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오버 더 레인보우' 주연..고난도 춤솜씨 과시  

최근 베테랑 연기자들의 드라마 주연 합류가 속속 이루어지고 있다. 이름값에 기댄 화제성 캐스팅보다는 연기 잘 하는 배우에 눈길을 주게 마련인 단순한 진리가 그 결과로도 나타난 것이다.  

이런 힘겨운 드라마 시장의 생존경쟁에서 이제 막 스무 살을 넘긴 여배우가 올 들어 벌써 두번째 주연에 도전한다면 이는 무엇을 의미할까. 제작진의 맹목적인 믿음이 아니라면 나름의 이유와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스무 살의 당찬 연기자 김옥빈은 이런 가능성의 최대치를 드라마 '오버 더 레인보우'를 통해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오는 26일 첫 방송을 시작하는 MBC 수목미니시리즈 '오버 더 레인보우'(극본 홍진아 홍자람, 연출 환희)는 무대 위 인생을 꿈꾸는 열혈 청춘들의 일과 사랑을 그린 드라마다. 가수라는 직업의 겉과 속을 기존 어느 드라마보다 구체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김옥빈은 '주인공은 가수가 좋을까 연기자가 좋을까'라는 제작진의 고민을 해결할 카드로 선택됐다. 연기 노래 춤 모두 완벽히 소화해 낼 최 적임자로 말이다.  

"캐스팅이 결정된 5월부터 하루 3시간씩 춤연습을 하고 있어요. 걸스힙합 웨이브 각기 팝핀 브레이크까지 다양한 춤을 배웠죠. 대충 흉내만 내는 게 아니라 진짜 댄서가 될 정도로 호된 강습을 받았어요."  

김옥빈은 세븐 등 날렵한 남자 댄스 가수들이 한 손으로 물구나무를 서서 다리를 벌리는 식으로 춘다는 이른바 '나이키 춤'을 소화할 정도로 고난이도의 훈련을 받았다.  

"처음에는 이런 저런 춤을 몇 가지 춰야한다는 사실에 배우기를 시작했지만 이제는 연기 만큼 욕심이 생길 정도로 춤에 대한 강한 애착을 갖고 많은 준비를 했어요."  

올해 초 KBS2 '안녕하세요 하느님'을 통해 처음 미니시리즈 주연을 맡았던 김옥빈은 20대 후반의 다소 무거운 심리를 가진 캐릭터를 무리 없이 소화해 냈다. 하지만 성공적이라 할 만한 시청률, 극찬 받을 만한 연기력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어찌나 시간도 없고 날씨도 춥던지. 지나고 나니 모두 변명 같지만 긴 대사와 상황에 맞는 연기를 촉박한 시간 내에 계속 해내야 한다는 걸 처음 겪어봤고 너무나 힘들었어요. 아쉬움에 눈물도 많이 흘렸고요. 그래도 드라마가 끝날 무렵에는 '완전' 신인인 저를 촬영장이 편하게 느껴지게끔 만들어 주신 지영수 감독님께 너무 감사드려요."  

이제 촬영장에서 형식적인 부분들보다 연기 내적인 면에 좀 더 몰두할 수 있게 됐다는 김옥빈은 이번 드라마에서 마침내 자신의 나이를 찾게 돼 더 보여줄 수 있는 것도 많아졌다고 한다. 그리고 극중 맡은 스무 살의 가수 지망생 희수 역은 숱한 오디션을 통해 연기자로 자리 잡게 된 자신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사실이 더욱 연기를 흥미롭게 만든다고 말한다.  

"'여고괴담 4'에 출연할 때는 45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주인공이 됐어요. 거의 매달 수 차례씩 방송국을 다니며 드라마 오디션을 봤죠. 떨어지기도 다반사고 심지어 됐다가 미끄러지기도 하고. 사랑 앞에 냉정하고, 가수라는 자신의 꿈을 위해서라면 무엇에도 고개 숙일 수 있는 희수의 마음을 이해하겠더라고요."  

이번 드라마를 통해 못하는 것이 없는 만능이라는 것을 보여주겠다는 당찬 각오를 밝히는 김옥빈의 새로운 모습이 기대된다.

스타뉴스 유순호 기자(suno@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