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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짱] 이지훈 어른이 된 '어린 왕자'
‘어린 왕자’여, 안녕!

만년 미소년 이미지의 가수 겸 탤런트 이지훈이 부쩍 성숙해졌다. MBC 월화 미니시리즈 ‘원더풀 라이프’(극본 진수완ㆍ연출 이창한)에서 부잣집 도련님 도현 역으로 출연중인 그는 장난기 가득한 초롱초롱한 눈매와 꽃미남 용모가 여전한 가운데 우수에 젖은 진지한 모습도 동시에 드러내 보이고 있다.

벌써 연예계 데뷔 9년째에 20대 후반으로 접어 들고 있는 이지훈은 ‘원더풀 라이프’를 연예계 인생의 징검다리로 삼고자 하고 있다. ‘꽃미남 미소년’ 시기를 넘어 ‘남자’로 가는 길에 서겠다는 것이다. 그는 “비록 시청률은 기대 만큼 나오진 않지만 성숙한 남자의 길에 안정적으로 접어들었다는 점에서 만족스럽다”고 평가했다.

# 연기는 매력적

지난 1996년 ‘왜 하늘은’으로 데뷔한 이지훈은 노래를 하는 줄곧 미소년 이미지를 간직해 왔다. 트레이드 마크인 장난기 가득한 눈빛과 상큼한 미소는 그를 영원히 늙지 않는 만년 미소년으로 여겨지게 했다. 20대 중반을 넘어서면서 그는 하나의 이미지에 갇혀 있다는 위기 의식을 느꼈다. 해답을 연기를 통해서 찾기 시작했다.

“가수를 하는 동안에는 내게 가장 잘 어울리는 이미지를 고수할 수밖에 없었다. 짧은 순간에 승부를 걸어야 하기 때문에 장점을 부각시켜야 했다. 다양한 이미지에 도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연기는 매력적이다. 내 나름대로 승부를 걸 수 있는 기회를 얻은 셈이다.”

2003년 MBC 일일극 ‘귀여운 여인’으로 연기자 겸업에 나선 그가 보여준 이미지는 연상녀 정선경과 고난 끝에 결혼에 성공하는 ‘꼬마 신랑’. 기존의 꽃미남 이미지에서 조금씩 어른이 돼가는 모습을 비교적 성공적으로 그려냈다.

그러나 이후 영화 ‘여선생 VS 여제자’ ‘몽정기2’ 등에선 다소 원래 이미지로 돌아간 듯한 인상이 짙었다. 그는 다시금 전기가 필요했고 ‘원더풀 라이프’를 통해 이미지 재구성에 돌입했다.

“연기를 시작한 이후 계속 주인공을 했다. ‘원더풀 라이프’에선 작은 비중의 배역이었지만 고정 이미지를 벗을 수 있다는 생각에 기꺼이 출연키로 했다. 결과는 대만족이다. 나 스스로도 작품 속 도현의 모습에서 어른을 발견하곤 한다.”

# 노래 역시 내 인생의 한 부분

2003년 연기 겸업을 선언한 이후 이지훈은 본업인 가수보다 연기자로 더욱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신혜성 강타 등 절친한 가수 친구들과 함께 그룹 S 음반을 냈을 뿐 솔로 음반 활동은 하지 않았다. 대신 ‘귀여운 여인’ 이후 잠시도 쉬지 않고 연기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겸업이 아닌 전업을 생각하는 건 아닐까.

“노래 역시 내겐 소중하다. 다만 이제 연기 초년병으로 겨우 걸음마를 뗀 수준이라 빨리 끌어올리고 싶어 연기에 계속 몰두하고 있다. 가수 생활을 할 당시엔 연기를 참 하고 싶었는데 요즘은 노래를 부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빨리 기회를 만들어 다시 가수 활동에도 도전하겠다.”

이지훈은 ‘만능 엔터테이너’라는 타이틀에 대해선 그다지 달가워하지 않았다. 두루 능하다는 건 바꿔 말하면 전문성이 떨어질 수도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연기를 할 때엔 연기에만 몰입해 ‘연기자 이지훈’으로 통하고 싶고, 노래를 할 때엔 노래에만 몰두해 ‘가수 이지훈’이 되고 싶다.

연기와 노래 중 어떤 것이 더 힘든 지 물어봤다. 그는 대번에 “연기가 힘들다”며 “대본도 외우고 감정선도 지켜야 하고 항상 초긴장 상태여야 하는 점이 가수 활동을 할 때와는 비교가 안 된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가수의 경우엔 활동 기간 중에는 생활 자체가 긴장의 연속이라는 점에서 쉽지 만은 않다”고 덧붙였다.

[스포츠 한국 이동현 기자]




2005-04-20(1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