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   커

문지기 특파원 큰스님께서 신돈에게 발우와 가사를 주시는데요 가사라하면 스님의 의복이고 발우라하면 밥그릇이 아닙니까? 그걸 신돈에게 주시는 이유가 뭘까요?

문지기

발우는 스님들의 밥그릇이며 중생의 뜻에 따라 양대로 채운다하여 응량기(應量器)
라고도 합니다. 바리, 바리때, 발다라(鉢多羅), 응기(應器) 라고도 하는데요.
단순히 밥을 먹는 도구라기 보다는 '수행자에 합당한 크기의 그릇'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앵   커

그럼 신돈에게 자신의 합당한 크기의 그릇을 알라고 주시는건가요?
아니면 뭔가 다른 이유가 있는건가요?

문지기

불교 수행자의 궁극적 목표는 깨달음입니다. 이는 번뇌로부터 해방과 중생 구제를 의미하지요 그리고 구도적 과정은 무소유에 있습니다. 신돈은 세상을 구하고 싶어했습니다. 큰스님도 이런 신돈의 마음을 아시고 도망자로 살면서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발우를 보며 수행을 계속해 깨달음을 얻어 중생을 구제 하라는 의미와 신돈 자신이 비천한 태생이라 여기는 번뇌에서 벗어나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지위가 높은 자리에 오르더라도 사리사욕을 채우지말고 구도자로서 무소유를 잊지말라는 무언의 가르침이죠.

앵   커

과연 큰스님이십니다. 누룽지를 잘 드시실 뿐만아니라 발우를 통해서도 신돈에게
가르침을 주시는군요. 문지기특파원 큰스님의 숨은 뜻을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계속 수고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