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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종 "첫 아빠연기…올것이 왔죠" |
탤런트 최수종이 지극히 현실적인 남편으로 주말 안방극장을 찾는다. 최수종이 그동안 연기했던 극중 캐릭터는 반듯하고 성실하면서도
상대를 배려할 줄 아는 섬세함까지 갖춘 인물로, 매번 상대 여성을 '올바른 길'로 안내하는 것이었다. 신기하게도 이런 극중 캐릭터는 일상 생활의
최수종과 똑 닮았다. 그런데 오는 20일 첫방송되는 MBC 주말극 <장미의 전쟁>에서는 좀 다르다. 선한 성품은
그대로이지만, 산부인과 아내 앞에서 잔뜩 주눅이 든 30대의 고개숙인 샐러리맨을 연기한다. 자칫 스타일을 구길 수도 있다. 하지만 최수종은
"그동안 연기했던 캐릭터들이 만들어진 인물이었다면 이번 역할은 일상 생활에서 손쉽게 접할 수 있는 현실적인 인물"이라며 "그 속에서 가정의
소중함과 사랑을 찾는 인물이어서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불혹의 나이에 애 아빠 역할은
처음 이번 드라마는 12년 전 최수종과 최진실이 연기했던 <질투>의 후속편 성격을 갖고 있다. 질투와 오해로
갈등하던 미혼의 커플이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결혼에 골인한 후 엄마·아빠가 돼 다시 만난 셈이다. 재미있는 것은 최수종이 극중
아이 아빠로 등장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 현실에서는 두 아이의 아빠인 최수종이지만, 지난해에는 17년 차이의 채림과 연인 사이로 등장한 게
그의 '젊음'을 새롭게 부각시켰다. 극중 아이 아빠가 된 소감을 물었다. "몇해 전 한진희 선배가 '수종아, 청춘은
평생 가는 게 아니다'라고 말씀해 주셨다. 청춘스타로 인기를 얻으셨던 분의 얘기여서 더욱 마음에 와닿았다. 그때 이미 '나도 이제 삼촌·아빠
역할을 하겠구나' 생각하고 준비했었다.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일이다." 나이로 치자면 삼촌 역할을 했어야 할 시기에 멜로드라마의 남자 주인공을
연기했던 것에 대해 늘 감사한 마음이었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후배들의 영원한
골목대장 후배들이 붙여준 최수종의 별명은 '모범 답안'. 그렇다고 자로 잰 듯 스스로나 상대를 강박관념으로 몰아가지는
않는다. 특히 연예계 동료 후배들에게는 더욱 관대하고, 편한 오빠이자 형이다. "후배들과 어울리면서도 내가 형이니까, 도움을
주거나 가르친다는 생각은 안한다. 오히려 그들과 함께 어울리며 배우는 점이 많다." 최근에는 가수 강현수 하지원 신이 등과 자주
만난다. 강현수는 오랜만에 새 앨범을 내고 열심이어서 적극 격려하고 있다. <발리에서 생긴 일>로 유명해진 신이도 자주 보는데,
생활력 강하고 착한 성품이 빛이 난다고 말했다. 세월이 흘러도 소탈하고 착하다는 하지원은 같은 소속사여서 오래전부터 가족처럼 지냈고, 신이와
더불어 아내 하희라와 더 가깝다. 부부동반 외출이 많다 보니 후배들과 어울릴 때에도 아내와 함께한다.
"내가 시간이 없으면 아내가
후배들을 알뜰하게 잘 챙긴다"는 최수종은 "우리 부부가 최근에 본 영화들은 대부분 후배들과 함께 본 것들"이라고
말했다.
#서태지를 집에 초대하다 최수종은 자신이
진행하는 <최수종 쇼>를 통해 서태지와 처음으로 직접 만났다. 아내와 함께 서태지의 집을 방문했고, 토크쇼 초대손님으로 서태지와 많은
얘기를 나눴다. 서태지에 대한 최수종의 감정은 애틋했다. "기존의 국내 가요계를 변화시킨 중요한 인물임에 틀림없는 서태지이지만
어느 한편으로는 안됐다는 생각도 들었다. 팬들의 끊임없는 요구에 부흥하기 위해 음악에 묻혀 사는 외로움이 느껴졌다. 운동도 하지 않고 시끄럽게
어울리는 것보다는 혼자 있는 게 더 좋다는 서태지는 보통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은 아닌 것 같다." 최수종은 서태지의 집을
방문했을 때 자신의 집에 서태지를 초대했다. 정확한 시간과 날짜는 정하지 않았지만 서태지도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다. 두루두루 주변 사람들을
챙기고 더불어 사는 삶을 이뤄가고 있는 최수종에게 서태지가 "형"이라고 부를 날도 멀지 않은 듯하다.
[굿데이
백미정 기자] 2004-03-12(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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