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   커

문지기 특파원, 유혈사태의 현장에 나가계시죠?
관군에게 청년은 왜 죽임을 당한거죠? 자세한 소식 좀 알려주시겠습니까?

문지기

피로 얼룩진 공권력의 횡포 현장에 나와 있는 문지깁니다.
기마병과 군졸의 복장을 보아선 귀부군행빙도감(歸附軍行聘都監)의 군졸 같습니다.

앵   커

전 고려시대에도 731부대가 있는 줄 알았습니다. 귀부군행빙도감(歸附軍行聘都監)이란 곳은 뭐하는 곳인데 저렇게 천방지축 날뛰는 겁니까?

문지기

아시다시피 1225년(고종 12) 몽골 사신 저고여가 피살된 후 공녀의 조공이 계속
이루어졌는습니다. 원나라의 공녀요구를 담당해 공녀를 보내는 기관이 원종 제왕
때는 결혼도감(結婚都監), 충렬왕때는 과부처녀추고별감(寡婦處女推考別監)이라
하였습니다. 같은해 이 '과부처녀추고별감' 이 '귀부군행빙도감'으로 명칭이 변경
되어 지금까지 존속되고 있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역적의 처나 여식, 파계승의 딸
등으로 원나라의 요구에 응했으나 원의 요구가 점점 계속되자 이 기관에서 양민의 젊은 처녀들을 데려다 그 수요를 맞추게 된 것입니다.

앵   커

공녀로 끌려가지 않기 위해 조혼하는 풍속은 이때 생긴거군요. 그럼 공녀로 원나라에 끌려간 고려 여인들은 어떠한 삶을 살는겁니까?

문지기

이들 대부분은 궁녀가 되거나 제왕후비의 심부름꾼 또는 원의 귀족, 고관들의 첩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궁녀중 제왕의 눈에 띄어 황후의 자리에 오른 경우도 있는데,
덕성부원군 기철의 누이 기왕후(奇皇后)가 그 대표적 예입니다. 1~2회에서 보시다시피 기왕후의 세위를 등에 업은 기철의 오만불손한 행동은 고려 정치에 악영향을 미쳤고, 후에 등극하게 되실 강릉대군 공민왕께서 반원정책 펴시며 원나라에 대한
공녀의 역사는 끝나게 됩니다. 하지만 이후 조선에서도 명나라에 공녀를 바쳤으며 조선 중종때가 되서야 공녀의 철폐는 이루어졌습니다.

앵   커

그렇군요! 문지기 특파원 수고하셨습니다. 이러한 수탈의 역사가 다시 되풀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부국강병(富國强兵)만이 살 길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