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스타들의 춤바람이 과연 아줌마 돌풍을 잠재울 수 있을까?  

오는 26일 첫 방송되는 MBC '오버 더 레인보우'(극본 홍진아·홍자람, 연출 한희)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는 역시 경쟁사 드라마와는 여러 측면에서 대립 구도를 갖는다는 점일 것이다.  

우선 '오버 더 레인보우'는 외형적으로 이미 30∼40대 시청자 층에 어필하며 '아줌마의 힘'을 실감케 하고 있는 SBS '돌아와요, 순애씨(이하 돌순씨)'나 KBS2 TV '투명인간 최장수'와는 달리 가수와 춤꾼 등 무대 위의 인생을 위해 질주하는 네 청춘 남녀의 꿈과 사랑을 그린 뮤직 드라마를 표방하고 있다.  

특히 김옥빈, 지현우, 환희, 서지혜를 비롯해 전문 댄서 팝핀현준, 비보이 등 청춘스타들을 총출동시켜 현란한 춤과 노래 등 여러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결혼한 주부의 적나라한 삶을 코믹하고, 때로는 심금 울리게 그려가고 있는 경쟁사 드라마와는 너무나 뚜렷한 차이점을 갖고 있다.  

문제는 드라마 소재나 주제의 차이점만큼 이 드라마가 국내 드라마 시청자의 양대 축이라 할 수 있는 30∼40대 층과 10∼20대층의 정면 대결 구도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 안방극장에서는 불륜이나 출생의 비밀을 간직한 청춘 남녀의 사랑, 억척스러운 아줌마의 인생 역전기 등을 모토로 한 드라마는 많이 시도됐지만 신세대적 감각의 뮤직 드라마 장르는 드물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는 '오버 더 레인보우'의 정점이자 차별점이기도 하지만 자칫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족쇄가 될 수도 있다.  

전통적으로 드라마 시청률의 주도권은 30∼40대를 비롯해 50대 이상의 중장년층이 잡고 있기 때문이다.  

10∼20대층의 경우 TV보다는 인터넷 등 뉴미디어에 익숙해 있고 채널 주도권에서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실례로 수목극 선두를 달리고 있는 돌순씨의 경우 30∼40대와 10∼20대층의 시청자 비율은 거의 2배 가까이 차이가 나고 있을 정도로 30, 40대가 앞서 있다.  

제작진도 이러한 대결 구도를 의식한 듯, '오버 더 레인보우'의 10∼20대 마니아적인 드라마화를 지양하겠다고 언급했다.  

지난 21일 드라마 제작발표회장에서 한희 PD는 "기획 단계부터 작가한테 10, 20대 시청자 층을 타깃으로 하지 않겠다고 한 드라마다"며 "춤과 노래가 강하다고 해서 젊은 취향의 드라마는 아니다"고 못 박았다.  

한 PD는 또 "20대 초반에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햐 하는가라는 물음에 의미를 두고 있다"며 "어느 정도 젊은 시청자에 어필은 하겠지만 남녀노소 모두에게 젊음을 느끼게 할 수 있는, 인생의 고뇌와 방황을 전해주는 느낌으로 드라마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한 PD의 말대로라면 '오버 더 레인보우'는 매우 실험적이고 독창적인 드라마가 될 가능성이 높다.  

'젊음'이라는 주제를 갖고 모든 시청자 층의 관심과 요구를 포용하겠다니, 신세대 감각의 현대극에서 매우 보기 드문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초 이러한 기획 목표에 실패한다면 청춘스타의 현란한 춤 동작과 어설픈 연기가 조합되는 그저 그런 트렌드 드라마,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작품으로 전락한 위험도 감수해야 한다.  

베스트극장 '태릉선수촌'에서 청춘의 좌절과 희망을 재미있게 풀어헤친 홍진아, 홍자람 작가가 이번 '오버 더 레인보우'에서도 10∼20대에게는 현실의 좌절과 희망을, 30∼40대 중년층에게는 과거 젊음의 향수를 다시금 느낄 수 있는, 우리 안방극장의 세대간 벽을 허무는 드라마를 선사해 줄지 사뭇 기대가 된다.    

조이뉴스24 정진호기자(jhjung@joy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