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의 누님들이 다같이 손 붙잡고 까무라치게 좋아하겠구나. MBC 새 가족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의 주축이 될 두 신인배우의 미모를 보며 떠오르는 생각이다. 최근 배우 천정명으로 대표되는 꽃미모 연하남의 계보에 김혜성, 정일우의 이름이 조만간 추가될 것 같다.

먼저 형으로 출연하는 김혜성(19세). 이름은 아직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지만 영화 ‘제니주노’의 ‘주노’라고 설명하면 ‘아~’하며 무릎을 칠거다. 2004년 개봉 당시 중학생의 사랑과 출산이라는 파격적인 소재로 화제를 뿌렸던 이 작품에서 김혜성은 동화스럽도록 여리고 맑은 외모를 처음으로 드러냈다.

최근작 ‘폭력서클’에서 거친 욕설을 쏟아내는 터프한 연기에 도전해 호평받았지만 아직 동화 속 어린왕자 같은 이미지가 강하다. 26일 ‘거침없이 하이킥’ 녹화현장에서 만난 김혜성은 “실제 성격은 ‘제니주노’보다 ‘폭력서클’에 가까워요!”라고 숨겨진 남성다운 면모를 애써 드러내고 싶어했다. 실제로 초등학교 1학년일 때 태권도를 시작해 고등학생 시절까지 선수를 지낸 유단자에 17살 나이에 연기공부를 하겠다며 스스로 학교문을 박차고 나온 ‘깡’의 소유자다.
곱디고운 얼굴에서도 눈빛은 유독 반항기가 묻어난다. 새 시트콤에서 몸은 부실하지만 머리가 비상하고, 공부를 잘해 집안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톰과 제리의) 제리’같은 고교생을 연기한다. 하지만 은근히 여자를 좋아하고, 마초형인 동생에 컴플렉스를 지닌 복합적인 캐릭터다.

“김병욱 감독님이 ‘황금어장’에서 보여주던 느끼함을 빼라고 하시네요.(웃음) 제 안에 담겨 있는 본래의 매력을 끄집어 내려고 해요”
한편 동생 역의 정일우(20세)는 극 중에선 주먹질 잘하고 모토싸이클을 즐기는 터프한 캐릭터지만 실제론 오히려 김혜성보다 조신한 품새다. 이종격투기를 즐기는 극중 윤호 역할을 위해 합기도를 6개월 배우고, 모터싸이클도 타기 시작해 이제 제법 잘 타는 수준에 올라섰다.

“성격이 다소 무뚝뚝하고 낯을 가린다는 점이 윤호와의 공통점일까요. 그래도 한 번 친해진 사람과는 마음을 다 주는 편이에요. 누구나 다 그렇지 않나요?” 꽃미남의 필수요소인 뽀얀 피부와 수줍은 듯 환한 미소가 매력포인트. “감독님도 오디션에서 웃는 모습이 이뻐서 뽑았다고 하시데요(웃음)”
연예계 롤모델(role model)은 바로 가수 겸 연기자 비. 노래와 춤이 되냐는 질문엔 손사래를 쳤다. 가수까지 하고 싶다는 얘기는 아니란다. “높은 위치에 올라섰으면서 늘 한결같이 성실하고 겸손하잖아요. 그런 점을 본받고 싶어요” 이제 겨우 두 번째 작품을 들어 간 신인다운 ‘정답’이 돌아왔다.
연기는 영화 ‘조용한 세상’에서 주인공 김상경의 아역으로 시작했지만 아직 개봉 전인 관계로 사실상 이번 시트콤이 첫 데뷔작이다.

정은정 기자(koala@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