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   커

승려들이 여름에 한곳에 머물면서 수행하는 '하안거'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해주시겠습니까? 문기기 특파원.

문지기

장마철인 음력 4월 15일부터 7월 15일까지 3개월간 좌선과 수행을 전념하는 것입니다. 어떤분께서는 '일어나'의 사투리 '인나', '앉어'의 사투리 '안거'의 '안거'가
아니냐고 하시는데 그 '안거'는 아닙니다. 안거는 우기(雨期)를 뜻하는 산스크리트어의 '바르샤'를 번역한 말입니다. 하행(夏行), 하경(夏經), 하단(夏斷), 하좌(夏坐),
좌하(座夏), 백하(白夏)라고도 하는데요 인도에서는 3개월 동안 비가 오는데, 이 때 치러지는 불교의 특수한 연중행사를 안거라 하였습니다.

앵   커

즉 장마철에 바깥에서 수행이 어렵기 때문에 안거 기간을 정해 수행을 하는
것이군요.

문지기

그렇습니다. 비를 피해 나무 밑으로 몸을 피하게 되는데 이때 초목과 벌레들을
다치게 할 수 있어 외출을 하지않고 한곳에 머물며 수행과 참선을 하는데서 비롯된 것이죠.

앵   커

하지만 비가 오는 시기는 지역마다 다르지 않습니까?

문지기

그렇습니다. 지역마다 우기(雨期)가 다르기 때문에 전(前),중(中),후(後) 3종의 안거 기간을 정하고 하고 있습니다. 안거 첫날은 여름 안거를 맺는다는 뜻에서 결하(結夏), 결제(結制)라하고 안거를 마치는 것을 과하(過夏), 7월 16일 이후에 안거 제도를 푸는 것을 해하(解夏), 해제(解制)라고 하였습니다. 또한 안거중에 죄를 짓고
밖으로 나가는 것을 파하(破夏)라 하였는데요. 안거를 마친 뒤에는 안거중에 죄를
저지른 일이 없었는가를 서로 묻고 답하는 자자(自恣)를 벌였습니다.

앵   커

안거는 그냥 참선과 수행으로 시간을 보내는게 아니군요.
문지기 특파원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