, 나! 음, 간단하게 말할게. 우리아빠 엄마 동규 씨
좋대! 좀 자주 만나자구 우리 아빠가 전해달래. 감격했지?
지금 울구 싶지? 그쵸?
동규, 힘없이 웃으며 계속 듣는다. 주인이 더운물 부운 컵라면에 나무젓가
락 얹어서 동규자리로 갖다놓는 게 보인다.
|
S#26. 회사 (아침)
중견그룹의 계열회사 영업사원팀 정도가 두 사람이 근무하는 곳. 수경이 활
달한 모습으로 출근을 한다. 지나치는 회사동료들과 인사도 하고 등등 영업
사원팀. 수경이 파일을 정리하며 비어있는 동규자리를 돌아본다.
|
수경 ?
과장 (돌아온다) 굿 모닝!
과장 자, 열시에 내가 간부회의 호출당합니다! 다들 모여서 우
리 마지막으로 입 좀 맞춰봅시다!
영미 과장님! 박주임님이 아직 안 왔데요.
과장 아, 박동규 씨 오늘 좀 늦을거야, 뭐 집에 일이 좀 생긴
모양이야.
수경 ?
과장 (파일을 들어놓으며) 토론토 페이가 드디어 딱 20일 앞으
로 다가왔어요! 각자 마지막 점검한다는 기분으로 그동안
체킹된 것들 좀 말해봐요! 우선 윤수경 씨! 민속물 문안,
어때, 수정보완할 곳 없어요?
수경 (파일 등 보며) 제 생각엔 환경문제에 대한 언급이 있었으
면 하는데요? 캐나다 사람들은 그쪽으루 아주 민감하잖아
요?
과장 오케이, 그렇지! (적고)
수경 그래서요 문안도 그렇지만 브로슈어두 재활용지루 바꿨으
면 하는데요
과장 굿 아이디어!
대리 그럼 판촉기념품두, 아주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루 제작하
죠, 과장님!
과장 좋은데, 시간상 괜찮을까?
대리 알아보겠습니다.
과장 좋아, 좋고, 그밖에 아차하고 놓친 것 또 없나 다시한번
봐요!
동규 죄송합니다.
동규 자리로 가서 파일 등 급하게 찾아 오다가 뭔가 흘리고 다시 줍고 한
다.
|
과장 박동규 씨! 시연회 멘트 다 고쳤어요?
동규 아직, 죄송합니다.
과장 빨리 고쳐! 자, 박주임은 멘트 빨리 고치구, 윤수경 씨, 마
포에 빨리 전화해봐요, 용지 어떤 게 적합한지!
수경 네.
과장 이대리는 판촉불사에 대체품 있나, 있으면 빠른 시간 안에
제작이 가능한지 알아보구! 최영미 씨는 사전관계 다시한
번 체크하구, 30분 후 이 자리서 다시 만납시다!
각자 흩어진다. 수경 동규와 눈빛 주고 웃는다, 잠깐 밖으로 나오라고 하려
는데
|
과장 박동규 씨 나 좀 보시구!
과장 어떻게 됐어, 만나봤어 그 친구 가능하대?
동규 5백은 바루 과장님이 보증만 서주시면 해주시겠대요
과장 다른 사람 없어? 난 금치산자라구 했잖아! (엄살을 떤다)
수경 이상하다 무슨 일인가 싶어 안 보는 척하고 본다. 영미도 돌아본다.
(영미는 동규를 혼자 좋아한다)
|
과장 나머진, 그럼?
동규 …난감한데요?
과장 어떡하지? 가만있어봐.. 또 다른사람 좀 찾아보자구!
수경 ?
S#27. 사무실 동규 자리 쪽 호젓한 곳
동규가 문안 검토를 하고 있는데, 수경이 근처로 와서 뭔가를 찾는 척한다.
|
수경 무슨 일이예요? (다른 사람들 모르게) 과장님하구, 수군수
군!?
동규 응, 별일 아니야! (하고는)
수경 엊저녁에 왜 전화 안 했어요?
동규 피곤해서 쓰러졌나봐. 미안해.(웃는다)
수경 점심같이 해요. 자세히 얘기 해줄게.
동규 … 안 되겠는데? 점심 때 만날 사람이 있어.
수경 …그럼 저녁?
동규 저녁두…?
수경 저녁두 안 된다구?
S#28. 시내 큰서점 (오후)
수경, 책을 고르고 있다. 인도에 관한 책 영문으로 된 책도 같이 사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