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에서도 드러나듯이 ‘무지개 너머’에 존재할 것 같은 ‘스타’ 지망생들의 욕망과 질주를 그림으로써 연예계의 명암을 드러낸다.  

인물들은 크게 두 그룹으로 나눠진다. 주류 대형 연예기획사에 소속된 정상의 꽃미남 가수 렉스(환희 분)와 이 회사 최남기 사장(김일우), 매니저 정상현(이형철)이 한 그룹이라면, 이 대척점에는 자존심 강한 폼생폼사형 인간 혁주(지현우)와 희수를 사랑하는 상미(서지혜), 혁주의 친구인 그룹 갱스터의 ‘언더춤꾼’들, 그리고 혁주 아버지 권상복(임하룡)과 카바레 사장 미스터 박(정한용), 망치(정은표) 등 마이너 그룹이 놓여 있다.  

여기에 처음에는 혁주를 사랑했으나 스타가 되기 위해 렉스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하는 희수(김옥빈)라는 현실적인 인물을 배치함으로써 보는 재미를 더했다.  

드라마는 주류 상업 시스템을 악(惡), 비주류 세계를 선(善)으로 규정하지는 않았다. 각 그룹 내에서도 욕망이 충돌하고 배신이 도사리고 있다.  

렉스와 희수는 인기 유지를 위해 ‘가짜커플’이라는 사실을 숨긴채 연인 행세를 한다. 내키지 않는 렉스에게 중국 진출을 부추기는 최 사장은 돈이 된다면 무슨 일이든 할 사람이다. 마이너 집단 내에도 갱스터 멤버들의 돈을 갈취하는 미스터 박 같은 인간이 있다.  

하지만 작가는 메이저그룹보다는 마이너그룹에 더 따뜻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지방축제무대에도 백댄서 가수들을 선뜻 세워주지 않는 현실을 은근히 비꼰다. 그동안 소외됐던 ‘비보이(브레이크 댄스를 추는 남자)’들이 세계 무대에서 우승하고, 기성세대가 못마땅하게 바라보던 백댄서가 청소년들의 관심직종이 된 점이 반영됐을 것이다.  

‘오버 더 레인보우’는 화면만으로도 일단 신세대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고난도 춤이 있고 톱가수의 노래가 흐른다. 김옥빈은 여성임에도 한손으로 몸을 지탱한 채 몸을 꺾는 ‘나이키’ 동작을 소화한다.  

제작진은 묘기성 춤과 노래 촬영에 많은 에너지를 쏟고 있지만 팝핀현준이 이끄는 비보이의 화려한 테크닉과 환희의 애절한 목소리만으로 대중성을 확보할 수는 없다.  

인물들의 행동이 어느 정도 개연성은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을 끌고 가는 서사의 힘은 부치는 느낌이다. 춤과 노래로 스타 세계로 진입하는 과정을 통해 젊은이들이 겪는 고민과 감수성이라는 ‘디테일’이 조금 더 보강된다면 충분히 매력적인 기획상품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서병기 대중문화전문기자(wp@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