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한때 주목받는 유망주였지만 끔찍한 사고로 F1 우승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한순간에 추락한 드라이버 소니 헤이스(브래드 피트). 어느 날 그는 오랜 동료인 루벤 세르반테스(하비에르 바르뎀)에게 레이싱 복귀를 제안받으며 최하위 팀인 APXGP에 합류하게 된다. 그러나 팀 내 떠오르는 천재 드라이버 조슈아 피어스(댐슨 이드리스)와의 갈등은 점차 심해지고, 설상가상 우승을 향한 APXGP 팀의 전략 또한 번번이 실패하며 최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고전하는데… 과연 소니 헤이스는 이루지 못한 우승의 꿈을 조슈아 피어스와 이룰 수 있을까.
▶비포스크리닝
지난 2022년 가슴을 뻥 뚫리게 하는 활공 액션으로 관객들을 열광케 하고, 전 세계적으로 무려 14억9300만 달러(한화 약 2조 원)의 박스오피스 성적을 거둔 '탑건: 매버릭' 조셉 코신스키 감독의 신작이다. 앞선 작품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박진감 넘치는 액션으로 중무장했다는 후문. 심지어 제작에 제리 브룩하이머, 촬영에 클라우디오 미란다 그리고 루이스 해밀턴, 조지 러셀, 막스 베르스타펜, 샤를 르클레르 등 실제 레전드 F1 선수들이 대거 참여해 실전 레이싱을 방불케 하는 현장감을 완벽하게 구현했다.
조셉 코신스키 감독은 전례 없는 혁신적 촬영 방식도 도입했다. F1 차량 안에 들어와 있는 느낌을 재현하기 위해 차량마다 최대 4대의 카메라를 설치한 것. 특히 조셉 코신스키 감독은 "촬영 중 움직이는 카메라도 있다. 정교한 무선 장비로 카메라를 조작했다"며 관객이 실제 서킷 안에 있는 듯한 몰입감을 실현하기 위한 여러 기술적 시도들을 도입했다고 해 기대를 높이고 있다.
이와 관련 실제 F1 드라이버이자 제작에도 참여한 루이스 해밀턴은 "덕분에 실시간으로 레이싱을 찍을 수 있었는데, 그야말로 천재적"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기도 했다.
▶애프터스크리닝
![[애프터스크리닝] 'F1 더 무비' 아는 맛인데 맛있다, 브래드 피트에 다시 반할 기회 ★★★☆](//talkimg.imbc.com/TVianUpload/tvian/TViews/image/2025/06/18/f92a0dfa-199b-4cee-94da-798b92528aa9.jpg)
조셉 코신스키 감독이 제대로 해냈다. '탑건: 매버릭' 때도 아는 맛을 자신만의 매력으로 확실하게 재해석해 내는 데 성공했다면, 이번에도 익숙한 전개의 스토리를 맛깔나게 요리해냈다.
이야기 자체는 기존의 레이싱 영화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브래드 피트가 연기하는 소니 헤이스는 처음엔 살아온 시대가 다른 조슈아 피어스와 갈등하지만 곧 해결책을 찾고, 차근차근 우승이라는 꿈을 향해 다가가다 다시 한번 위기를 맞는다. 그렇게 여러 역경에 흔들리지만 곧 다시 일어선다는, 우리가 늘 봐왔던 그런 성장 스토리다. 그의 전작 '탑건: 매버릭' 때와도 크게 다르지 않지만, 지겹긴커녕 맛있기만 하다. 클리셰 가득한 스토리를 155분의 러닝타임 동안 지루함 하나 없이 소화해냈다는 것만으로 칭찬이 아깝지 않다.
특히나 이번에도 액션이 가장 감칠맛 나는 부분이다. CG 하나 없는 아날로그적이고 현실적인 시퀀스가 러닝타임을 가득 채운 것. 거침없이 서로 몸을 비벼가며 트랙을 질투하는 F1 머신과 아스팔트 바닥을 긁으며 여기저기 튀기는 스파크, 타이어에서 벗겨진 고무조각들이 화면을 가득 채우며 속을 뻥 뚫리게 한다. 마치 경기장 한가운데 직접 서있는 듯한 몰입감을 선사하기도 한다.
사운드도 마찬가지. 터질 듯 굉음을 내는 엔진부터 타이어가 미끄러지는 소리, G 포스에 몸이 눌려 신음을 내는 선수들과 경기장을 가득 채우는 환호성까지, F1 방송 화면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현장감이 몸을 절로 움츠리게 만든다. 화면이 클수록, 사운드가 좋을수록 레이싱 장면을 보며 느끼는 감동은 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주인공 브래드 피트는 이런 도파민 가득한 장면들 속에서도 자신의 매력을 쉴새 없이 뿜어낸다. 전성기에 비해 분명 외모는 나이 들었고 주름도 여기저기 보이지만, 그만의 카리스마와 능글맞은 면모로 단숨에 여심을 사로잡는다. 환갑이 지났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군살 없는 완벽한 몸매를 자랑하기도 한다. 그동안 잠시 브래드 피트의 매력을 잊고 있었다면, 'F1 더 무비'를 통해 다시 일깨워보길 추천한다.
한편 'F1 더 무비'는 오는 25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iMBC연예 김종은 | 사진출처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