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36. 수경네 거실
수경부모, 어제 모임의 참석자들이 써놓은 방명록을 보며 이야기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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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모 시골집에 급한 일이 있어서 내려갔대요.
수경부 아버지는 뭘하는 사람인데?
수경모 수산업, 원양어선 갖구 있다나봐요.
수경부 원양어선?
수경모 그렇다네?
하는데, 수경이 가벼운 외출복 차림으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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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모 어디 가니? (다가가서)
수경 잠깐 이 앞에 좀 다녀올께요
수경모 그 사람 왔니?
수경 네.
수경부 그럼 뭐 바루 들어오라구 하지?
수경 아빠, 그래두 괜찮아? (기쁘다)
수경부 안 될 거 뭐 있겠냐?
수경모 아유, 지금 집에 데리구 온다구? 치우지두 않았는데?
수경부 아, 어때? 식사나 같이 하게 준비해요
수경모 여보! 갑자기 어떻게? 찬두 아무 것두 없는데!
수경부 아, 김치있구, 김있구, 하면 되는 거 아냐! 있는대루 차려
봐요!
수경 (기쁘다) 얼른 올께요! (난감하다)
S#37. 집근처 까페
수경이 눈흘기며 들어온다. 동규가 우울하고 꺼칠한 모습으로 앉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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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 엊저녁에 전화 그건 무슨 매너야, 박동규씨?
동규 미안해, 아부지가 곁에 계셔서.
수경 아부지 계시면 뭐 말두 못해?
동규 행사는 잘 치뤘어?
수경 덕분에, 성황리에!
동규 미안했어
수경 자, 어디 지금부터 날 납득시켜봐! 도대체 얼마나 급하고
얼마나 중요한 일이어서, 우리식구 모두를 바람 맞힌거야!
동규 우선 커피 한잔 마실까?
수경 (팔장끼며) 우리집에 가서 마시자! 이야기는 가면서 하구!
동규 ?
수경 우리아빠가 동규 씨 데리구 오래. 가자.
동규 지금?
수경 식사나 같이 하자구 하셔!
동규 (시계보고) 누구를 좀 만나기루 했는데?
수경 누구를 만나, 또? (화난다)
동규 그것보다, 나 부탁 하나 있는데.
수경 (불만) 뭔데?
동규 (차마 말이 안 떨어진다)
수경 뭔데 그래? 빨리 말해봐.
동규 너 저금한 거 있지?
수경 ?
동규 나 천만원만 좀 빌려주라! 곧 갚을게.
수경 (믿을 수 없어서 빤히 보는)
<1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