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미야오(MEOVV)와 트리플에스(tripleS)가 같은 날 컴백, 비슷하면서도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잠시 쓰러진 청춘들에 위로의 손길을 건넸다.
미야오와 트리플에스가 지난 12일 오후 6시, 같은 날 같은 시간에 각각 '드랍탑(DROP TOP)'과 '깨어 (Are You Alive)'로 컴백했다.
우선 '드랍탑'은 미야오가 데뷔 8개월 만에 선보이는 첫 EP '마이 아이즈 오픈 와이드(MY EYES OPEN WIDE)'의 타이틀곡으로, 멤버들이 기존에 보여주던 것들과는 확연히 다른 색깔이 담겼다. 멜로디는 보다 대중적으로 변했고, 메시지 역시 달라졌다.
그간 미야오는 데뷔 싱글 '미야오'와 '바디(BODY)' 등을 통해 자신감과 당당함에 대해 노래해왔다. 가사만 봐도 '이유 없어 난 생긴 대로 시크' '아무리 날 불러봐. 가는 길이 달라'(미야오 가사), '눈 마주치면 be gone. 머릿칼 shiny long'(바디 가사)였을 정도. 반면 이번엔 본인이 아닌 남을 위로하고 응원하는 내용이 담겨 시선을 끌었다.
'드랍탑'의 가사를 톺아보면 미야오는 '이것만 잊지 마. 우린 아직 어려. 심장은 황금으로 가득 차 있어'라고 잠시 주춤하는 누군가의 사기를 북돋는가 하면, '거침없게 꽉 밟아. 이건 하느냐 아니면 죽느냐야. 뒤에서 '세상에'를 외치는 사람들의 소리를 듣고 빗방울이 떨어지는 걸 느껴. 그리고 해가 뜰 때까지 저 별을 향해 달려'라며 새로운 도전을 희망어린 시선으로 바라보기도 한다. 마치 우리가 함께라면 어디든 갈 수 있다는 듯 '두려움은 잊고 매 순간 속 그냥 너의 인생을 살아가'라고 외치기도 한다.
'드랍탑'의 작사에 함께한 가원은 곡 발매에 앞서 열린 쇼케이스에서 '드랍탑'이 연습생 시절부터 본인들과 함께한 곡이라 밝히며, "연습생 생활을 하며 느꼈던 감정을 담았다. 지금 이 순간이 가장 뜨겁고 소중하다는 메시지를 담았다"라고 소개한 바 있다. 그 어떤 곡보다 미야오의 경험과 진심이 담긴 곡이자 연습생 때의 마음가짐이 담긴 곡이라 해석할 수 있는데, 이런 미야오의 진심이 가득 담긴 응원은 글로벌 리스너들의 마음까지 움직이는 데에도 성공, 공개 이틀만인 현재 670만 뷰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미야오가 청량하고도 맑게 응원의 손길을 건넸다면, 트리플에스는 보다 현실적인 언어로 청춘들의 마음을 위로한다. 마치 "나도 그런 경험을 했고, 너도 곧 나처럼 이겨낼 거야"라고 말하는 듯 청춘들과 때론 연대하고 또 때론 함께 눈물을 흘리며 상처를 치유해 나가려 한다.
가사에서 트리플에스는 '저기 깜빡이는 불빛. 손에 잡히질 않아. 때론 희망 때론 절망. 더 뛰어도 꿈은 더 멀어져. 넘어지고 슬퍼도 그저 넌 내색조차 안 하네'라며 쓰러진 청춘을 조명한다. '우리 그냥 도망치자. 아무도 날 찾지 못하게'라며 슬픔과 아픔을 회피하려 시도하기도 하지만, 이내 '우린 여기서 빛나고 있어. 우린 아직 살아있어. 더 큰 꿈을 향해 달려가. 내일 눈을 뜨면 모든 게 꿈에 닿기를'이라며 다시 한번 일어나 꿈을 향해 나아갈 것을 예고한다.
전작 '걸스 네버 다이(Girls Never Die)'에서는 '죽을힘을 다해 버티다 보면 언젠가 삶도 의미를 갖게 될 것'이라며 다소 추상적인 희망을 통해 용기를 건넸다면, 이번엔 보다 성숙하고도 현실적으로 손을 내밀고 함께 나아가자 약속하는 것이다.
이런 메시지는 뮤직비디오에도 그대로 녹아있다. 영상의 시작에서 멤버들은 어두운 세상 속 숨 쉬는 것조차 어려워 이불 안에서 홀로 웅크려 아픔을 감내하곤 하지만, 곧 공감대를 지닌 다른 이들과 뭉쳐 한발 나아가기로 결심한다. 서로를 마주 본 채 행복 가득한 자신감 넘치는 표정과 몸짓으로 꿈을 향해 한 발짝 나아갔음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리고 트리플에스만의 위로 방식도 다시 한번 글로벌 팬들의 마음에 닿았다. '깨어' 뮤직비디오는 공개와 동시에 유튜브 인기 급상승 동영상 24위에 오르는가 하면, 현재 900만 뷰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