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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노래' 차학연 "음악의 힘 실감…촬영 중 손 떨릴 정도로 울컥했다" [영화人]

기사입력2025-06-10 16:33
영화 '태양의 노래'로 스크린 데뷔를 한 배우 차학연을 만났다. '태양의 노래'는 2007년, 국내에 일본 청춘 로맨스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영화로 정지소와 차학연의 얼굴로 리메이크 되었다.

'태양의 노래' 차학연 "음악의 힘 실감…촬영 중 손 떨릴 정도로 울컥했다" [영화人]

영화 '태양의 노래'는 한밤중에만 데이트할 수 있는 미솔(정지소)과 민준(차학연)이 음악을 통해 서로 사랑에 빠지며 함께 꿈을 이루기 위해 도전해 나가는 뮤직 로맨스이다.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일본 영화 '태양의 노래'는 10대 소녀와 소년의 풋풋하면서도 애틋한 사랑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최근까지도 일본 청춘 로맨스 영화 명작으로 언급되고 있다. 할리우드에서도 '미드나잇 선'이라는 제목으로 리메이크된 바 있다.

영화에서 차학연은 배우를 꿈꾸는 해바라기형 남자 김민준을 연기했다. 과일 트럭을 끌고 다니며 과일을 팔고 있지만, 언젠간 배우로서 성공할 것이란 꿈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있는 민준은 노래할 때 가장 행복해하는 미솔에게 사랑에 빠진 뒤, 그에게도 새로운 용기가 생기는 인물이다.

차학연은 개봉을 앞두고 "되게 떨리고 설렌다"며 "내 첫 영화가 '태양의 노래'라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걱정도 많았지만, 시사회를 보고 나서 이 작품이 주는 위로를 관객들도 함께 느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민준이라는 인물을 연기하며 실제로 많은 감정의 변화를 경험했다고 전했다. "민준이의 말들이 저를 변화시켰다. 특히 '실패할 수도 있고 넘어질 수도 있지만 그게 뭐 어때'라는 대사는 저 자신에게 건네는 말 같았다. 그 이후로 작품을 대하는 태도도, 생활을 대하는 태도도 달라졌다."

민준이라는 캐릭터에 끌린 이유에 대해 그는 "저는 정신적·신체적으로 건강에 관심이 많은 사람인데, 민준이라는 인물 자체가 너무 건강하게 느껴졌다. 이 캐릭터의 말과 가치관이 진심으로 다가와 위로와 공감을 받았다"고 말했다.

'태양의 노래'가 일본 원작을 기반으로 한 리메이크 작품이라는 점에 대해서도 "부담보다는 든든함이 있었다. 10대와 20대라는 연령의 차이, 직업 설정 등의 변화도 있고, 원작 감성을 잘 녹여낸 감독님의 노력이 있었기에 든든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원작에서는 주인공들의 연령이 10대였지만 우리나라 영화에서는 주인공들이 20대로 등장한다)

'태양의 노래' 차학연 "음악의 힘 실감…촬영 중 손 떨릴 정도로 울컥했다" [영화人]

음악 영화라는 점도 차학연에게는 특별한 경험이었다. 그는 "음악의 힘이 이렇게 크다는 걸 다시 느꼈다. 실제 촬영 중 감독님이 감정 신에서 음악을 틀어주셨는데, 병실 신에서는 노래를 듣고 눈물이 멈추지 않을 정도였다. 음악이 감정을 폭발시키는 경험을 직접 했다"고 회상했다. 너무 큰 감정 동요에 손이 떨려 30~40분 동안 다음 촬영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몰입했던 당시를 떠올리며 "배우에게 그 정도 울림이 있었다면 관객들에게도 분명 깊게 다가갈 것"이라며 음악의 힘을 강조했다.

노래하는 분량이 많지는 않았지만 아쉬움은 없었다. 그는 "과일을 파는 청년 캐릭터라 노래를 많이 부를 수는 없었다. 대신 지소 씨가 워낙 잘 불러줘서 귀 호강했다. 저는 원래 악동뮤지션 노래를 좋아해서 별도의 플레이리스트가 있을 정도다. 이번 영화에서 음악 감독을 악동뮤지션의 이찬혁이 했는데 이번에 영화를 찍으면서 악뮤의 신곡을 내가 가장 먼저, 촬영장에서 직접 들을 수 있다는 것도 신선하고 감사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뮤지컬처럼 음악이 대사처럼 느껴지는 영화였고, 그 안에서 연기하는 게 새로운 경험이자 큰 배움이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영화를 통해 음악 감독이라는 역할에 대한 도전 욕심이 생겼냐는 질문에는 "예전엔 다양한 분야에 도전하고 싶었지만, 이번 작품을 통해 내가 감히 넘볼 수 없는 영역도 있다는 걸 느꼈다. 음악이 상황과 감정에 따라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보고 감탄했다. 이런 분들이 음악 감독을 계속 해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만난 이찬혁 음악 감독에게 직접 "가사들이 너무 대사 같다. 어떻게 이런 곡을 쓸수 있었냐?"고 물었다는 차학연은 "프로듀싱을 하실때도 그냥 말하듯이 노래해 달라고 하시더라. 지금까지 제가 불렀던 음악들과는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번 영화를 통해 음악적으로도 신선한 경험을 했다"며 영화를 통해 새롭게 배우고 얻은게 많음을 이야기했다.

'태양의 노래'는 6월 11일 개봉한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주)바이포엠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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