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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만에 드라마서 다시 호흡 최 진 실 & 최 수 종
최진실 - 무능남편에 실망 파경 여의사역 리얼한 연기 극중인물 완벽소화 최수종 - 말썽만 부리다 인생꼬이는 남편역
늘 밝은 성격…촬영장 분위기 주도
1992년 MBC 화제작 `질투` 의 주역인 최진실과 최수종 이 12년 만에 다시 뭉쳤다.
오는 20일부터 방송될 새 주말 드라마 `장미의 전쟁` (극본 김선영ㆍ연출 이창순)을 통해 서다.
최진실에게는 `그대를 알고부터` 이후 2년 만의 방 송 복귀작이고, 최수종에게는 94년 `마지막 여인` 이후 10년 만에 출연하는 MBC
드라마다.
연출자인 이창순 PD가 남자주인공으로 최 수종을 낙점한 뒤 조심스럽게 최진실에게 출 연을 요청했고, 최진실은 두말없이 응했다.
당시에는 이 드라마의 내용이나 배역의 캐 릭터도 제대로 알지 못한 상태였지만 절친한 연출자와 과거 환상의 호흡을 맞췄던 최수종과 합작이라면
연기활동을 성공적으로 재개하기 에 가장 알맞겠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장미의 전쟁` 에서 최진실은 모자람없이 살다가 사랑 하나만으로 결혼했지만 무능력 한 남편에 실망하고 티격태격하다 이혼까지 맞는 산부인과
전문의 오미란 역을, 최수종은 미란의 남편으로 신동 소리 들으며 자랐지만 말썽만 부리다가 인생이 꼬인 낭만파 30대 남 자 박수철 역을 맡았다.
이들의 12년 만의 재회에 방송가는 벌써부 터 떠들썩하고, 첫 방송의 반응이 어떨지 궁금 해 하며 숨죽여 기다리고 있다.
◆최진실, 두려움이 앞선 설렘
지난해 남편 조성민과의 불화로 인해 개인 적으로도 심리적 고통을 받았지만 각종 언론 에 의해서도 힘든 나날을 보내왔다.
2년 만의 복귀가 편할 리가 없다.
"시청자들이 어떤 생각을 할지 짐작되는 바가 있어 두려운 것이 사실이에요. 게다가 극중 상황도 순탄치만은 않은 부부의 이야기여서 늘 제
사생활과 연관지을 거라 생각되네요." 최진실이 가장 겁내는 것은 시청자들의 반 응. 일단 캐스팅에서부터 논란이 되고 있다.
최진실이 `장미의 전쟁` 에 출연한다는 소식 을 접한 네티즌은 각종 연예관련 사이트 게시 판에 다양한 의견들을 게재했다.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톱스타 부부의 이혼 이란 이유로 사회적 이슈와 파장을 야기하고 아직 안정도 찾지 못한 상태에서 어떻게 방송 에
복귀할 수 있느냐고 반감을 드러낸 경우도 있지만, 두 아이의 엄마로서 아픈 상처를 받았 을 것이라며 화려하게 재기했으면 좋겠다는 동정의 마음을
전하는 경우도 꽤 많았다.
많은 고민과 심리적 갈등을 겪은 최진실에 게 있어 정작 중요한 것은 연기자로서 다시 인 정받을 수 있을 것인가다.
최진실은 9일 서울 MBC 여의도 본사 D스튜디오에서 진행된 타이 틀 촬영 현장에서 "부부가 살다 보면 행복해 하 기도 하고 싸우기도
하는데, 이를 드라마에 결 부시키지 않았으면 좋겠다" 며 "극중 인물을 소 화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고 밝혔다.
"처음에 이 감독님께서 부부간 싸움도 적 나라하게 그려질 수 있는데 괜찮겠느냐고 물 으셨어요. 곧바로 괜찮다고 했죠. 싸워야 할 때는 피
터지게 싸우고 기쁠 때는 한없이 행 복한 모습을 치열하게 연기해 낼 겁니다.
드라 마를 흡인력 있게 이끌어 나가면 어느 순간 최진실이 아닌 오미연으로 비춰질 것이라 믿 어요." 주위의 많은 시선이 집중된 가운데
최진실 은 복귀의 설렘으로 가슴 벅차했다.
`질투` 에 서 20대 연인으로 호흡을 맞췄고, `장미의 전 쟁` 에서는 애아빠로 변해 있는 최수종과 30 대 연인의 모습을 연기할 생각을
하면 기운이 솟기도 한다.
최진실은 오랜만에 최수종을 만났어도 그 가 자신의 최고의 파트너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기 때문이다.
최진실이 극중 인물인 미연 역과 자신의 처지에 대해 고민하지 않았을 리 가 만무하다.
하지만 용기있게 과단을 내린 것 은 천상 연기자이기 때문. 또 아이들에게 엄마 의 참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다.
"현실이 이렇다고 피할 수는 없잖아요. 이 혼까지 이어지는 부부의 삶을 표현해 내지 못 한다면 행복한 부부의 모습도 보여줄 수 없겠 죠."
세상에 맞서 출사표를 던지듯 비장한 각오 를 밝힌 최진실은 과거 어느 때보다 용감하고 씩씩해 보였다.
◆최강의 파트너 최수종
최진실은 최수종이 `사이즈` 면에서 가장 어울리는 상대역이라며 우스갯소리를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차인표 류시원 등 최수종을 빼놓고는 대부분 자신보다 훨씬 큰 멋쟁이 남 자 배우와 함께 연기했을 때 카메라 앵글을 잡기가
어려웠기 때문. 하지만 최수종과 함께 라면 신발 뒤축의 길이에 신경 안 써도 되고, 수시로 허리를 곧추세우지 않아도 된다.
"그도 그렇지만 12년 전에도 우리는 환상 의 호흡을 자랑했어요. (최수종)오빠가 이 드 라마를 정한 다음 여자 상대역으로 강력하게 저를
추천했대요. 너무나도 고마운 일이죠. 마 다할 이유도 없구요." 이에 대해 최수종은 "그냥 좋아서 그랬다" 며 예의 귀여운 웃음을 보였다.
이어 "사실은 최진실 씨가 빨리 일을 시작해 예전의 모습을 되찾기를 바랐다.
`질투` 이후에 한 번도 함께 일한 적이 없는데 그때 기억이 되살아나 활기 차게 일했으면 좋겠다" 고 덧붙였다.
제작진 역시 이들의 출연을 재미있어 한다.
이PD는 타이틀 촬영을 하면서도 한 장면 한 장면에 "역시 호흡이 잘 맞는 커플" 이라며 흡 족해 했고, 주위 스태프도 두 사람이 연기하는
모습을 보고 즐거워했다.
17년 동안 별다른 사고나 공백 없이 드라마, 영화, 연극 등 수많은 작품에서 연기 내공을 쌓 은 최수종은 특유의 유쾌한 성격으로 `장미의
전쟁` 촬영장의 분위기를 이끌어 나간다.
나이에 맞지 않게 아직도 귀여움을 떠는 행 동과 표정 앞에서 출연자들이나 스태프는 수 시로 자지러진다.
주위에서도 "분위기 메이커 는 단연 최수종" 이라며 한목소리를 낸다.
[헤럴드경제 문용성 기자] 2004-03-12(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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