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들이 가장 알고 싶어하는 김산호에 대한 궁금증은 다름 아닌 ‘키’였다. 답은 ‘그렇다’이다.

배우 김산호는 MBC 시트콤 ‘김치치즈 스마일’(연출 전진수)에서 교통사고로 기억을 잃은 미스터리 남성으로 출연 중이다. 어눌한 캐릭터는 그의 수려한 외모와 ‘환상의 기럭지’로 불리는 큰 키를 더 돋보이게 한다. 김산호가 군입대 당시 공식 측정한 신장은 186㎝. 보통사람보다 작은 편인 얼굴 길이는 20㎝쯤이니 완전한 9등신이다.

뮤지컬이 좋아 배우가 된 뒤 ‘바람의 나라’ ‘그리스’ 등에서는 무대를 압도하는 카리스마를 뿜어냈고 특히 20대 여성관객의 사랑을 받았다. 9등신 김산호가 그러나 시트콤에서는 기억상실증의 ‘팔푼이’로 등장한다.

“이혜영 누나가 교통사고를 내는 바람에 기억을 잃어 신구 선생님 댁 창고방에 살게 되죠. 뭔가 도움이 되고자 하지만 잘하는 건 없고…. 그러다 혜영 누나, 엄기준 형과 삼각관계를 그리기 시작했어요.” 뮤지컬 공연이 한창일 때 ‘김치스’ 제작진에게서 연락을 받았다. 정극 배우가 시트콤에 출연하는 것에 대한 주변의 우려와 만류도 있었지만 결정은 본인의 선택이었다. ‘미스터리 남(男)’이라고 적힌 딱 한 줄뿐인 배역 설명이 맘에 들어 출연하기로 했다.

“그 인물의 여백을 제가 채워가는 재미가 있잖아요. 작가분들도 아직 산호의 과거를 완성하지 못했다고 하니 더 재밌어요. 주로 얻어 입은 후줄근한 옷차림으로 나오는데 농담처럼 ‘옷을 잘 입히면 시청률이 오를까’ 해서 곧 근사한 양복차림도 보여 줄 거라던 데요. 하하. 충청도 출신이라 말이 느려서 극중 산호와 비슷하다는 얘기도 듣지만 실제 성격이 어리바리는 아니에요. 이성적이고 다소 차가운 편이죠.”

‘김치스’는 김산호가 자신의 기억을 되찾으려 애쓰는 미스터리·추리 요소가 가미돼 극의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김산호는 시트콤 외에도 조만간 영화 ‘기다리다 미쳐’로 관객들을 만난다.

〈글 조상인기자·사진 이석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