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가 9월 4일, 북파공작원이 납치해온 ‘강제 귀화자’에 대해 다뤘다.
한국전쟁이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은 1956년. 황해도의 작은 마을에 북파 공작원들이 잠입했다. 이들은 이 마을에서 중학생 김주삼 씨를 납치했다. 김 씨는 서울에 있는 첩보 부대로 끌려와 두 달 동안 심문을 당했다.
하지만 평범한 학생이었던 김 씨에게 얻어낼 정보는 거의 없었다. 부대 안에서 허드렛일을 하며 잡혀있던 김 씨는 3년 뒤에야 풀려났다. 이미 강제 귀화가 된 상태였다. 막노동으로 겨우 입에 풀칠을 하며 버티다보니 66년의 세월이 지났고 김주삼 씨는 어느새 80대 노인이 됐다.
자포자기하며 이산가족 상봉 신청은 엄두도 내지 못했다. 고향 생각이 날 때면 애꿎은 담배만 태운다.
음지에서 비공식적으로 활동하며 때로는 목숨까지 잃어야했던 북파 공작원은 전쟁과 분단의 피해자이기도 하다. 마찬가지로 공작 활동 중에 납치된 김주삼 씨 역시 피해자인 것을 부정할 수 없다. 민주화 이후 특수임무수행자에 대한 보상이 이뤄지기 시작했지만 김 씨 같은 피해자들에 대해서는 제대로 된 실태 조사도 이뤄진 적이 없다.
‘스트레이트’가 ‘비자발적 탈북자’, ‘강제 귀화자’로 불리는 납치 피해자 문제를 집중 취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