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스타 연예인에게 안티팬은 그야말로 '필요악'이다.

안티팬이 없는 스타가 있을 수 없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니, 안티팬과 열성팬은 양면의 동전과 같은 존재로 인식되어 버렸다.

그래서 안티팬도 무관심보다 낫다며 위안을 삼는 연예인도 생겨나고 있다.

여하튼 극성스러운 안티팬으로 인해 연예인들이 치러야 하는 곤욕은 상상을 초월한다.

최근 안티팬으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는 스타 연예인들도 부쩍 늘었다.

드라마 '포도밭 그 사나이'에 출연 중인 윤은혜의 경우 촬영지에서 철벽(?)같은 경호를 받으며 스타 행세를 한다는 보도로 그 진위가 어찌됐든 안티팬들의 호된 질타가 이어졌다.

영화 '다세포소녀'와 드라마 '오버 더 레인보우'로 맹활약 중인 신세대 스타 김옥빈은 최근 TV오락프로그램에서 "비싼 레스토랑에서 밥 먹고 계산할 때 할인카드 내미는 남자가 분위기를 깬다"고 말해 인터넷상에서 '된장녀' 논란을 일으켰다.

이름을 밝히기는 어렵지만 모 여자 연예인의 경우 카드회사의 광고모델로 출연했지만 안티팬들의 극성(?)으로 광고주가 예정된 방송횟수를 다 채우기도 전에 다른 모델의 광고를 투입하는 해프닝을 연출하기도 했다.

안티팬이 생겨나는 이유는 남자와 여자가 헤어지는 이유만큼이나 많다.

이래서 싫고, 또 저래서 싫은 게 안티팬의 존재 이유다.

최근에는 연예인들의 소속사 측에서 사전에 이러한 안티팬의 양산을 차단하기 위해 몸조심-입조심 등 여러 조치들을 취하고 있다.

하지만 안티팬이 늘고 있는 것이 과거에 비해 보다 적극적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소통하는 '디지털 신인류'의 증가 때문인 만큼 이를 100% 완벽하게 차단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소통과 일상적 관계'를 중시하는 우리 사회의 디지털 세대가 P세대, 혹은 W세대라는 이름으로 인터넷 여론을 주도하고 있는 한 피해갈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

대중의 인기를 먹고 사는 스타 연예인의 존재 이유가 그들을 사랑하고 미워하는 팬들에게 있다면 그것이 열성팬이든 안티팬이든 대중의 관심의 산물이라는 점에서 동일하다. 열성팬이 도를 넘으면 스토커가 되듯이 안티팬이 그 경계를 넘으면 열성팬이 될 수도 있다.

인기 있는 연예인의 꼬리처럼 따라 다니는 안티팬이 존재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