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핀 현준이 현란한 춤솜씨로 팬들의 넋을 쏙 빼놨다.  

팝핀 현준은 MBC 수목미니시리즈 `오버 더 레인보우`에서 극중 댄싱팀을 이끄는 만능 비보이 만종 역할로 출연하고 있다. 팝핀현준은 실제로 각종 CF에서 `꺽기춤`으로 얼굴을 알렸으며 현란한 개인기와 리듬감 넘치는 비트박스를 구사하는 최고의 춤꾼.  

특히 이주노의 수제자이자 이준기의 `팝핀 댄스` 스승으로도 알려져 있다. 팝핀 댄스에선 국내 최고의 달인. 명성에 걸맞게 방송에서 잠시 선보인 그의 춤은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만큼 빼어났다.  

팝핀 현준의 춤은 희수(김옥빈)와 헤어지고 실의에 빠진 예전 댄싱팀 멤버 혁주(지현우)를 깨우쳐주는 대목에서 터졌다. 혁주는 사고(톱가수 렉스와 문제를 일으켰다)를 치고 댄서를 그만 둔 뒤 방황의 나날을 보내고 있던 상황.  
한편, 댄싱팀을 거둬준 회사 관계자들과 룸살롱에 오게 된 만종. 그는 흥을 돋우기 위해 알록달록 촌스러운 옷을 입고 룸으로 들어온 춤도우미(?) 혁주와 마주친다. 이에 만종은 평소의 유한 이미지에서 탈피, 갑자기 테이블위로 올라가 웃옷을 벗고 숨겨놨던 카리스마를 발산하기 시작했다.  

이어 독한 눈빛으로 돈을 위해 춤을 팔고 있는 혁주를 바라보며 온몸에 물을 뿌린 뒤 현란한 춤을 선보였다. 근육질의 몸매로 눈이 휘둥그레지는 꺾기 댄스를 선보이며 그의 화려한 개인기를 유감없이 펼쳤다. 불을 몸에 붙이고 자유자재로 춤으로 불을 요리하는 대목은 압권. 혁주를 위해 서늘한 표정으로 테이블위에서 혼을 불사르는 만종의 모습과 겹쳐 그의 폭발적인 무대에 조용히 눈물을 보이는 혁주의 모습이 눈길을 모았다.  

혁주를 깨우치기 위해 춤을 췄다는 만종은 "너는 즐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돈을 벌기 위해 춤을 추는 거다, 신성한 춤 더럽히지 말고 딴 거해서 돈 벌라"며 우정어린 충고를 날렸다.  

이날 툭 불거진 팝핀현준의 존재감에 시청자게시판은 멋진 춤에 대한 소감으로 뜨겁게 달궈졌다.  

한 시청자는 "댄서로서의 자존심을 지키던 팝핀 현준이 머리에 물을 붓고 불춤을 추던 모습에 정말 짠하게 솟구쳐 오르는 무언가가 있었다"며 "감동적이었다"고 이날의 감회를 밝혔다.  

이밖에 "팝핀 현준의 비중을 높여 달라"거나 "카리스마가 대단하다"는 뜨거운 반응이 많았다. 현란한 춤 뿐만이 아니라 혁주와의 감동적인 교감 역시 다뤄지며 더욱 볼만했다는 평.  

한편, 일각에선 이 장면이 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의 한 장면을 연상시킨다는 의견도 보였다. 이 영화는 비틀즈처럼 되고 싶어 밴드를 만든 주인공 성우가 세월이 지난 후 나이트 클럽에서 밥벌이를 위해 비루한 모습으로 음악을 팔며 살고 있는 모습을 연출, 삶의 의미심장한 여운을 주었던 바 있다.

TV리포트 하수나 기자(mongz1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