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예정보다 30회나 단축된 채 막을 내린 ‘영웅시대’의 후속작 MBC ‘원더풀 라이프’(7일 밤 9시55분 첫 방송)가 시청자의 관심을 모을
수 있을까.
MBC는 ‘영웅시대’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소위 ‘땜방’ 격으로 이 드라마를 급하게 편성했다. 그래도 ‘하룻밤 사랑과
결혼,아이의 죽음’이란 소재가 화제를 모을 수 있다며 은근히 기대를 걸고 있다.
당초 MBC는 고려 후기 인물인 신돈의 이야기를
그린 사극 등을 준비했다. 하지만 기획과정이 길어지자 ‘영웅시대’를 앞당겨 2004년 7월부터 방송하는 처방을 내렸지만 이마저 시청률 부진과
외압설의 내홍을 겪으며 조기종영됐다. 결국 MBC는 기획안 단계이던 ‘원더풀 라이프’의 방송을 결정한 뒤 부랴부랴 촬영을 시작했다. 모든 것이
예정보다 급하게 진행되다보니 드라마의 주인공 김재원은 제작발표회에서 “촬영이 너무 급하게 들어갔다”고 당혹스러운 심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원더풀 라이프’의 긴급편성과 다급한 제작과정은 현재 MBC가 갖는 고민을 보여준다. 그동안 MBC는 월·화 밤 시간대에
트렌디드라마를 자제해왔다. 하지만 KBS가 ‘쾌걸춘향’ 등으로 좋은 반응을 얻자 MBC도 ‘원더풀 라이프’ 같은 젊은 연기자 중심의 드라마로
맞불을 놓게 됐다. KBS가 ‘쾌걸춘향’에 이어 비슷한 분위기의 ‘열여덟,스물아홉’으로 분위기를 이어가는 것도 적지 않은 자극이 된 것으로
보인다.
올봄 4편의 새 드라마로 반전을 노리는 MBC의 첫 신호탄 ‘원더풀 라이프’가 ‘땜방’의 한계를 넘어 시청자들의 시선을
붙잡을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