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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CONSUMER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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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애견도 자칫하면 야수 |
[헤럴드경제 2003.6.18] 당신의 애견도 자칫하면 야수
개가 사체를 파먹는 사건이 잇달아 발생, 애견인들을 경악에 빠뜨렸다. 지난 달에는 닥스훈트종 애견이 급성 고혈압으로 사망한 주인의 눈알을 파먹는 사건이 터졌다.
이달 초에는 길에서 쓰러져 사망한 노인의 사체를 주변 개들이 뜯어먹었다는 민원이 서울지방경찰청 홈페이지에 올라 왔다.
가정에서 가족처럼 개를 키우고 있는 애견인으로서는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사건이다.
‘야생동물도 아닌데 그럴 턱이 있느냐’는 분위기가 대체적이다.
적어도 ‘우리 개는 그럴 리 없다’는 반응이다.
동물의사, 정형외과 전문의들에 따르면 애견이 인간을 공격하거나 인육을 뜯어먹는 일은 이번만이 아니다.
이런 사고는 해마다 꾸준히 일어나고 있다.
이들이 털어놓는 개들의 엽기 행각은 단순히 흘려 들을 이야기 수준을 넘는다.
길에서 주인과 함께 산책하고 있는 세퍼드에게 예쁘다며 입을 맞추려던 20대 여성은 입술을 물어뜯겨 전치 8주의 치료를 받아야 했다.
네살 아이는 목줄이 없이 거리를 배회하던 진돗개를 만지다 전신을 물어뜯겼다. 부모가 외
출한 상황에서 새 소파에서 잠자던 두살배기 갓난아기는 소형 애견에게 성기 전체를 뜯어먹혔다.
알려진 대로 개는 잡식성이다.
사람에게 얼마나 길들여졌느냐의 차이는 있지만 인육이라 해서 먹지 못할 특별한 이유는 없다는 것이 전문가 진단이다.
인도 바라나시의 갠지스 강가에서는 주인 없는 들개들이 수장돼 떠내려온 시체를 뜯어먹는
광경을 쉽게 볼 수 있다.
공격성향도 본능적으로 나타난다.
특히 사냥견이나 투견종에서 두드러진다.
포인터는 사냥감을 물어 뜯고 피를 봐야 직성이 풀린다.
진돗개는 외부인에게 공격적이고 약한 개체에게 특히 잔인한 성향을 보인다.
도사나 핏불테리어는 네 발로 다니는 동물을 본능적으로 공격하도록 육종된 개다.
요크셔테리어는 주인 외의 만만한 개체에게는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인다.
견종을 막론하고 개를 키우는 데는 다소 위험성이 상존하는 셈이다.
그러나 본능을 원천적으로 없앨 방법은 없다.
또 사고는 견종, 대상, 장소를 가리지 않고 나타나 사실상 예측이 불가능하다.
적당한 생활환경을 조성하고 복종훈련을 시켜 돌발 행동이 일어날 확률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나름대로의 예방법이다.
윤신근 한국동물보호연 구회장은 “공공장소 외출 때 애견에게 목줄을 채우는 것은 최소한의 에티켓”이라며 “맹목적인 애정을 쏟기만 할 것이 아니라 경우에 따라서는 따끔한 체벌을 가해야 애견의 돌발 행동을 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디아크동물병원 동물의사 박수연 씨는 “주인에게 충성스런 애견일지라도 연약한 아기나 여성에게는 공격적인 경우가 있다”며 “노약자가 있는 집은 대형 견종을 거세해 공격성향을 줄이거나 격리해 키우것도 한 방법”이라고 충고했다.
조용직 기자(yjc@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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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6-19(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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