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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드라마' 공식 깨니 인기 '쑥' 

MBC '하얀거탑' 상승세…의료계 권력다툼·비리 '메스'

MBC 주말드라마 '하얀 거탑'이 주목받고 있다. '병원에서 연애하는 이야기'라는 기존 의학드라마의 공식을 깨고 의료계의 권력다툼과 비리 등을 정면으로 다루고 있기 때문. 재벌의 집안의 자녀와 사랑에 빠지는 순정만화적 판타지가 안방극장을 점령한 상황에서 현실에 대한 비판의식이 담긴 작품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시청자들은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MBC 주말드라마 '하얀거탑'의 한장면.
'하얀 거탑'의 주인공들은 '정치'를 하느라 바쁘다. 과장이라는 이름을 단 의사들은 자기 사람 심기에 여념이 없고 일부는 제약회사 직원으로부터 뇌물을 받기도 한다. 의료계에서는 국내 현실과는 달리 과장된 부분이 많다며 불평을 내놓고 있지만 시청자들은 "더 많은 문제를 다뤄야 한다"며 대학병원의 문제점을 제보하고 있는 실정. 12.2%(TNS미디어)로 시작한 시청률도 14.7%까지 오르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일본 소설이 원작이라고는 하지만 의료계에 비판적인 시각을 보이는 일이 부담스러울 법도 하지만 연출을 맡은 안판석 PD는 "이번 작품에서 최대한 현실을 그대로 드러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의사들을 부정적으로 그린다는 비난을 받는다고 해도 개의치 않는다"고 밝혔다. "오히려 그런 비난이 드라마를 넘어 실제 의료계에까지 전달되기 바란다"는 입장.

사실 일본에서는 이처럼 과감한 비판이 담긴 드라마가 종종 제작됐다. 지난 1999년 일본 후지TV에서 방송됐던 '그녀들의 시대'에서는 대기업이 법망을 피해 사원을 해고하기 위해 각종 비인간적인 행위를 하는 내용이 전파를 타기도 했다. 주인공은 밀폐된 공간에서 일체의 소지품 없이 하루 종일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시간을 보내도록 강요받기도 하고 자회사의 영업부서로 좌천돼 '인간개조'를 요구받기도 한다.

그동안 국내 드라마에서 회사는 촬영세트 이상의 역할을 하지 못한 것이 사실. 때문에 MBC '하얀 거탑'에 쏟아지는 호평은 이제 한국에서도 '회장님 아들의 사랑 이야기'가 아닌 기업 드라마가 나올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부산일보 김종우기자]






2007-01-20 (1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