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애프터스크리닝] 넷플릭스 K-애니, 첫 단추로 손색 없는 '이 별에 필요한' ★★★☆](//talkimg.imbc.com/TVianUpload/tvian/TViews/image/2025/05/27/f83536ee-6002-4fc7-8a61-c449d8f94241.jpg)
'이 별에 필요한'이 베일을 벗었다. 2050년 서울, 화성 탐사를 꿈꾸는 우주인 난영과 뮤지션의 꿈을 접어둔 제이가 만나 꿈과 사랑을 향해 나아가는 로맨스를 그린다.
'이 별에 필요한'은 익숙한 듯 색다른 한국형 레트로 사이버 펑크 스타일의 서울을 배경으로, 일도 사랑도 진심을 다하는 요즘 청춘들의 연애담을 독보적인 감성으로 그려낸다.
▶비포스크리닝
![[애프터스크리닝] 넷플릭스 K-애니, 첫 단추로 손색 없는 '이 별에 필요한' ★★★☆](//talkimg.imbc.com/TVianUpload/tvian/TViews/image/2025/05/27/31a3375e-b1b1-47d2-8990-ffc5cf0cb3a0.jpg)
넷플릭스의 첫 한국 애니메이션 영화로 화제를 모았다. 올해 개봉된 오컬트 애니메이션 영화 '퇴마록'이 매니아들과 평단의 호평을 받고 주목을 받았던 터다. 후광은 자연스레 '이 별에 필요한'으로 향했다.
K-애니메이션이 아동 타깃으로 제작되어왔던 경향을 벗어나 성인 대상 애니메이션의 부흥기를 열 수 있을지도 이목이 집중된다.
먼저 제작 인력의 면면이 화려하다. '이 별에 필요한' 연출을 맡은 한지원 감독이 대표적이다. 데뷔작 '코피루왁'으로 서울인디애니페스트 대상 ‘인디의 별’을 수상하고, 단편 '마법이 돌아오는 날의 바다'로 선댄스영화제, 팜스프링스국제영화제 등 국내외 유수 영화제에 초청되며 K-애니메이션계 뉴웨이브의 중심으로 떠오른 그다.
한 감독은 "사랑 그 자체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자 했다. 떠나고 나서야 알게 되는 소중한 가치인 사랑이 우리에게 항상 필요하다는 의미를 담고 싶었다"며 작품을 통해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를 밝혔다.
김태리와 홍경의 더빙 참여도 눈길을 끈다. 카메라 앞에서 특히 눈부신 청춘 배우로 손꼽히는 이들의 생경한 목소리 연기에 대중의 호기심이 쏠렸다. 극 중 김태리는 최첨단 기술을 연구하는 우주인 난영의 목소리를 연기하고, 홍경은 음악을 향한 꿈을 품고 레트로 음향기기 수리점에서 일하는 제이를 맡았다. 두 사람은 우연히 마주치고 운명처럼 엮이며 세상에서 가장 먼 거리의 롱디 로맨스를 펼치게 된다.
물론 기대만 존재하진 않았다. 주연에서 전문 성우를 배제한 만큼, 상대적으로 미숙한 '연예인 더빙'에 대한 애니메이션 애호가들의 반감과 맞닥뜨려야 했다. 흥행 성적도 신경써야하는, 여러 애니메이션 영화들의 오랜 딜레마기도 하다.
영화, 드라마를 통틀어 기존 작품들에서 '흥행 부진 이미지'가 박힌 SF 소재의 배경도 극복해야 할 난관으로 비춰진다. 당장 지난 2021년 넷플릭스가 공개한 SF 영화 '승리호'부터 극장에 걸린 '외계+인' 시리즈, '더 문'과 드라마 '별들에게 물어봐'까지 잇따라 고배를 마시며 '한국형 SF'를 바라보는 대중의 기대치가 크게 낮아진 탓이다.
그렇기에 낮아진 기대치가 예상 밖 호평을 부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글로벌 OTT 넷플릭스가 선보이는 첫 한국 애니메이션이라는 것 역시 '이 별에 필요한'이 더욱 특별함을 갖추고 있다는 이유가 된다.
▶애프터스크리닝
![[애프터스크리닝] 넷플릭스 K-애니, 첫 단추로 손색 없는 '이 별에 필요한' ★★★☆](//talkimg.imbc.com/TVianUpload/tvian/TViews/image/2025/05/27/3ef6fc98-2078-4563-901c-030bbac90bba.jpg)
한국 상업 애니메이션에 새 바람이 불어왔다. 넷플릭스가 글로벌에 선보일 첫 한국 애니메이션 영화로 '이 별에 필요한'을 선보이게 된 이유는 확실했다.
'이 별에 필요한'은 SF의 외피를 쓴 애니메이션이지만, 사실 로맨스와 음악을 더 전면에 내세운 작품으로도 읽힌다. 대중에게 익히 알려진 영화 '라라랜드'와 '비긴 어게인', '원스' 등에서 음악이 차지하는 비중을 생각해본다면 '이 별에 필요한' 역시 그에 못지 않다.
난영에게 화성이 이상향이듯, 제이의 꿈인 음악은 로맨스 상대인 난영에게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 담담하지만 감미로운 목소리로 울려퍼지는 밴드 사운드의 OST는 난영의 주 무대인 척박한 화성에서 더 큰 울림을 준다.
비주얼을 보는 것도 즐겁다. 2050년대 근미래를 주 배경으로 하는 '이 별에 필요한'은 시대 배경을 극심하게 이질적이지도, 그리 따분하지도 않게 밸런싱했다. 노들섬, 세운상가 등 우리에게 익숙한 서울의 명소들을 비롯해 여전히 아날로그가 강조되는 여러 비주얼이, 미래의 신기술과 조화롭게 구현된다.
결말 시퀀스에서의 연출은 말 그대로 '클라이맥스'. 제이와 난영의 재회의 순간을, 작품에서 중요하게 여겨지는 여러 메타포를 활용해 눈부시고 아름답게 그려낸다. 다만 짧은 러닝타임 탓인지, 결말에 이르러 작중 가장 큰 문제가 되는 사건의 개연성이 불충분하다는 점은 아쉬움을 자아낸다.
우려했던 김태리, 홍경의 목소리 연기는 큰 거부감없이 수용된다. 극 초반 어색한 만남으로 시작해 뚝딱거리는 두 남녀의 목소리를 연기하는 순간들은 캐릭터처럼 다소 경직되어있으나, 서사가 진행될수록 감정이 고조되는 장면에서의 목소리 연기는 배우로서의 장점이 십분 발휘된다.
''이 별에 필요한'은 오는 30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iMBC연예 백승훈 | 사진 iMBC연예 DB | 사진출처 넷플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