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 주말드라마<장미의 전쟁> 기획 : 장근수   극본 : 노유경   연출 : 이창순   방송 : 토,일 저녁 7시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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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종 '보물 찾듯 내게 꼭 맞는 캐릭터 찾았다'
20대가 끝나면 세월은 시위를 떠난 활처럼 빠르게 지나간다는 말이 있다.

그러나 유독 세월이 아주 느리게 흐르는 것 같은 사람이 있다. 바로 최수종(42)이다.

연기생활 18년째를 맞았음에도 별로 늙어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그도 풋풋함으로 설익은 연기의 떫은 맛을 감춰줬던 청춘 시절이 질투가 날 만큼 그립다고 한다.

“마음은 20대인데 이젠 주위에서 그렇게 안본다.”

까르르 터지는 특유의 웃음소리는 영원히 나이듦을 모를 것 같다.

최수종은 ‘회전목마’ 후속으로 오는 20일 처음 방영되는 MTV 새 주말 드라마 ‘장미의 전쟁’(김선영 극본·이창순 연출)에서 최진실과 부부로 호흡을 맞춘다.

생활력 있고 성격이 강한 여자를 만나 사랑하고 결혼한 후 갈등을 겪는 마음 여리고 참을성 많은 남자로 나온다.

시청자들은 92년 트렌디 드라마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MTV ‘질투’에서 최수종과 최진실이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포옹하며 키스를 하던 마지막 장면을 잊지 못할 것이다. 그후 12년이 지났다.

‘장미의 전쟁’은 바로 ‘질투’의 두번째 이야기인 셈이다.

최수종은 “‘질투’는 연인 시절이었다. 그후 서로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여러 갈등을 겪으면서 사는 모습을 이번 드라마를 통해 낱낱이 보여주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내 몸에 꼭맞는 캐릭터가 이제야 왔다

놀라운 점은 최수종이 이번 드라마에서 데뷔 후 처음으로 아빠 역을 하게 됐다는 것이다.

“드라마에서 아이가 있고, ‘여보’라고 부르는 아내가 있다니 기분이 참 이상하다. 과연 내가 ‘여보’라고 할 수 있을지 고민된다.”

87년에 데뷔한 후 청춘물과 멜로 드라마에서 주로 미혼남이 결혼을 하게 되는 과정을 연기했다. 30대 중반부터 ‘사극’에서 큰 재목임을 증명해보이며 40대를 맞았지만 그는 결코 나이를 먹지 않았다. 심지어 지난해 K2TV ‘저 푸른 초원위에’에서 채림과 17년 차를 극복하고 커플연기를 보여줬으니.

비록 실제 결혼생활에서는 부인 하희라에게 단 한번도 ‘여보’라는 호칭을 써본 적이 없이 활기차게 살고 있지만 그 역시 두 아이가 무럭무럭 커감에 따라 늙음을 얻는 아버지다.

“어쩌면 드라마에서 연기라는 느낌이 전혀 안날지도 모른다. 생활감이 넘쳐 ‘부부클리닉’ 같은 드라마로 보일 것이다.”

그토록 함께 일해보고 싶었던 이창순 PD를 이제야 만나게 된 것도 다 이유가 있을 것이다. 마치 ‘보물찾기’를 하듯 새로 맡은 캐릭터에 남다른 애착과 열의를 불태우는 그다.

◇이제는 삼촌 역도, 작은아버지 역도 할 수 있다

주인공의 삼촌이나 작은아버지 등 조연이나 단역을 연기하는 최수종을 상상할 수 있을까.

“눈가에 주름도 생기도 나이가 든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줄 수 있는 연기를 하고 싶다. 그러려면 중년 배우들이 대접받을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

‘늙어서 더 멋있는 연기자’가 되고 싶은 바람은 모든 배우의 꿈이다.

부부 연기자로서 한번쯤 부인과 한 작품에서 연기를 해보고 싶을 만도 한데 그는 절대 아니라고 말했다.

“드라마에서 함께 연기를 하고 난 뒤 우리가 각기 다른 사람과 연기를 하면 사람들은 우리 연기를 진실되게 안볼 것이다. 연기가 꾸밈 같기만 하면 누가 보겠는가.”

그럼 부인의 생각은 어떨까? 하희라 역시 “떨려서 연기를 못할 것 같다. 남편이 실수할까봐 걱정돼 맘 편하게 연기를 못할 것”이라고 했다.

◇최수종이 달린다

최수종은 요즘 흔히 하는 말로 ‘몸짱’이 아니라 ‘체력짱’이다. 매일 3~4시간을 헬스클럽에서 뛰고, 1주일 중 하루는 꼭 축구장에서 뛴다. 드라마 촬영을 앞두고 3~4㎏의 체중감량을 거뜬히 해낸 것도 평소에 꾸준히 운동한 덕분이다. 그런 그가 체력 테스트에 나섰다. 5월 2일 수원대 운동장에서 열리는 ‘제5회 화성마라톤대회’(스포츠서울·화성시·경인일보 주최)에 참가하는 것이다. 뭐든 한번 시작하면 완벽하게 끝을 맺는 성격인 그가 마라톤은 물론이고 ‘장미의 전쟁’에서도 좋은 성적으로 완주하길 기대해본다.



[스포츠서울 박지영 기자]




2004-03-12(1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