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지기
|
문익점은 1363년 33세의 나이로 고려 공민왕때 서장관으로 원에 사신으로 갔다가
귀국길에 목화씨를 가져온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목화씨 이야기를 떠나서
문익점에 대해 두가지 다른 기록이 남아있는데요
고려사 절요에는 원순제가
공민왕을 몰아내고 덕흥군을 왕으로 옹립하려 할 때 원에 가 있던
문익점이
덕흥군의 편에 섰다가 덕흥군이 패하자 곧바로 귀국하였다가 파직당하였다는
기록과
사실기 등 다른 기록이나 상소문 등에 나와있는 원순제가 공민왕을 폐하고 덕흥군을 옹립하려 할 때
문익점에게 가담하도록 종용하였으나 문익점은 불사이군(不事二君)이라 거부하다가 원순제의 노여움을 사서
교지지방(운남성)으로
귀양갔다가 귀양에서 풀려 귀국할 때 목화씨를 가져왔다는 기록입니다.
두 가지 대립되는 기록에는 몇가지 의문점이 생기는데요.
첫째 문익점이 덕흥군편에 섰다면 귀국하면 죽을지도
모르는데 왜 곧바로
귀국했을까? 교지지방(운남성)으로 귀양은 가지 않은 것으로 되는데 그러면
목화씨는?
둘째 귀국한 즉시 공민왕으로부터 중현대부 예문관제학이라는 벼슬을 받았는데,
공민왕은 왜 자기를 몰아내려고 한
덕흥군을 지지한 문익점에게 이런 높은 벼슬을 내렸을까?
세째 운남성에 귀양은 누가 보냈는가?
원순제인가? 공민왕인가? 원순제가 보냈다면 덕흥군에 가담하라는 원순제의 명령을 거절한 것일 거고
공민왕이 보냈다면 덕흥군에 가담한 것이 맞을텐데 공민왕이 고려가 아닌 중국의 운남성으로 귀양을 보낸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맞지 않은 것이 아닌가?
문익점의 정치적 행보에 대한 미스테리는 조선조에 충성을 거부하고
불사이군
(不事二君)의 절의를 지킨 문익점에 대해 반대 세력들이 문익점을 폄하하기 위해
조선초 고려사 열전을 편찬할 때
덕흥군에 부하였다는 단 한줄의 왜곡된 사실을
기록했을 개연성도 무시할 수 없지만 확실한 것은 문익점으로 인해 백성들의
의류 생활이 보다 윤택해진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역사적 사실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