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고 미녀 스타들만 찍는다는 유명 초콜릿 광고의 원조 CF 스타.
안방극장은 물론 충무로까지 들썩이게 만들며 세간의 이목을 사로잡았던 원조 미녀 스타 '원미경'이 14년만에 중국집 <가화만사성>의 안주인으로 돌아왔다.
14년간의 미국생활과 14년만의 연기복귀에 대한 생각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으며 수줍게 미소짓는 그녀의 모습에서 이제는 '미녀 스타'라는 수식어보다는 따뜻하고 편안한 어머니의 향기를 맡게 되는 원미경.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소녀같은 배우 원미경과의 특별한 인터뷰를 지금부터 시작한다.
Q. 14년만에 연기현장으로 복귀했다. 기분이 어떤가?
A. 여러 가지 감정이 든다. 긴장도 됐다가 재미도 있다가 두렵기도 했다가 그렇다.
Q. 미국에서 생활한다는 소식 이외에는 사생활에 대해 알려진 바가 없다. 공백기 동안 어떻게 지냈나?
A. 14년 전에 미국으로 갔다. 원래 그렇게 오래 살 생각으로 갔던건 아니었다. 1년 비자로 갔는데, 아이들 교육을 생각하지 못했던 거다. 그래서 한해 한해 지내다 보니까 예상치 못하게 14년이란 기간 동안 머물게 됐다.
Q. 연기 생활이 그립지는 않았나?
A. 아이가 셋이다보니 그 뒷바라지가 바빴다. 그래서 남편이랑 "이게 미니시리즈 찍는 것보다 더 바뻐"라고 우스갯소리를 하곤 했다.
Q. 남편분이 MBC 화제작 <애인>, <눈사람> 등을 연출했던 이창순 PD인 것으로 안다. 근황에 대해 알려줄 수 있나?
A. 미국 버지니아 주립대학 근처 교회에서 전도사로 사역하며 지내고 있다.
Q. 14년만에 연기복귀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A. 올해 막내가 대학에 갔다. 아이들이 모두 성장하고나니 "이제 엄마 하고 싶은 일 하세요"라고 말하더라. 그 말이 처음에는 좀 섭섭했다. 아이들이 크면 품 안에서 떠나는 섭섭함이 있지 않나.
Q. 지금 혜리 씨가 주인공이고, 과거엔 이미연, 채시라 씨처럼 당대 최고의 미녀 스타들만 찍는다는 유명 초콜릿 광고의 원조 CF스타다.
A. 그때는 일이 참 많았다. (웃음)
Q. 복귀작으로 <가화만사성>을 선택하게 된 계기가 있나?
A. <가화만사성>은 가족드라마다. 사실 내가 맡은 역할이 원래 내 나이보다 많다. 미국에서 관리를 잘 못하고 전업주부로만 살다보니 TV 출연에 대해 겁이 많이 났던게 사실인데, 나이가 많은 역할이어서 좀 늙어보여도 괜찮겠다 싶어서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
Q. <가화만사성>에서 맡은 역할에 대해 소개해 달라.
A. '배숙녀' 역할이다. 배우 김영철 씨의 부인 역으로, 순종적이고 남편 말 잘 듣는 여자다. 실제 나와는 좀 다른 캐릭터인 것 같다.(웃음)
Q. 캐스팅 과정이 궁금하다.
A. 가수 이적의 동생이자 <신들의 만찬>으로 유명한 이동윤 PD로부터 제안을 받았다. 연이 전혀 없는 감독님이었는데, 이메일과 전화를 오랫동안 주시면서 러브콜을 해주셨다. 그 느낌이 굉장히 젠틀하게 느껴졌고, 오랜만에 연기를 하게 되는 나로서는 안심이 됐다. 실제로 감독님뿐 아니라 모든 스태프들과 배우들이 현장에서 나를 많이 도와준다. 내가 실수하고 당황하면 옆에서 많이 위로해준다.
Q. 드라마의 배경이 중국집이다. 실제로도 요리를 잘하나?
A. 잘한다. 얼마 전에는 고등어 조림을 만들기도 했다. 요리하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식당에서 무언가를 먹고 오면 그걸 기억해두었다가 집에서 흉내를 내본다. 그러면 식구들이 "똑같다"면서 감탄하며 먹어준다. 그러면 그 재미로 또 하고 또 하고 그런다. 하지만 뒤처리는 잘 못한다. 뒤처리는 남편이 해준다.(웃음)
Q. <가화만사성>은 어떤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드라마인가?
A. 가족드라마이지만, 젊은이들 얘기도 재미있다. 20대부터 6-70대까지 전세대를 아우르는 드라마기 때문에 전 연령층에서 즐겁게 보실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Q. 미국에 있는 가족과 떨어져 연기활동을 하게 되는데, 가족들이 그립진 않나?
A. 그립다. 그래서 아침 저녁으로 영상통화를 한다. 촬영장에서도 사진 찍어서 보내주고 하면, 너무 좋아한다.
Q. 10년 뒤, 배우 원미경은 어떤 모습일까?
A. 알 수 없다.(웃음) 솔직히 가족이 그리운 마음도 있기 때문에 연기를 계속하고 있을지도 알 수 없다.
Q. 시청자들에게 한말씀.
A. 오랜만에 <가화만사성>이라는 드라마에 출연하게 됐는데, 잘 봐주세요. 부족한 게 있더라도 이해하시고 예쁘게 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