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 시론] 인터넷 라이브 방송의 내일

하동근 iMBC 대표이사

한국에서 인터넷 서비스가 시작된 지 10여년이 지났다. 그동안 한국의 인터넷 산업은 상당한 수준에 올라섰고 일부 포털의 경우, 해외 진출에 나서는 등 세계적으로도 산업을 리드하는 입장에 있기도 하다. 인터넷의 발전은 그동안 서비스 위주로 발전되어 오다가 몇 년 전부터 콘텐츠로 그 중점이 서서히 옮겨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웹 2.0도 어쩌면 기존의 서비스 개선이라기보다는 콘텐츠를 어떻게 하면 보다 다양한 형태로 즐기고 또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위한 개념에서 출발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UCC도 같은 맥락에서 인터넷 산업의 새로운 모색이라고 할 수 있다. 인터넷 업계가 UCC를 비즈니스 모델로 만들기 위한 노력은 다양한 형태로 최근 2,3년 사이 치열하게 전개되어왔다. 스트리밍이나 다운로드 등의 형태로 방송이나 영화 그리고 UCC를 포함한 다양한 동영상 콘텐츠를 PC에서 다시보기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동영상 전문 서비스 사이트들이 그것이다. 또 국가적인 어젠다가 되고 있는 방통융합의 대표적인 서비스로 거론되고 있는 IPTV 역시, 새로운 인터넷 서비스와 콘텐츠의 공급 방식의 변화와 발전이라고 할 수 있다. 하나는 PC상에서 시도되고 있는 동영상 서비스라면, IPTV는 TV라는 모니터를 통해 대형화면과 고화질로 승부를 거는 시도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그동안 웹 캐스팅이니 인터캐스팅이니 하는 이름으로 많은 시행착오와 투자 그리고 연구개발의 결과물이기도한 인터넷을 베이스로 한 동영상 서비스는 향후 더욱 진화 발전할 것임에 틀림없다. IPTV의 경우는 대기업과 자본이 투입돼 폐쇄형 서비스로 진화하겠지만 오픈형 인터넷 방송 역시 발전 가능성은 여전히 미답지로 열려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인터넷 생방송 서비스가 논의 되고 있다. 조만간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인 셋톱박스를 베이스로 한 오픈형 IPTV 외에, 말 그대로 PC 베이스로 인터넷 방송을 해보자는 움직임이 그것이다. 자체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는 기존 포털 사이트와 동영상 전문사이트 그리고 방송사 사이트 가운데 일부가 그동안 확보한 자체 콘텐츠로 24시간 스트리밍 라이브 인터넷 라이브 방송을 하자는 것이다. 다시 말해, 방송프로그램 제작 부가영상이 되든지 프로 VJ가 제작한 기획 콘텐츠가 되든지 아니면 프로 VJ가 제작한 PCC가 되든지 여기에다 UCC 또는 비디오뮤직까지 합쳐 5분에서 20분에 이르는 양의 다양한 동영상 콘텐츠를 스스로 편성해 PC라는 모니터의 속성에 부합하는 인터넷 라이브방송 서비스를 해보자는 게 업체의 기획 의도이다. 물론 여기에는 늘어나는 동영상 광고 수요를 소화해보자는 의도가 있긴 하지만 아직 국내에서는 한 번도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시도임에는 틀림없다.

다매체 다채널 그리고 방통융합을 둘러싸고 새로운 서비스를 하는 뉴미디어 업체가 늘 노심초사하는 것이 지상파 방송사의 생방송 콘텐츠를 어떻게 하면 자사 서비스에 접목시킬까 하는 것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새로운 미디어에 걸맞는 자체 콘텐츠를 생산해낼 수 있어야 한다는 지적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었고 또 이에 대한 투자 역시 그렇게 적극적이질 않고 있다. 그런 점에서 자체 편성 라이브 인터넷 방송은 현재 법제화가 추진되고 있는 이른바 폐쇄형 IPTV, 그리고 조만간 서비스를 오픈할 개방형 IPTV와 함께 네티즌에게는 또 다른 신선한 충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PC 모니터의 TV화, TV 모니터의 PC화 그리고 갈수록 성능이 배가되고 있는 인터넷 망, 여기에다 셋톱박스의 PC화까지 겹쳐지면서 동영상 서비스의 컨버전스가 본격화되면, 늘어나는 안방극장의 채널과 콘텐츠 그리고 인터렉티브 서비스가 일반 시청자들의 시청행태에 어떤 변화를 초래할 지 기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