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9일∼4월 4일 ----- 내겐 흡족한 '이 연인들의 아름다운 바닷가 결혼식'
오랜만에 다시 찾은 영덕…. 앞으로는 마지막 회의 엔딩 장면 촬영 때 한 번 말고는 다시 이 곳을 찾을 기회가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촬영 스텝들의 심정은 이번엔 무척이나 차분한 듯했다. 더군다나 이번 주 이곳에서 촬영해야 할 내용은 영규와 미숙의 바닷가 결혼식 장면으로 극 전개상에서 매우 중요한 장면이었다.

비로소 미숙과 자신의 아기에 대한 사랑에 눈을 뜬 영규가 미숙과 결혼하기로 마음먹고 둘만의 결혼식을 바닷가에서 조촐하게 올리는 장면. 자칫하면 너무 단조로와보일 수 있는 장면이었던 까닭에 장면 연출에도 많은 신경을 써야 했다.

전국적으로 흐린 날씨가 계속될 것이라는 그 날의 일기예보를 듣고 걱정했지만, 다행히 결혼식 장면의 촬영이 시작된 오전 11시경부터는 맑은 날씨에 오히려 햇살까지 적절히 비춰지는 행운을 얻었다.

또한 우리 촬영팀은 바다 위로 갈매기가 날아다니는 배경을 얻기 위해 갈매기가 좋아하는 생선내장을 미리 준비하기도 했는데… 맑은 날씨, 때마침 촬영장 주변으로 딱 한번 날아들었던 갈매기떼, 그리고 연출자로서의 욕심으로 내심 바랐던 어느 정도의 파도까지 일어서, 영규와 미숙 두 사람의 결혼식은 내가 생각했던대로 흡족하게 연출되어졌다.

시청자들 역시 사랑하는 이 연인들의 아름다운 바닷가 결혼식 장면을 보면서 나와 같이 흐뭇한 미소를 떠올리지 않을까 내심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