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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스크리닝] '소주전쟁'이 던지는 모럴헤저드의 민낯 ★★

기사입력2025-05-29 17:21
▶ 줄거리
[애프터스크리닝] '소주전쟁'이 던지는 모럴헤저드의 민낯 ★★

1997년 IMF 외환위기, 독보적인 맛으로 전국을 평정했던 국보소주가 자금난에 휘청거린다. 이 타이밍을 눈여겨보던 글로벌 투자사 솔퀸의 직원 인범(이제훈)은 국보소주 매각을 위해 회사에 접근하고, 국보소주가 곧 자신의 인생인 국보그룹의 재무이사 종록(유해진)은 회사를 살려보겠다는 일념으로 스마트한 인범에게 오롯이 의지한다. 한평생 몸바친 회사를 지키려는 종록과, 회사를 삼키려는 목표를 숨기고 종록에게 접근한 인범. 서로 다른 목적의 두 사람은 소주 하나로 점차 가까워지는데…

[애프터스크리닝] '소주전쟁'이 던지는 모럴헤저드의 민낯 ★★
[애프터스크리닝] '소주전쟁'이 던지는 모럴헤저드의 민낯 ★★

▶ 비포스크리닝
국민 술이자 이제는 세계가 알아보는 초록병, 소주를 소재로 한 영화다. 유해진-이제훈의 팽팽한 연기 케미 뿐 아니라 손현주, 최영준. 그리고 '빅쇼트' '스카이스크래퍼' 등 헐리우드 작품에서 활약해 온 바이런만 등 명배우들이 참여한 작품이니 연기에 있어서는 치우침이 없을 것이라 예상된다.
이 영화는 개봉전부터 말이 많았었다. 영화의 시작은 '모럴헤저드'라는 제목이었으나 최윤진 감독을 둘러싸고 원작의 저작권을 놓고 제작사와 작가진과의 첨예한 대립이 있었다. 결국 소송으로 이어졌고 '소주전쟁'이라는 제목으로 감독 없이 개봉을 하게 되었다. 논란을 잊고 몰입할 만큼 영화가 흥미로울지가 관전 포인트.

[애프터스크리닝] '소주전쟁'이 던지는 모럴헤저드의 민낯 ★★
[애프터스크리닝] '소주전쟁'이 던지는 모럴헤저드의 민낯 ★★

▶ 애프터스크리닝
IMF 시절을 배경으로 한 영화는 여럿 있었다. 지금은 지나간 역사로 다소 편하게 이야기하지만 아직도 IMF는 우리 국민들에게는 엄청난 아픔의 대명사다. 평생직장이라는 인식이 있던 시절, 내 청춘과 영혼을 바친 회사가 부도가 나고 하루 아침에 먹고 살 길이 없어진다는 건 엄청난 충격이었다. 그런 시대, 국보라는 소주회사를 배경으로 일자리를 지키고자 했던 한 사람과 지금이 한국의 기업들을 싸게 사들여 돈 벌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 여겼던 한 사람의 이야기다.
영화는 다소 지루하다. 손현주, 최영준, 바이런만 등의 배우들은 그저 자신의 이익만 쫓는 이기적인 인물의 연기를 만정이 떨어질 정도로 잘 해낸다. 그래서 영화를 보고 있으면 '아, 이래서 제목이 모럴헤저드였겠구나' 생각이 든다.
IMF 당시 해외 자본이 우리 기업을 어떻게 팔아치웠는지에 대한 이야기니만큼 경제적인 대사와 정보가 나오는데 이걸 제대로 이해한다면 조금 쉽게 느껴질수는 있을 듯. 그런데 경제적인 이야기 말고도 회사를 위해 충성하는 개인에게 워라벨을 챙기라는 조언을 하는 대사도 나오고, 직업윤리는 뒷전인 캐릭터들도 부각되면서 영화의 메시지는 쉽게 다가오지 않는다.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살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게 하다가도 그 고민을 던지기 위해 소주라는 아이템과 IMF를 가져와야 했나라는 의문이 계속 남는다.
'소주전쟁'은 1997년 IMF 외환위기, 소주 회사가 곧 인생인 재무이사 종록과 오로지 성과만 추구하는 글로벌 투자사 직원 인범이 대한민국 국민 소주의 운명을 걸고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5월 30일 개봉한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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