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 주말드라마<장미의 전쟁> 기획 : 장근수   극본 : 노유경   연출 : 이창순   방송 : 토,일 저녁 7시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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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천식 MTV 수목드라마 카메오 긴급투입
“나 카메오 맞아?”

개그맨 문천식(27)이 오는 21일 처음 전파를 타는 MTV 새 수목드라마 ‘결혼하고 싶은 여자’(김인영 극본·권석장 연출)에 깜짝 캐스팅됐다. 지난 1일 밤에 문천식은 연출자인 권석장 PD의 연락을 받고 극중 카메오로 긴급 투입됐다. 권 PD와 문천식은 ‘호형호제’할 정도로 절친한 사이다. 권 PD가 카메오를 급하게 찾던 중 마침 촬영일정이 비어 있던 문천식을 기용한 것이다.

다음날 새벽에 문천식이 촬영한 것은 극중 신영(명세빈)과 맞선을 보는 장면. 자기우월주의에 빠진 엘리트 변호사 역이었다. 지적인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해 말끔한 감색 정장에 금테 안경을 쓰기로 했다.

그런데 막상 대본을 받은 문천식은 황당했다. 카메오가 아닌 극중 인물로 출연하는 MTV ‘장미의 전쟁’(이창순 연출)에서 암기해야 할 1회 대본 분량보다 훨씬 많았기 때문이다. 한 시간 안에 15장의 대본을 외워야 했다.

더군다나 ‘시일야 방성대곡’과 ‘국민교육헌장’을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암기해야 했다. ‘시일야 방성대곡’은 1905년 장지연이 황성신문에 쓴 논설로 구어체가 섞여 있어 무척 외우기 힘든 글이다.

문천식은 극중 캐릭터를 살리기 위해 의상을 준비하기보다는 부랴부랴 대본을 외우느라 정신이 없었다. 머리에서는 김이 모락모락 났다.

한글로 적어 3분의 2가량은 외웠지만 그래도 불안했다. 결국 현장에서 담당매니저인 김영호씨가 전지에 굵은 매직펜으로 적어놓은 ‘시일야 방성대곡’ 전문을 몰래 훔쳐보며 무사히 촬영을 마쳤다.

문천식은 “짧은 시간 안에 많은 대본을 외우는 등 이처럼 힘든 촬영은 처음이었다. 암기력 테스트를 받는 기분이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문천식의 카메오 출연은 22일 방송되는 드라마 2회분에서 확인할 수 있다.



[스포츠서울 김석우 기자]




2004-04-07(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