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나를 위한 맞춤 드라마다."

탤런트 김옥빈(20)이 다음달 26일 첫방송하는 MBC TV 수목극 <오버 더 레인보우>(극본 홍진아·홍자람, 연출 한희)에서 평소 꿈꾸던 역할을 맡고 의욕에 넘쳐있다. "캐스팅 확정되고 너무 좋아서 팔짝팔짝 뛰어 다녔다. 내가 정말 학수고대했던 역할인 만큼 촬영장에서 쓰러질 정도로 열심히 하겠다.

그는 극중 꿈을 이루기 위해 미국의 부모와도 이별을 택하는 노력파 여가수 정희수 역을 맡았다. 인기 가수로의 성공을 위해 흘리는 땀방울, 그 속에서 펼쳐지는 사랑과 환상 등을 사실적으로 그릴 계획이다. 그가 이처럼 정희수에 매력을 느끼는 이유는 이 역할이 연기는 물론 춤과 노래까지 한꺼번에 자신의 끼를 마음껏 분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영화 <물랑루즈>의 니콜 키드먼, <시카고>의 캐서린 제타 존스의 연기를 보며 몸을 부르르 떨 정도로 흥분했던 만큼 이번 역할에 애착이 강하다.

네 명의 남녀 주인공 중 한 명이지만 굳이 따지자면 서지혜의 마상미 역이 시놉시스 상 먼저임에도 그는 주저함없이 배역 제의에 손을 내밀었다. "그런 건 상관없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내가 만능이란 걸 보여줄 것이다. 직접 노래하고 B-girl로서 브레이크 댄스도 선보일 것이다. 내 역할만 제대로 해내면 더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지 않은가."

외적 변신도 시도했다. 머리를 밝은 구릿빛으로 염색했고 앞 머리는 '一'자로 맞추고 웨이브를 줘 펑키와 여성미를 동시에 강조하는 스타일이다. "스타일리쉬한 가수의 모습을 보이기 위해 화려하고 파격적인 의상을 선보인다. 군살없는 복부를 마음껏 보여주겠다." 탱크톱의 섹시한 노출을 곁들이겠다는 각오다.

프로 못지않은 화려한 댄스를 선보이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달부터 서울 홍익대 앞 댄스 교습실에서 맹훈련 중이다. 노래도 자신있다. 굳이 따로 연습하지 않아도 될 정도란다. "노래를 좋아해 항상 귀와 입에 달고 산다. 노래 못한다고 평하진 않을 것이다." 이런 실력을 바탕으로 실제 드라마 O.S.T 작업에도 참여한다. 정희수 테마 등 세 곡을 직접 부르게 된다.

그렇지만 가수를 겸업하는 것에 대해선 부정적이다. "가수는 70% 재능과 30%의 노력으로 이루어진다고 한다. 난 타고나진 않았다. 하지만 이번 역할로 가수 꿈까지 풀 수 있지 않나. 연기자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강해졌다."

만개한 꽃처럼 밝고 활력 넘치는 김옥빈의 이상형이 궁금하다면 이를 참조하라. "조니 뎁이다. 행동이나 말투, 웃을 때 눈 모양 등 모든 것이 다 멋지다. 난 경제력이나 성격 등을 떠나 일단 매력이 있어야 꽂히곤 한다."

가혹(?)하지만 자신의 연기에 대해 점수를 매겨보라고 했다. "50점이다. 연기자라면 누구나 스스로 만족 못할 것이다. 지금껏 연기를 정식으로 배운 적이 없다. 아직 발성·발음·호흡 등 기초가 부족하다는 걸 느낀다." 그는 이어 "하지만 얼마 전 대본 리딩에서 한 감독님이 '발성과 발음이 많이 좋아졌다'고 칭찬하시더라. 하지만 아직 호흡량이 부족한 것이 불만이다. 호흡이 길지 못하면 한 번에 긴 대사를 안정되게 소화할 수 없지 않나"라고 스스로 단점을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