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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방송가의 봄은 '변신의 계절'이 될 전망이다.
오는 3월23일부터 방영되는 MBC '신입사원'을 필두로 올봄 새롭게 시작되는 드라마에
출연하는 연기자들이 속속 기존의 이미지를 벗고 화려한 변신을 시도하기 때문이다.
배우들이라면 누구나 연기 변신에 대한 부담을 갖기 마련이다. 늘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비슷비슷한 역할만 맡는다면 식상하다는 평에 시달리지만 섣불리 새로운
역할을 시도하다 좋지 않은 결과를 낳을 경우 오히려 이전만 못하다는 비난도 피할
수 없어서다.
하지만 MBC '영웅시대'에서 연기력 논란을 빚었던 차인표는 현재 SBS '홍콩 익스프레스'에서
머리를 짧게 깎고 악역으로 변신해 호평을 받고 있는 중이다.
또한 김희선은 발랄하고 상큼한 기존의 이미지와는 달리 MBC '슬픈 연가'에서
눈물을 펑펑 쏟는 비련의 여주인공으로 등장, 시각장애인 연기까지 훌륭히 소화하며
"김희선이 달라졌다"는 박수를 받고 있다.
이처럼 화끈한 '연기 변신'은 배우들에게 연기의 폭을 넓히고 다양한 매력을 선보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뿐만 아니라 자신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을 일거에 불식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한번쯤 빠져 볼만한 유혹이다.
비와 에릭, 가수 출신 연기자의 자존심 건 도전
비는 MBC '못된 사랑'에서 출생의 비밀을 지닌 냉소적인 반항아 용기 역으로 출연한다.
비가 이전에 맡았던 역할은 KBS '상두야 학교가자'의 능청스럽고 속 깊은 제비족
상두와 KBS '풀 하우스'의 철없는 인기 배우 영재 역이다. 능청스런 코믹 연기에
섬세한 감정 표현을 곁들여 온 그는 이번 작품에서 좀 더 어둡고 심층적인 역할을
맡게 됐다.
삶의 막다른 골목에서 엄마를 닮은 여자 인정을 만나 '고약한' 사랑에 빠지게
될 비는 이전의 캐릭터들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비정하고 '못된' 면까지 이번 기회에
펼쳐보이겠다는 각오다.
신화의 멤버 에릭의 변신 무대는 MBC '신입사원'이다. 전산 착오로 대기업에 입사하게
된 3류대 출신 백수건달로 등장해 껄렁함의 진수를 선보이게 되는 것이다.
MBC '나는 달린다'에서 냉정하지만 순정을 간직한 전과자 역으로 데뷔한 에릭은
MBC '불새'의 화려하고 매너 좋은 재벌 2세 역을 통해 스타덤에 올랐다.
하지만 이번엔 깊은 마음의 그늘과 화려한 상류생활의 껍질을 벗은 채 다소 건방지고
짓궂으며 무대포로 거듭난 'Brand New 에릭'이 된다.
신화의 팬들은 "그동안 방송에 비춰진 과묵하고 분위기 있는 모습과 달리
이번 역이 에릭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역할인 것 같다"고 입을 모으며 에릭의
변신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김석훈-오지호-류수영-현빈도 기존 이미지 버린다
'못된 사랑'에서 비의 연적이 될 김석훈은 기존의 반듯하고 착한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냉혈한의 모습을 연기하게 된다.
그가 촉박한 일정에도 불구하고 '못된 사랑'의 출연을 결심한 이유도 "승부욕과
소유욕이 강한 수완 역의 매력에 끌렸기 때문이다"고 그의 측근이 전했다.
지난해 KBS '두번째 프러포즈'의 허허실실 순정파 총각으로 연기 변신에 성공했던
오지호 역시 '신입사원'에서 냉정하고 출세 지향적인 인물을 맡아 두번째 변신에
도전한다.
전작에서 모델 출신이라는 꼬리표를 완벽하게 떼어버린 오지호에게 '신입사원'은
그가 한단계 더 성장하기 위해 거쳐야 할 중요한 관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세대 스타 현빈도 자신을 스타덤에 올려놓은 MBC '아일랜드'의 강국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시청자들을 찾아온다. 그는 김선아와 호흡을 맞출 MBC '내 이름은 김삼순'에서
강국의 진중함과 포용력은 온데 간데 없이 뺀질거리고 능글맞은 청년 사업가로 등장,
연기의 폭을 한뼘 더 넓힐 계획이다.
또한 SBS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에서 냉정한 승부사의 모습을 보인 류수영은
박선영과 함께 출연하는 KBS '열여덟 스물아홉'을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는다.
'마춤'에서 현우(지성)의 기억상실을 이용해 사랑과 성공을 거머쥐고자 했던 류수영은
이번엔 반대로 기억상실증에 걸린 부인 때문에 속을 썩는 마음 착한 남편 역을 맡아
더욱 흥미를 끈다.
여배우들 역시 빠질 수 없다
계절의 여왕인 봄인만큼 '꽃보다 아름다운' 몇몇 여배우들도 이런 변신의 물결에
동참했다. '여자의 변신은 무죄'라는 말도 있듯 이들이 보여줄 또다른 얼굴에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곧 '4월의 신부'가 될 한가인은 신작 '신입사원'에서 '눈물의 여왕'이라는 타이틀을
벗어던진다. 지난해 KBS '애정의 조건'에서 눈물 마를 날이 없는 비련의 여주인공
은파 역을 맡았던 한가인은 이 작품에서 자신의 나이와 어울리는 역할을 맡게 된
것이다.
물론 극 초반 오지호에게 버림 받으면서 좌절하고 마음의 문을 닫아버리기도 하지만
우연히 만난 에릭의 사랑을 받게 되면서 한가인의 입가에도 마침내 웃음꽃이 필 전망이다.
따라서 '신입사원'은 청순하고 가냘픈 모습으로 기억되던 한가인에게 한층 경쾌하고
밝은 색깔을 덧칠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MBC '원더풀 라이프'에 출연하게 된 가수 겸 탤런트 유진 역시 우여곡절 끝에
김재원과 결혼하게 된 신세대 주부 역으로 또다른 매력을 뽐낸다.
마냥 어려보이는 외모에도 불구하고 극 중에서 아이까지 낳아 키우게 된 유진은
SBS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 시청자들이 기억하는 은수의 가슴 아픈 사랑과 안타까움은
잠시 접어두고 새로운 모습으로 나타나게 된다.
이 작품에 함께 출연하는 한은정은 그동안 주로 짝사랑이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의 주인공을 맡아왔던 배우다. 하지만 '원더풀 라이프'에서는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달려드는 역으로 색다른 면모를 선보일 예정이다.
한은정은 드라마 제작사 측에 "내 역할의 성격을 좀 더 분명하게 해달라"고
요청할 정도로 이번 '변신'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요원과 함께 SBS '패션 70s'에서 주연을 맡은 김민정은 세련된 외모를 살려
사교계의 여왕으로 탈바꿈한다.
'아일랜드'에서 식구들을 먹여살리는 3류 에로영화 배우였던 김민정은 '패션 70s'에서는
성공한 패션 디자이너로 180도 '업종 변경' 했다.
또한 탱고와 스쿠버다이빙 등 다재다능한 매력으로 뭇남성들을 매혹시키며 당당하고
현대적인 20대 커리어 우먼의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주게 된다.
[2005.2.26 (토) 조이뉴스24
배영은 기자]
2005-02-28(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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