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   커

고려시대부터 환관이 있었다는데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내시, 환관에 대해
알려주시겠습니까?

문지기

환관은 고대의 서아시아 여러 나라와 그리스, 로마, 인도, 이슬람교 국가들에서도
있었습니다. 이슬람교 국가에 환관 있었던 이유는 하렘이나 여자 숙소에서 일하는 경호원과 하인이 필요해서였습니다. 중국과 우리나라의 경우도 왕이 거느릴 수 있는 수많은 아내나 첩에게 가장 적당한 경호원으로 여겨졌고, 왕의 은밀한 규방에서
지내는 허물 없는 입장 덕분에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며 상당한 신임과 권세를
누리는 지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내시와 환관을 동일시 해서 부르는 것은 환관들 중에는 고려 말기부터 국왕 측근에서 시종하는 문관인 내시부(內侍府)에 속하는
이들이 생겨남에 따라서 '환관=내시' 관계가 되었습니다. 우리가 흔히 고려시대부터 환관이 있었다고 알고있지만 신라시대에 이미 환수(宦)란 기록이 남아 있어 신라에서도 환관을 둔 것으로 여겨집니다.

앵   커

신라 시대에도 있었군요. 인위적으로 거세를 한다면 그 당시 외과 수술 기술이
상당한 위치에 있었겠군요.

문지기

거세를 수술에 의하지 않고 흔히 갓난아이 때 개가 물게 하거나 명주실로 묶어 떨어지게 하는 등 극히 위험하고 원시적인 방법으로 하였으나, 원나라와의 관계 이후
그 수요량이 증가하자 수술방법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환관이 되는 수술은 지금의 의학으로 보기엔 원시적이지만 상당히 어려운 수술이었습니다. 수술 후 사흘동안은 물을 마실 수 없으며 이때 소변이 원활하게 소통되면 수술이 잘 된 것으로 환관이 될 수 있어으며 소변이 막히게 된다면 죽음을 기다릴 수밖에 없습니다.

앵   커

우리가 놀리며 천대시 하는 환관은 목숨을 건 수술을 받아야만 될 수 있었던거군요. 좀전의 설명중에 원나라의 관계후 수요량이 증가했다고 하는데 공녀 말고도 환관을 원나라에 바쳐야 했던건가요?

문지기

25대 임금이신 충렬왕때 충렬왕비 제국대장공주(齊國大長公主)께서 환관 수명을
친정인 원나라의 세조(世祖)에게 바친 이후로는 환관의 진공(進貢) 요구가 빈번하였습니다. 그래서 그 수요량을 충족시키기 위해 수술법이 시행된 것이지요.

앵   커

원나라의 수탈은 완전히 '민족말살정책(民族抹殺政策)'이군요. 지금도 이것을
본받아 중국이 동북공정을 꾸미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문지기 특파원 그럼
공출된 환관중에서도 기황후처럼 높은 직위에 오른 환관도 있겠네요.

문지기

그렇습니다. 원 황실의 총애를 받아 사신(使臣)으로 고려에 오는 등 막강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여 고려 조정으로부터 군(君)에 봉작(封爵)되고 그 일가까지도 혜택을 입게 되는 경우도 있었고 이를 출세의 길로 여겨 아버지는 아들을 형은 아우를
거세하여 원나라에 보내는 일도 비일비재했습니다. 이들 중에는 본국인 고려에 악행과 횡포를 일삼은 자들이 있는데 충선왕때 백안독고사(伯顔禿古思), 방신우(方臣祐), 이대순(李大順), 충혜왕때 고용진(高龍晋) 등을 들 수 있습니다.
특히 백안독고사는 원나라 영종(英宗)에게 참소하여 원한을 품고 있던 26대 충선왕을 토번(吐蕃) 지금의 티벳에 귀양을 보내기도 하였습니다.

앵   커

환관으로 공녀로 공출된 그들의 원한 쌓인 마음은 이해하지만 그들의 악행이 정당화 될 수는 없다는 것을 몰랐던것 같군요. 문지기특파원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