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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연·전인화 “40대면 어때! 난 전성기야” |
| 40대
여배우들이 도약하고 있다. 황신혜(44)·전인화(42)·강수연(41)·김희애(40)·심혜진(40). 한때 이름 석 자만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던 그녀들에게 글자 그대로 나이는 그냥 숫자다. 불혹이란 말은 그저 남의 얘기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여배우에게
30대는 ‘마(魔)의 고지’였다. 30세를 넘어 유부녀가 되는 순간 여배우들이 드라마 여주인공 자리를 꿰차기란 하늘의 별 따기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동안 소외돼 왔던 중견 여배우들을 주인공으로 앞세운 드라마가 속속 히트 드라마로 등록되면서 요즘 상황은 180도 달라졌다.
김희애와 배종옥(42)은 오는 4월 초 방송되는 SBS TV <내 남자의 여자>로 나란히 주연으로 나선다. 강수연은
MBC <문희>에서 타이틀롤을 맡았다. 지난해 SBS TV
<돌아와요 순애씨>로 한껏 주가를 높인 뒤 드라마와 스크린을 넘나들고 있는 심혜진. 또 오랜 공백기를 깨고 단편 영화
<애가>로 5년 만에 모습을 선보인 전인화도 연예계를 이끄는 40대 여배우의 선두 주자다. 연예계가 아닌 속옷 브랜드 대표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황신혜도 돋보이는 40대 여배우다.
■트렌디 드라마의 참패. 중년 드라마 활약
이들이 주목받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시청자층의 변화다. 최근 들어 연이어 이어지고 있는 트렌디 드라마의 참패는 중견 여배우들의
활약을 도드라지게 했다. 젊은 세대들의 알콩달콩 사랑 이야기로 인기를 모았던 트렌디 드라마들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지 못하면서 중장년 세대들을
겨냥한 작품들이 줄을 잇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외면됐던 4050세대들의 사랑과 일 그??가족애 등 현실적 단면을 보여 주는
드라마가 주를 이루면서 인생의 쓴맛과 단맛을 고스란히 겪어 본 40대 여배우들에 대한 방송가의 니즈(needs)가 높아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특히 스타성만을 앞세운 젊은 연기자들이 무게감이나 드라마를 장악하는 힘이 달린다면. 자연스러운 일상사를 녹여내는 40대 여배우들의
안정된 연기력은 그녀들만이 가질 수 있는 매력이다. 말하자면 비주얼만을 중시하던 시청자들의 인식 변화. 연기력이 드라마의 승패를 가늠하는 척도가
되는 현실이 40대 여배우들의 전성시대를 이끌고 있는 셈이다.
MBC TV <문희>의 연출자인 이재갑 PD는 “40대
여배우들의 전성시대는 드라마 제작의 다양화한 현실을 반영한다. 트렌디 드라마의 퇴조 이후 생활 드라마가 각광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엄마나
가정주부가 주축이 되는 등 드라마 주인공의 연령층이 다양해졌다는 것이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또 다른 이유로 “물론
<문희>의 경우 20대 배우가 소화할 수 있는 내용이지만 강수연이 가지고 있는 연기력을 감안한 것이다. 예전에는 무조건 많은 나이를
기피하는 현상이 있었지만 이제는 탁월한 연기력이 나이보다 우선하는 시대가 됐다”라고 덧붙였다.
■꾸준한 자기 관리가 힘
이런 시대적 상황은 40대 여배우들의 힘을 만들었지만 운좋게 맞아떨어진 행운만은 아니다. 꾸준하고 철저한 자기 관리가 스스로의
경쟁력을 높였기 때문이다. 또 속칭 ‘예쁘고 폼 나는’전형적 여주인공 역에 연연하기보다는 넘어지고 망가지는 것도 불사하는 그녀들의 캐릭터를
따지지 않는 연기 열정도 한 요인이 됐다.
SBS TV <여인천하> 이후 5년여 만에 드라마에 복귀하는 강수연은 실제
나이를 무색케 하는 미모로 현장을 놀라게 했다. 극 중 교복을 입은 채 자신의 나이보다 무려 22년이나 어린 여고생 연기를 펼쳐 좋은 반응을
얻었는가 하면. 이복 오빠로 등장하는 정웅인보다 다섯 살이나 많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자연스럽다는 평가를 받았다.
20대 미모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40대 여배우로는 김희애도 빠지지 않는다. 지난해 종영한 SBS TV <눈꽃>에서 세월이 더해진 완숙하면서도
고상한 아름다움을 선보였던 김희애는 SBS TV <내 남자의 여자>에서 다시 한 번 전성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한때
대한민국 남성들의 이상형으로 꼽혔던 전인화도 5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단편 영화 <애가>에서 변함없는 미모에 성숙한 연기력으로 현장을
술렁이게 했다. 심지어 <애가>에서 전인화와 공연한 이동건은 “이 작품을 하면서 유동근 선배를 가장 존경하게 됐다. 어쩌면 저렇게
아내의 젊음과 미모를 지켜 줄 수 있었을까? 정말 대단한 분들이다”라고 감탄하기도 했다.
40대가 여배우로서 결코 뒤로 물러설
나이가 아니라는 것은 할리우드에선 ‘이미 좀 된 얘기’다. 58년 개띠 동갑내기로 올해 49세가 된 샤론 스톤과 마돈나는 아직도 한창때다. 조디
포스터(45)·다이안 레인(42)·소피 마르소(41)등 1980년대의 주역들 역시 식지 않은 인기와 여전한 미모를 자랑한다.
지난해 <마이애미 바이스>로 진정한 월드 스타임을 뽐낸 ‘중국의 꽃’ 궁리(42)를 비롯해 현재 할리우드에서 가장
뜨거운 배우들인 할리 베리(41)·니콜 키드먼(40)·줄리아 로버츠(40)의 나이를 생각하면 오히려 30대와 20대들이 스타 파워에서 한 수
뒤진다고 봐도 큰 과장은 아니다.
40대 여배우들의 세계적 선전을 놓고 성형수술과 보톡스 시술 등 ‘현대 과학의 힘’이라고
탐탁잖아 하는 시선도 있지만 단순히 돈의 힘만으로 지켜 낼 수 없는 것이 젊음이다. 특히 용모뿐만 아니라 건강미 넘치는 몸매까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이들의 철저한 관리를 느끼게 한다.
이미 40대에 접어든 여배우들 외에도 1968년생으로 39세 동갑인 최진실과
채시라. 38세의 유호정. 37세가 된 김혜수 등등 ‘곧 40’인 세대들 또한 뒤를 든든히 받치고 있어 40대 열풍은 일시적 현상으로 끝나지
않을 듯하다.
일간스포츠 이영준 기자
2007.02.25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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