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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원더풀 라이프`는 `원나잇 스탠드`를 소재로 해서 방영 전부터 논란을 불러일으켰지만
극 초반, 시청자를 울리고 웃기는 힘있는 대사의 변주와 감초연기자들의 열연으로
좋은 평을 받았다.
그런데 요즘 드라마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높은 기대감을 갖게 만들었던 신선한
캐릭터들의 모습이 찾아 볼 수 없다.
초반에 `니가 농부냐? 왜 씨를 뿌리고 다녀?`라는 말로 시청자를 뒤집어지게 만들었던
독특한 캐릭터의 `창명`은 어느새 승완과 세진 사이에 오해만 불러일으키는 말썽꾼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일진은 어떤가? `김효진`이라는 실력있는 개그우먼의 역할이라고는 느껴지지 않을
만큼 극에 비중이 작아졌다. `웃음폭탄`을 날려주리라 기대했던 일진과 창명콤비의
사랑이야기도 대체로 `웃음`은 주지만 뜬금없이 일진의 첫사랑이 출연하는 등 일관성
없이 겉도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또한, `우리도 핏줄 있어요!`라고 어머니의 힘을 보여주었던, 김혜옥이라는 배우가
열연한 세진어머니의 캐릭터 역시 중반을 넘어설수록 빛을 잃어버리고 있다. 초반
어머니가 토해내는 그 절절한 대사의 힘에 눈물을 흘리며 박수를 보냈던 시청자들은
중반을 넘어서면서 출연빈도도, 별반 인상적인 모습도 보여주지 않는 어머니캐릭터에
김이 셌을 터.
주인공들 위주로 편향된 전개때문에 아이를 못 가졌던 승완의 형 부부는 말할
것도 없고 주현과 선우용녀라는 매력적인 중년콤비의 잠재된 가능성 또한 어이없이
묻혀버리고 말았다.
이 드라마는 뛰어난 개성과 가능성을 지닌 캐릭터들을 나열만 해놓고 힘에 부친나머지
그냥 방치해 버린 느낌을 준다. 대신에 주연들의 단조롭고 지루한 패턴의 오해와
갈등만이 극 전반을 차지하며 반복되고 있는 상황.
시청자들 역시 주연의 지루하고 억지스러운 오해와 갈등에만 치우친 나머지 조연의
빛나는 개성을 전혀 살리지 못한 극의 전개에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대표적인 의견
하나.
"꼭 사각관계의 얘기만이 아닌 다른 주변인물들이나 이야기들만 몇 장면
넣었어도 이렇게 지루하진 않았을 겁니다."
이제 종반으로 치닫고 있는 `원더풀 라이프`. 초반의 그 톡톡튀는 캐릭터들과
웃음과 울음을 같이 터트리게 한 대사들을 만들어 낸 역량 있는 드라마였던 만큼,
기대에 미치지 못한 아쉬움 역시 크게 다가온다. 다시 한번 중반의 부진을 만회할
`원더풀 라이프`의 뒷심을 기대해본다. [TV리포트 하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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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4.13 (수) TV리포트
하수나 기자]
2005-04-13(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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