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가 MBC 드라마를 접수했다.
단막극이 방송되는 금요일을 뺀 모든 요일의 MTV 드라마에서 어김없이 가수들이 주요인물로 등장하고 있거나 할 예정이다.
그룹 '신화'의 김동완은 다음달 2일부터 시작되는 MTV 새 봄 연작기획 주말 드라마 '떨리는 가슴' 1편에 주인공으로 발탁됐다.
'사랑'이라는 부제를 단 첫 주 방송에서 여주인공 배두나의 상대역으로 나온다.
결혼 석달 만에 이혼한 아픔을 갖고 음악 CD숍 주인으로 살아가는 배두나와의 애절한 사랑을 연기할 예정이다.
2002년 K2TV 미니시리즈 '천국의 아이들'에서 처음 드라마 출연을 한 김동완은 6월 방영예정인 K2TV 주말 드라마 '보물상자'에도 캐스팅됐다.
이 드라마에는 김동완 뿐 아니라 그룹 '산울림'출신의 김창완이 배종옥의 남편으로, 로커 신성우가 트랜스젠더 하리수의 상대역인 이혼남으로 출연한다.
월~화요일에는 신세대 가수 두 명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룹 SES 출신의 유진과 '왜 하늘은'을 부른 가수 이지훈이 미니시리즈 '원더풀라이프'에서 주인공 역할을 맡아 열연하고 있다.
유진은 갑작스런 하룻밤 사랑으로 아이를 낳은 바람에 결혼에 이르러 불치병에 걸린 아이를 키우는 주부 역할을 맡았다.
이지훈은 남자 주인공 김재원의 친구로 한은정과 밀고 당기는 사랑을 연기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가수답지 않게 탄탄한 연기력을 갖춰 성공적인 캐스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목요일은 요즘 남자 연예인 중 최고 주가를 올리고 있는 에릭(본명 문정혁)이 지키고 있다.
23일 시작된 미니시리즈 '신입사원'에서 한가인의 상대역으로 나온다.
백수 생활을 하다 우연치 않게 대기업에 수석입사해 겪는 좌충우돌식 회사생활과 사랑을 연기하고 있다.
에릭은 이번 드라마를 계기로 가수 활동과 연기활동의 선을 분명히 긋기 위해 향후 드라마에서는 본명 문정혁을 이름으로 쓰기로 했다.
가수와 연기자의 이미지를 분리시켜 본격적으로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생각이다.
이같은 가수의 연기자 겸업 현상은 최근 군에 간 남자 연기자들이 많아 방송사가 캐스팅에 애를 먹고 있는 가운데 타 방송사 드라마에 비해 상대적으로 드라마 시청률이 저조한 MTV가 지명도 위주의 캐스팅으로 이를 만회하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고, 가수들도 음반시장이 침체돼 다양한 연예활동을 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 것이 맞아 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