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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거탑', 메디컬드라마 새 장 열까?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김경욱 기자]
ⓒ<사진 = 박성기 기자 musictok@>
권력관계는 우리 도처 어디에나 존재한다. 부모와 자식, 선생님과 제자, 선배와 후배, 간수와 죄수, 의사와 환자, 심지어 부부 사이에도 친구사이에도 권력관계는 항시 존재하는 것이다. 5살난 유치원생들 노는 것만 봐도 그들 사이에서 권력관계가 형성돼 있는 것을 찾아낼 수 있다. 프랑스의 저명한 철학자 미셀 푸코의 '미시권력'을 굳이 들먹이지 않더라도 조금만 주변을 돌아보면 그 관계를 쉽게 알 수 있다.

지난 6일 첫방송된 MBC 주말극 '하얀거탑'은 바로 이같은 인간들의 권력관계에 중점을 둔 드라마다. 본격 메디컬 드라마이면서도 정치드라마라고 불릴 수 있는 이유는 끝없는 야망을 향해 질주하는 한 천재 외과의사의 파란만장한 삶을 그렸기 때문이다. 정교수가 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장준혁(김명민). 그가 의국내 다양한 파벌 속에서 정교수 자리를 위해 벌이는 위험한 줄타기와 권력 싸움이 이번 드라마의 가장 큰 축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드라마는 그동안의 의학드라마가 보여준 흰 가운을 입은 사람들의 사랑이야기에서는 한 걸음 비켜나있다. 일본의 원작소설이 그러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한국 드라마 정서상 멜로적 요소는 무시할 수 없음에도 원작의 구성에 충실했다는 것이 제작진의 설명이다.

이번 드라마는 의료계의 현실과 부조리를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고매한 '의사선생님'들이 아닌 '인간의사'로서의 모습을 날 것 그대로 보여준다. 의국내 의사들의 시기와 질투 그리고 이합집산, 기존의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여준 의사의 이미지와는 사뭇 다른 이같은 모습을 있는 그대로 펼쳐보일 예정이다.

 
 
이같은 현상적 사실성에 더불어 병원 내에서 이뤄지는 수술장면에도 사실성과 전문성을 더했다. 15억원이 투입된 1200여평 규모의 국내 최초 병원세트장에서 이뤄지는 수술장면은 첫방송이 나간 직후부터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더욱이 의학 자문팀까지 가세해 메디컬 드라마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수술장면을 사실적으로 그려냈다. 또한 이번 드라마에서 간호사로 등장하는 사람들 역시 실제 집도의와 함께 수술실에 참여하는 간호사들이기때문에 연기를 넘어 실제 장면을 연상케한다.

'하얀거탑'은 일본에서도 이미 두 차례에 걸쳐 드라마로 만들어지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받은 작품이다. 우리나라는 그 드라마 원작의 판권을 구입해 2년에 걸친 자료 조사와 의료 시스템의 고증, 국내 의학교수들의 자문 등에 힘입어 더욱 발전된 한국식 '하얀거탑'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이같은 한국식 '하얀거탑'에 대해 원작과의 비교를 통해 일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는 시청자들도 존재한다. 이같은 반응에 대해 이기원 작가는 앞서 "원작이 워낙 유명하고 일본이나 대만에서 리메이크됐던 작품이라 한국에서 만들때는 어떻게 만들어야 했는지 고민을 했다"면서 "일본에서 원작이 제작된 시기가 1968년이다. 일본의 시대적 상황과 사회적 상황이 다른 2007년 현재의 한국의 의료계를 담으려고 노력했다"고 밝힌바 있다.

12.2%의 전국시청률(TNS미디어코리아 기준)을 기록며 닻을 올린 '하얀거탑'. 무난한 시청률 속에서 사실성과 배우들의 연기력에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낸 이번드라마가 한국 메디컬드라마의 새로운 장을 열어갈 것으로 조심스럽게 점춰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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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07 (13: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