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사람들이 내 목소리를 좋아할까? |
장기인 발라드부터 거장 가수의 락, 따뜻한 힐링곡, 그리고 마지막 무대에서는 파격적인 랩까지 도전한 그녀는 소향=발라드, 소향=고음이라는 공식을 완벽하게 깨면서 내제되어 있던 팔색조 매력을 제대로 드러냈다. 연예인 판정단들이 “저음이 약하지 않냐”라고 말하면 그 편견을 뒤엎었고, 매번 예상치 못한 선곡으로 숨은 명곡들을 자신의 목소리로 다시 재조명하기도 했다.
특히 귀를 사로잡는 아름다운 목소리는 흥부자댁의 전매특허였다. 관객들의 설렘을 자아내는 그녀의 노래는 어느새 보고 있는 동안 두 손을 가만히 모아 쥐게 만든다. 모두가 입을 모아 “정화 되는 기분”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지만, 정작 가면을 벗은 그녀는 “사실 노래를 계속 해야 하는 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내 목소리를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정말 많을까 생각했다.”라며 방황의 시간을 고백하기도 했다. 이어 경연을 준비하는 동안 몸이 아플 때에도 가족들의 응원과 사랑, 그리고 시청자들의 애정으로 버텨왔다는 짧은 소감으로 매번 가왕 가면을 벗차게 받아들여 뭉클하게 만들기도 했다. 이토록 성실하고, 또 이토록 아름다운 가수. 그녀의 도전이 묻어난 무대들을 [가왕앨범]을 다시 만나보자.
1. 김범수 - 보고 싶다 With.음색깡패 깻잎소녀 (2017년 4월 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